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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강남 8학군은 어디일까?

엘레이맘읽는 데 약 3

떠오르는 부동산강자 얼바인

🏠 "미국에서 집 살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게 뭐야?"

미국에 오기 전, 알고 지내던 미국 친구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미국 사람들은 집을 고를 때 뭐가 제일 중요해?”

그 친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죠. “아이 있는 집은 무조건 학교야. 먼저 동네를 정하고, 그 동네에 괜찮은 학교가 어딘지 알아본 다음, 그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존(zone) 안에 있는 집을 찾는 거지.”

‘오, 미국도 한국처럼 학군을 따지는구나.’ 그땐 그냥 신기했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이들이 학군을 따지는 이유가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 미국 학군의 역사에는 구조적 차별이 숨어 있어요

미국의 ‘좋은 학군’은 단순히 교육의 질만으로 설명할 수 없어요. 그 뿌리에는 오랜 시간 쌓인 사회 구조와 차별의 역사가 얽혀 있거든요. 1930년대부터 미국에서는 '레드라이닝(Redlining)’이라는 정책이 시행됐어요. 정부와 은행이 특정 지역(주로 유색인종이 사는 곳)에 붉은 선을 그어 대출을 제한하고, 그 지역의 주택 가치를 낮게 평가했죠.

결과적으로 백인들은 교외의 부유한 지역에 몰려 살게 되었고, 도시 중심부는 점점 쇠퇴하게 됐어요. 학교 예산이 지역 재산세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다 보니, 부자 동네의 학교는 점점 좋아지고, 저소득층이 모여 있는 지역은 교육 환경이 점점 나빠졌어요. 이런 구조는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요.

‘제도적 차별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친다고?’라고 의아할 수 있지만,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도 고소득층 백인들이 사는 동네와 저소득층 흑인 가정이 모여 사는 동네가 보이지 않는 선으로 확연히 나뉘어져 있어요. 학군이라는 것은 결국, 사회 구조와 계층 간 격차를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인 셈이에요.

🐋 캘리포니아의 전통적 부촌 학군

제가 살고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해안 도시,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는 전통적인 백인 부촌이에요. 학교에 가보면 백인 아이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학부모 미팅에 가면 전형적인 ‘미국식 부유한 가정’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다른 문화권 부모들은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미국에서 바닷가 절벽뷰는 곧 부의 상징

그리고 그보다 더 고급 주택가로 유명한 곳이 바로 '팔로스버디스(Palos Verdes)'예요. 절벽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뷰는 물론이고, 학군, 치안, 커뮤니티 분위기까지 ‘미국 부촌의 전형’을 모두 갖춘 동네예요. 영화나 광고, 웨딩 화보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할 정도죠. 한국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예요.

이곳에서 가장 놀랐던 건 한인 인구의 비율이에요. 한국의 부유한 가족들이 이주하면서, 커뮤니티의 중심이 될 만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어요. 도서관 곳곳에 붙은 한글 포스터, 한국어로 설명된 전시물, 심지어 도서관 이사회의 이사 중 한분은 한국분이셨어요.

이곳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손꼽히는 TOP 5 공립 학군 중 하나로 꼽히고, 공립 교사 연봉이 평균 10만 달러를 넘으며, SAT점수 역시 주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곳이에요. 게다가 이 지역에 있는 유명 사립학교 '채드윅(Chadwick Schoo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송도에 분교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 동네에서는 정말 한인 파워가 느껴지더라고요.

개인기업이 만든 계획도시인 탓에 똑같은 집들이 많은 얼바인

🏙️ 얼바인, 미국의 떠오르는 교육특구?!

처음 얼바인(Irvine)이라는 도시를 접했을땐, 솔직히 편견이 있었어요. “또 하나의 강남인가?” 공부, 경쟁, 사교육… 이런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거든요.

그런데 직접 가보니, 느낌이 완전 달랐어요. 제가 사는 지역이 약간 구시가지 느낌이라면, 얼바인은 완전히 신시가지 그 자체였어요. 유명 맛집, 대형 쇼핑몰, 넓고 깨끗한 도로 및 아이 친화적인 공원과 시설들… 도시 인프라가 아주 현대적이고 잘 정돈되어 있었죠.

쇼핑몰에 놀이기구는 기본

2020년 이후부터 IT, 반도체, 금융업에 종사하는 아시아계 고소득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도시가 빠르게 성장했대요. 지금은 인구 구성이 아시아계와 백인 비율이 거의 1:1에 육박하며, 중국, 한국, 인도계 중산층 가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 부모들의 공통된 가치관인 ‘교육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점이었어요. 덕분에 얼바인 학군은 자연스럽게 상위권이 되었고, Northwood High, University High 같은 블루리본 수상 학교들이 여럿 생겨났죠. 얼바인 내 명문 주립대인 UCI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도 입시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요.

무엇보다 이곳이 특별한 건, 커뮤니티 문화예요. 단순히 아시아계가 많다기 보다, 비슷한 교육 철학과 생활 패턴을 공유하는 부모들이 모여 있다는 게 차이였어요. 입시 정보, 사교육, 각종 대회 참여까지 함께 나누는 네트워크가 탄탄했죠. 일반적인 미국 커뮤니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물론 얼바인에도 단점은 있어요. “도시가 인공적이다”, “생활비가 너무 높다”, “사교육비 부담이 크다”는 말이 나오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인프라를 가진 인근 지역보다도 사람들은 여전히 얼바인을 선호하고 있어요.

