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콩25. 12. 01.
중개사의 잔소리 "그렇게 하시면 안돼요!"
빌라 월세 매물이 나오자 젊은 청년이 와서 집을 보았다. 계약하겠다고 하여 계약금 일부를 먼저 송금하고 계약 체결일을 일주일 후로 잡았다. 그 사이에 살고 있던 세입자가 미리 짐을 빼어 공실이 되었다. 아직 계약 만료일이 안된 상황이기에, 사정상 먼저 짐을 뺀 세입자는 이 새로운 계약이 진행된 후 잔금 일자에 보증금 등을 정산받게 된다. 따라서 보증금을 정산받기 전까지는 세입자에게 임차권이 있는 상태이기에 공실이 되었다고 마음대로 드나들거나 하면 안되는 것은 당연하다. 집을 보면서 세입자가 미리 이사 나갈 거라는 것을 귀동냥으로 들었던 새 계약자가, 계약서 작성일을 이틀 앞두고 전화를 하였다. 기존 세입자가 짐을 빼냈는지를 묻고는, 한번 가서 집을 확인하고 짐 배치 등을 하고 싶으니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당연히 거절했다. "미리 이사 나갔는데, 그래서 분실 위험도 없는데 왜 비밀번호를 못 알려주신다는 거죠?" "짐을 미리 빼고 안 빼고랑 상관없이 보증금을 반환받기 전까지는 그분들에게 권리가 있어요. 또한 기존 세입자가 미리 정산받고 나간 상태라 하여도 보증금 지급과 목적물 양도는 동시이행 관계입니다. 그러니 비밀번호를 알려드릴 순 없고, 보러 오신다 하면 제가 기존 세입자분 동의를 받은 후에 함께 가서 문 열어드릴게요." 그는 이해를 못했다. 계약금도 일부 넣었고 내일 모레면 계약서를 쓸 건데 왜 못믿느냐고 투덜댔다. 아무튼 나는 원칙을 주장하면서, 출발할 때 전화하면 빌라 앞에 가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기존 세입자에게 집을 한번 더 보겠다고 동의를 구했다. 미리 알려준 비밀번호가 있었지만, 번호를 알고 있다고 그 집을 내 마음대로 들락거리거나 제3자에게 공유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