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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갔다가 알아버렸네..."역세권이 최고야"

너구리읽는 데 약 4

사진 셔터스톡

 

얼마 전, 꼬북이가 지인 집들이에 다녀왔다. 구일역 인근의 고척아이파크 신축 아파트였다. 구축엔 없는 다양한 신식 서비스에 사로잡힌 꼬북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신축 아파트의 장점들을 신나게 늘어놓았다. 그러고는 한마디 했다.

 

“우리도 언젠가는 신축 아파트로 갈 테니, 지금부터 부동산 공부 열심히 해야 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집들이를 갈 일도, 할 일도 많다. 우리도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와 꼬북이의 지인을 대상으로 집들이를 5번 정도는 한 것 같다.

 

지인들은 집들이에 와서 "이 집은 얼마야?"부터 시작해 가구나 장판 가격, 주변 동네 분위기까지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우리만의 보금자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인정해주는 느낌이 들어 기분 좋게 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깨달았다. 집들이는 단순히 축하나 식사, 술자리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부동산 정보를 얻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사실 타인의 집 내부, 단지 상태, 주차장 컨디션, 주변 동네까지 세세하게 관찰할 기회는 흔치 않다. 그래서 우리도 요즘은 집들이에 갈 때 ‘미래를 위한 부동산 공부’라 생각하고 눈을 부릅뜬다.

 

오늘 이렇게 집들이 이야기를 꺼낸 건, 최근 다녀온 두 번의 집들이 경험 덕분이다. 나는 앞으로 이사갈 지역 및 집 컨디션 등을 공부하고 있다.

 

이런 나에게 최근 두 번의 집들이 경험은 내가 집을 구하는 데 있어서 평소 중시했던 '가치'만 오히려 더 견고해지게 만들었다.

 

두 집 모두 직장 후배의 집으로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 위치해 있다. 하나는 부평역 인근 부평 해링턴플레이스, 또 하나는 안양역 근처 안양5동 어반포레 자연앤 e편한세상이었다. 두 곳 모두 최근 분양된 신축 아파트였다.

 

부평해링턴플레이스 도보 거리와 단지 전경. 사진 네이버지도

이번에도 좋은 공부가 되겠거니 했는데, 막상 찾아가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둘 다 경기도에 위치해 물리적 거리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역세권이 아니었다. 두 번 다 전철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야 했다.

 

물론 두 집 모두 신축답게 깔끔 그 자체였다. 쾌적한 단지, 넓은 지하주차장, 그리고 뭔가 특유의 신축 냄새도 났다.(이건 나만 느끼는 걸까? ㅎㅎ)

 

두 집 모두 청약에 당첨돼 입주한 케이스다. 각각 후배들의 아내가 당첨된 사례였다. 둘 다 아이가 없는데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부평 해링턴플레이스는 시세가 5억~6억원 수준, 안양 어반포레는 4억7000만~9억원 수준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남의 집 내부엔 이제 큰 관심이 없다. 원래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멋지다!’ 싶어도 우리 집에 구현할 실행력이 제로(0)이기 때문이다.(꼬북이도 인테리어 감각은 별로인 것 같다)

 

안양어반포레 아파트의 마을버스 거리와 단지 전경. 사진 네이버지도

지금 사는 곳은 오피스텔형 아파트라 외풍이 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만족스럽고 신축아파트에 대한 니즈가 엄청 크지도 않다보니 남의 집 내부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다. (단, 엘리베이터가 1대라는 점은 여전히 큰 불편이다. ㅜ)

 

그래서 이제 내 관심은 오직 하나다. 그 집이 전철역에서 얼마나 가까운가.

 

나는 지금 구일역에서 도보 7분 거리의 집에 살고 있다. 누군가는 이 정도면 “완전 역세권”이라 말하겠지만, 지역의 특성상 구일역에 가려면 계단을 오르고 육교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실제 체감 거리는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후배의 부평 집은 부평역에서 마을버스로 20분(도보 포함), 걸어서는 15분 정도다. 마을버스가 자주 오는 편이 아니고 후배의 동네까지 직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을 거쳐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오히려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르다.

 

안양 집은 안양역까지 도보 30분, 마을버스로 20분쯤 걸린다. 물론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실제 체감 시간은 훨씬 더 길다. 심지어 안양 집은 언덕 끝에 위치해 오르막길을 한참 걸어올라가야 했다.

