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블로그는 많지만, '족보'를 읽는 사람은 드뭅니다. 집생집사는 그 드문 경우입니다.

그는 시장을 점치지 않습니다. 셉니다. "집값이 떨어진다"는 공포가 퍼질 때, 그는 노원구와 관악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를 한 건씩 세어 "불장이던 2020년을 빼면 최고 건수"라는 사실을 들이밉니다. 분위기에 휩쓸리는 대신 숫자를 꺼내는 이 태도가, 2023년 바닥을 읽어낸 통찰의 정체입니다.

그의 시야는 길게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0년대 택지개발계획, 2010년 정비기본계획 600페이지를 뒤지며 "마곡과 문정이 맨땅에서 어떻게 업무지구가 되었는지"를 추적합니다. 그에게 서울도시기본계획은 헛소리가 아니라 '족보'이고, 역사를 통해 미래를 유추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예측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분석을, 그는 가장 쉬운 말로 풀어냅니다. "돈 없다는 말 믿지 마라", "사람은 죽어서 등기부등본에 이름을 남긴다" — 한 줄로 꽂히는 직설 속에, 발품과 데이터로 검증한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상담에서 그는 물고기를 던져주는 대신 잡는 법을 가르칩니다. 배트맨 곁의 알프레드처럼, 질문을 해석하고 모든 선택지의 장단점과 리스크까지 짚어주는 집사. '집생집사'라는 이름은, 그래서 콘셉트가 아니라 약속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