너구리뉴글 콘텐츠룸24. 11. 09.
신혼집의 조건
구일 신혼집 외관. 나와 꼬북이(아내)는 올 7월 결혼했다. 지난해 9월 예식장을 알아보고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돌입했다. 결혼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결혼식 준비에 7할은 신혼집 구하기다. 결혼 전까지 꼬북이는 서울 투룸에서 자취를 했고 난 용인 부모님 집에서 출퇴근을 했다. 우리는 집이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역세권이 아닐수록 출퇴근이 고달프다는 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용인에서 광화문까지 출퇴근했던 나는 광역버스 안에서만 하루에 3시간 30분을 보낸다. 도보 시간까지 감안하면 출퇴근에만 하루에 4시간을 쓴다. 업무상 저녁 미팅이라도 있는 날에는 버스가 끊겨 택시를 잡아야 할 때도 많다. 광화문 인근에서 용인 집까지 택시비만 4만~5만원의 비용이 든다. 그 돈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다. 집 평수는 포기해도 역세권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꼬북이 역시 본가는 평택이라 이런 출퇴근 고달픔을 잘 알고 있어 나의 생각에 동조했다. 사실 나는 신혼집을 금방 구할 줄 알았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빌라 정도면 신혼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둘이 모은 자금에 적당한 수준의 대출을 받으면 구할 수 있는 집의 조건은 3억 5000~4억 5000만원대 전셋집이었다. 이 자금 선 안에서 역세권 인근에 신축 빌라 전세 매물은 네이버 부동산으로 대충 검색해 봐도 꽤 많은 편이었다. 문제는 욕심이다. 부동산을 통해 신축 빌라 매물 몇 집을 둘러봤다. 꼬북이가 자취를 하던 까치산역 인근에서 주차장과 엘레베이터까지 갖췄으면서도 역세권인 좋은 집을 발견했다. 방도 3개였다. 전세가는 3억 2000만원이었다. 거실과 주방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집을 둘러보며 우리 둘은 "생각보다 괜찮네"라며 만족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