 

안양 집에 사는 후배는 말했다. "저도 출퇴근이 가장 힘들어요. 집은 너무 마음에 들지만요. 그런데 요즘 수도권 신축아파트는 다 역에서 거리가 있는 곳에 지어지다 보니 가까울 수가 없어요. 감안하고 살아야죠. 선배도 당첨되서 이사가면 역에서 가까운 신축아파트를 찾지는 못할걸요?"

 

나와 꼬북이가 구일역 신혼집을 선택한 이유는 전철역이 가까워서다. 둘 다 광화문 인근으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역세권이 아닌 곳에 입주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 가치는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데...머리가 복잡해졌다.

 

사실 역세권을 선호하는 것은 대부분 마찬가지다. 기사를 보니 올해(1~5월)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26개 단지를 기준으로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을 분석한 결과, 이 중 7개 단지가 역세권 입지에 위치했다고 한다. 우수한 교통 접근성이 실수요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데 요즘은 무조건 역세권 아파트만 높은 시세를 유지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최신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춘 신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자체가 높아지니 비역세권에 위치한 신축 단지가 오히려 더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거나 높은 시세를 유지하는 사례도 많다고 들었다.

 

나와 꼬북이가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두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도 서울살이를 고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서울 역세권 인근 아파트 시세를 살펴봤다. 최소 10억원부터 시작이다. 좋은 학군지에 위치한 곳은 더 비싸다. 우리가 이런 곳에 입주하기까지는 정말 긴 세월이 필요할 것 같다.ㅎㅎ 하지만 집들이를 다니며 하나 깨달은 사실은 우리가 역세권 입지를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점이다.(이 부분은 꼬북이도 동의를 했다)

 

사진 픽사베이

우리도 아이가 생기면 청약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마 서울 외곽지역에 새로 개발되는 곳들은 운이 좋으면 당첨될 수도 있겠지만...그만큼 강북에 위치한 직장과 멀어지는 것이니 당첨이 돼도 쉬운 선택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재산적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때도 직장을 다닐 텐데 걷고 버스타고 이것을 반복하는 것이 왜이리 두려운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 아이가 생기고, 여러 환경이 바뀌게 되면 내가 중시했던 가치도 변하게 될까.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댓글 31

  • 슈테른 · 2025년 6월 15일

    지방이면 몰라도 서울, 수도권에서는 역세권 아파트의 메리트는 넘사

  • 한양 · 2025년 6월 15일

    지하철은 집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고 지상철은 도보 한 5~7분 정도 거리 떨어진게 좋다

  • 샤인머스캣 · 2025년 6월 15일

    저희집은 역에서 걸어서 10분거리인데 진짜 편하긴 해요...😆 물론 아파트는 아니지만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 있어서 광역버스도 다니는데 정말 편하답니다!!

  • 우린깐부 · 2025년 6월 15일

    수지 상현동 살때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그땐 신분당선 생기기도 전이라 가장 가까운역 가려면 죽전역을 가야했는데 집도 산 끝자락이라 얼마나 고되던지~~~ㅎㅎㅎ

  • 멍보리 · 2025년 6월 16일

    신축은 유해물질 많이 나와서 아기땜에 아예 들어갈 생각이 없는데 역세권은 진짜 좋죠

    애기 어릴때는 주변 어린이집, 유치원 많이 있느냐도 중요한거가타여

  • 구마야 · 2025년 6월 16일

    비오는날 역 내려서 마을버스 타면 진짜 최악

  • 신고돌이 · 2025년 6월 16일

    잠실이 최고인 이유

    지하철 내려서 집까지 비한방물 안맞고 장까지 보고 갈 수 있음

  • 나안아... · 2025년 6월 16일

    솔직히 역세권 최고긴 하죵!!동탄2신도시 입주했을때 뚜벅이였던 저는 너무너무 힘들었어용ㅠㅠ매일 병점역까지 버스타고 가서 출근했네용,,

  • 집좀사자 · 2025년 6월 16일

    역세권이란 메리트는 확실히 상당히 크죠. 도심은 교통이 중요한 만큼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과 가까운 곳을 당연하게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웃으면된다고생각해 · 2025년 6월 17일

