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이맘26. 03. 13.
세상에서 가장 비싼 우편번호: 베버리 힐스 90210
유럽의 성당같은 느낌을 주는 베버리힐스 시청 건물 Beverly Hills, 90210 1990년, 미국에는 한 드라마가 등장했다. 제목은 'Beverly Hills, 90210'. 당시 이 드라마는 전형적인 청춘 드라마였다. 금발의 십대들이 거대한 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건 이야기보다도 제목 끝에 붙은 숫자였다. 90210. 전화번호도 아니고, 학교 번호도 아닌 것 같은 이 숫자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 역시 어린 시절 텔레비전을 보며 같은 궁금증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그냥 드라마 제목이 특이한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수십 년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 '90210'은 바로 우편번호(ZIP code)였고 그 숫자가 가리키는 곳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부촌 중 하나인 'Beverly Hills'다. 미국에서 우편번호는 단순히 편지를 배달하기 위한 숫자가 아니다. 다섯 자리 숫자만 들으면 미국인들은 대략적인 그림을 그린다. 어떤 동네인지, 집값이 어느 정도인지, 아이들이 어떤 학교에 다니는지까지 말이다. 한국에서 누군가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에 “래미안”이나 "자이”라고 답하는 순간 머릿속에 주거 환경이 자동으로 그려지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우편번호가 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10021'은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를, '33109'는 '마이애미 피셔 아일랜드'를 의미한다. 그리고 LA에서는 단연 '90210'이다. 이 숫자는 단순한 우편번호가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소 중 하나를 상징하는 코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