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26. 04. 05.
왜 이름이 ‘연예인 아파트’일까
현대연예인아파트 입구 모습. 우리 동네 구로1동은 여러 구축 아파트들이 모여 있다. 그런데 동네를 걷다 보면 특이한 이름의 아파트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름은 바로 ‘현대연예인 아파트’다. 2년 전 이 동네 부동산 사장님과 현재의 신혼 전세집을 구할 때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당시 사장님과 구축 아파트 단지들을 돌다가 현대연예인 아파트라는 단지 입구 팻말을 발견하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현대연예인 아파트? 사장님, 저기는 진짜 연예인이 사는 거예요? (웃음) 재밌네요." "아뇨, 연예인이 굳이 이런 구축 아파트에 살겠어요? 아, 그런데 옛날에는 연예인들이 살았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아마 지금은 연예인과 크게 상관이 없을 거예요." 최근에 동네를 산책하다 다시 저 아파트 팻말을 보고 궁금해졌다. 저기는 왜 ‘연예인 아파트’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정말 이 동네에 연예인이 살았던 걸까. 아니면 지금도 누가 살고 있는 걸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아파트는 나름 브랜드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이 만든 아파트였다. “그래서 앞에 ‘현대’가 붙었구나…” 하고 놀라던 찰나, 더 놀랄 만한 정보가 뒤를 이었다. 이 아파트는 연예인이 살아서 ‘연예인 아파트’가 아니라, 연예인이 ‘만들어서’ 연예인 아파트였다. 이 아파트는 1989년 연예인들이 주택조합을 만들어 건설한 단지다. 약 700세대 규모로, 최근에는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홈페이지 설명에도 ‘연예인들이 주택조합을 만들어 건설했다’고 쓰여 있다. 내용을 더 찾아보니 과거 방송국이 모두 여의도에 몰려 있던 시절, 여의도·영등포에 자리 잡지 못한 연예인들이 이 지역에 새롭게 단지를 조성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