    이건 진짜 킹정임 우산 안가져와도 출퇴근할때 비 안맞음 개꿀? 약속시간도 남들 뭐 역까지 걸어가는 시간 계산할때 난 걍 바로 가면됨ㅋㅋㅋㅋ

  • 행복하자 · 2025년 6월 17일

    퇴근하고 파김치되어서 겨우 역에서 내렸는데 걸어가거나 말버스탈려면 진짜 넘힘듬

  • 공디도 · 2025년 6월 17일

    1호선 역세권은 소음땜에 비추

    2호선 역세권은 지하철 진동 느껴지는지 잘 체크해보세요

    특히 노선이 자기 집 밑으로 지나갈 경우 진동 느껴집니다

    2호선이 집 밑으로 지나가는 강남 집들 쉬쉬하지만 저층에서는 진동있어요

  • 무신사 · 2025년 6월 17일

    5분보다는 더 떨어져야 할듯

  • 초록만장 · 2025년 6월 17일

    두바퀴 돌리고 들어가면 딱 좋져

  • 초록만장 · 2025년 6월 17일

    난 5호선이 좋더라. 1호선은 소음때문이 아니라 지하철 빌런들 땜시 싫.. 냄새..도

    2호선은 너무 복잡하고 힘들.. 사람 많이 타서 죽을 것 같...

    5호선이 아늑하고 딱 좋음 9호선은 좋은데 출퇴근 시간에 숨막힘 살려줍쇼

    나머지는 가끔 타서 잘 모르겠어요

  • 빠꼬미 · 2025년 6월 24일

    예전에 입지 보러다닌다고 깝칠때 에이 뭐 요즘 차 다 있는데 역세권이 뭐라고~~~~ 막 그랬는데 아니더군요 ㅋㅋㅋㅋ 교통편이 다양하게 혼재되어 있는곳이 좋고 제일 비싸더라구요 ㅋㅋ

  • 오아시스 · 2025년 6월 24일

    그래서 전 현실과 타협하고 지하철 역과 많이 떨어진 곳을 선택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조용~하고 나름 괜춘해요

  • 습관의힘 · 2025년 6월 24일

    이동거리 줄이는게 최고긴해요

    비싼건 다 이유가 있죠 근데 서울쪽은 굳이 지하철 가까운데???? 이런 느낌이긴한데 나만 그런가 쩝

  • 각지사랑 · 2025년 6월 24일

    경기도는 무조건 역세권으로!!!!! 경기도민 친구 죽어납니다!!! 심지어 경기도 끄트머리라서 더 죽을맛이래요

  • 팔로우미 · 2025년 6월 24일

    억 제 친구놈은 파주사는데 욕나온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야근이라도 하면 걍 근처 찜질방에서 잠 ㅋㅋㅋㅋ 경기도민이 되려면 역세권으로 강추 ㅋㅋ

  • 로스트 · 2025년 7월 2일

    3호선과 9호선이 부자동네 노선 아닌가?

  • 아기새 · 2025년 7월 13일

    진짜 무조건 역세권이 살아남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 진짜 인정입니다 .. 역세권이 짱입니다 .. ㅠㅠㅠ

  • 미니멀부자 · 2025년 7월 16일

    진짜.. 교통편에 대한 메리트가 엄청나죠.. 역세권 최곱니다 ㅎㅎㅎ

  • 훠이 · 2025년 7월 20일

    역세권 좋은데 버스 이런게 잘되어있음 그나마 나을듯요

  • 눈사라밍 · 2025년 7월 23일

    확실히 대중교통이 중요한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ㅠ

  • 팽오리 · 2025년 8월 1일

    역세권은..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특히 교통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기때문에 사람들이ㅠ

  • 새우깡 · 2025년 8월 5일

    아무리 신축신축 해도 역세권은 못이기죠

  • 베테랑킴 · 2025년 8월 27일

    신축도 좋지만 .. 어쨋든 시간 지나면 신축도 구축이니 ㅋㅋ 역세권이 깡패죠 ㅋㅋ

  • 호잇 · 2025년 9월 8일

    맞아요 ㅠ 교통이 좋아야 살기 편하더라구요

  • 스위티자몽 · 2025년 11월 3일

    진짜 역세권이 실거주든 투자로든 최고 같아요.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 호재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만 봐도 그렇죠.

  • 말차우유 · 2025년 11월 3일

    신축 아파트라도 교통이 불편한 곳에 위치해 있으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자차가 있더라도 역시 교통이 편리한 것이 1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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