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이맘26. 05. 15.
'정원-오세훈'식 공급의 역설: 사라지는 집
서울 집값 안정이 아니라 폭등의 서막? '정원-오세훈'식 공급의 역설 요즘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정원-오세훈'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와 현직 오세훈 시장의 이름을 합쳐 만든 신조어인데, 두 사람의 공약이 이름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냉소가 담겨 있다. 둘 다 재건축·재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한다. 들으면 솔깃하다. '공급을 늘린다'는 말은 언제나 희망처럼 들리니까. 그런데 잠깐, 재건축이 정말 집을 '늘리는' 일일까. 재건축은 새 집을 짓기 전에 반드시 헌 집을 먼저 부순다. 그 사이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론가 나가야 한다. 이것을 '멸실'이라고 부르는데, 공급 확대를 외치는 두 후보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용하다. 오세훈 시장의 신통기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2031년까지 서울에서 순감소하는 주택이 무려 12만 6천 호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다. 짓는 것보다 없어지는 것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정원오 후보는 어떨까. 그는 2031년까지 36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는데, 그중 30만 호가 정비사업이다. 오세훈 안보다 멸실 규모가 오히려 더 크다. "없어지는 12만 6천 호가 있는데 서울 시민 갈 곳 있냐"는 전문가들의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타이밍이다. 2023~2024년에 인허가와 착공이 크게 줄었던 여파가 약 4년 후에 입주 물량 급감으로 나타나는 것이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인 흐름이다. 그 시기가 바로 2027~2028년이다. 2025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7천 세대, 2027~2028년에는 1만 세대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구간을 '입주 크레바스'라고 부른다. 빙하에 생긴 깊은 균열처럼,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건 아무리 빨라도 2030년 이후다. 그 사이 3년을 버텨낼 그릇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