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부동산 in the USA26. 03. 18.
미국 집 앞에는 왜 상가·편의점이 없을까
처음 미국에 여행 왔을 때, 친구의 집을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참 수다를 떨다가 시계를 보니 밤 10시. 저는 친구에게 "좀 출출하지 않아? 편의점 가서 간식 좀 사 오자!"라고 말했죠. 그러자 친구는 "편의점? 집 주변에 그런 거 없어. 그리고 지금 걸어 나가는 건 좀 위험해."라며 웃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 살다 보면 한국과 비교했을 때 사소하지만 묘하게 낯선 장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밤에 간단한 간식을 사기 위해 도보로 방문 가능한 집 근처 편의점을 찾는다는 것은 미국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한국에서는 아주 익숙한 풍경입니다.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고, 조금만 걸어가면 카페와 식당이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작은 상가가 있고, 주택가 사이사이에도 슈퍼마켓·분식집·미용실·세탁소 등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풍경을 쉽게 보기 어렵습니다. 주택가가 시작되면 몇 블록을 걸어도 상가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드물게 여러 상점이 모여 있는 플라자가 가까이에 있는 주택가도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의 대부분 도시에서는 한국처럼 집 앞 상가나 골목 상권을 찾기 어려운 걸까요? 처음부터 분리돼 설계된 도시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문화 차이라기보다 도시 설계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미국 대부분의 도시는 조닝(구획화, Zoning)이라는 토지 이용 규제를 기반으로 형성됐습니다. 조닝은 토지를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제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