타지역 한인마트와는 비교불가한 규모

이 커뮤니티의 힘은 도시의 분위기 뿐 아니라 부동산 가치의 상승으로도 이어졌어요. 실제로 2020년 당시 얼바인의 중간 주택 가격은 약 $88만 1천 달러였는데, 2021년엔 약 24.8% 상승해 $11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10.5%, 2023년에는 4.3%씩 꾸준히 오르며 지금은 $127만 달러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 좋은 학군은 숫자보다 '사람과 문화'

한국의 강남학군이 신분상승 욕망을 압축한 상징이었다면, 얼바인은 미국 내 아시아계 중산층들에겐 오르고 싶은 사다리인거 같아요. ‘내 아이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안전하고 풍요롭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 아이키우는 부모에게 그보다 더한 소망이 있을까요? 좋은 학군을 찾는다는 건 결국,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누구와 함께 아이를 키우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일지도 몰라요. 그 답은 숫자보다 사람에게, 점수보다 커뮤니티에 숨어있는 것 같아요.

사진출처:직접촬영, irvine comp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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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모코코 · 2025년 4월 7일

    동네 마다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살다 보니

    다른 지역이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를 수 있음

    좋은 점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덜하게 됨 (자존감이 높을 수 있음)

    단점으론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가능성이 높음

  • 화성강한사나이 · 2025년 4월 7일

    요즘 미국이나 유럽 ESG 교육 강화한다는데 실제로 그런지 궁금하네요 어떤식으로 배우는지도 궁금하구요.. 우리나라는 아직 일회성 교육이라서..다른 나라는 어떤식으로 교육하는지가 너무 궁금해요 ^^

  • 맥날감튀 · 2025년 4월 7일

    한국에 대치맘이 있다면 미국엔 사커맘이 있다!

  • 샤인머스캣 · 2025년 4월 7일

    헉...!!🥺 송도 채드윅 들어봤는데 캘리포니아에 있는거군요!!처음 알았어요ㅎㅎㅎ저기는 공립 교사 연봉도 장난 없네요ㅎㅎ교육의 질도 다르겠죠???흥미롭네요😮

  • 파죽지세 · 2025년 4월 8일

    좋은 학군 따라 이사하는 문화, 미국도 똑같네요. 근데 저런 지역은 집값이 너무 높아서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게 함정 ㅜ 부익부 빈익빈, 교육격차가 부동산격차로 이어지는 건 글로벌 공통인 듯

  • 대부호시대 · 2025년 4월 8일

    Palos Verdes나 Irvine처럼 SAT 점수, 공립학교 랭킹, 한인 커뮤니티 규모 등 데이터화된 정보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 Zillow나 GreatSchools 참고해서 비교해보면 실감 나요!

  • 습관의힘 · 2025년 4월 8일

    얼바인 가봤는데 진짜 한국 사람 많아요ㅋㅋ 아시아 마켓, 학원, 교회, 심지어 PC방까지 있음 미국 안에 작은 한국 느낌. 근데 집값은 진짜 심장이 두근두근

  • 마포경찰관 · 2025년 4월 8일

    미국에서 집값 높은 곳엔 공통점이 있죠. 경치 좋고 학군 좋고, 그리고 제가 안 산다는 거요. 확실한 트렌드입니다 여러분😂

  • 머니트리 · 2025년 4월 8일

    아이고 의미없다

    공부 할 애들은 어느 환경에서나 다 해요 ㅋㅋㅋㅋㅋ

  • 방구석분석가 · 2025년 4월 8일

    좋은 학군=비싼 동네=양질의 교육이라는 공식, 너무 익숙해서 무감각하지만 그 자체가 차별 아닐까요? 교육이 계급 재생산 수단처럼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네요.

  • 팔로우미 · 2025년 4월 8일

    옛날에 자식들은 공급재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실제로 그러기도 했고

    하지만 요즘 시대 자식들은 소비재입니다

  • 오아시스 · 2025년 4월 8일

    그런것같기두 하네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결혼 자체를 거부 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 엘레이맘 · 2025년 4월 8일

    ESG라는 용어를 따로 사용하진 않지만 환경이나 사회에 대한 핵심가치가 수업에 반영되어 있는걸로 알아요. 점수체계 자체가 한국처럼 학업 한가지로 국한되어 있지 않거든요. 특히 리더쉽 특별활동을 통해 책임있는 의사결정이나 민주적인 방식을 자연스레 배워나가는 느낌이네요.

  • 화성강한사나이 · 2025년 4월 8일

    궁금했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우린깐부 · 2025년 4월 8일

    정말 꿈만 같은 동네네요~~~^^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엄마마음은 거기서 거기네요ㅎㅎㅎ서양엄마들은 알아서 잘크기만해라~마인드인줄 알았는데 학군도 많이보는게 왠지 대치강남보는것 같네요^^;ㅋㅋ

  • 집좀사자 · 2025년 4월 10일

    학군 좋은 동네는 비싸고, 좋은 학군 때문에 이사하는 환경이 무언가 익숙하네요. 마치 우리나라 같습니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고 느낍니다. 학군에 따라 차별받고.. 어느 나라든 딜레마의 연속이군요.

  • 훠이 · 2025년 8월 17일

    미국도 따로 있나보네요..ㅋ아무튼 아이가 있으면 다 그런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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