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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빚은 목돈이 아니라 푼돈으로 갚는다

부엉이날다부엉이날다20년 발품으로 완성한 학군지 지도글 모아보기 →읽는 데 약 2

나는 20대부터 대출 빚이 많았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 우리 집이 망했으니, 대학 학자금 융자에서부터 아버지 카드값과 집안 대소사에 지출했던 푼돈들이 쌓이고 쌓여 20대 중반에 나의 빚은 이미 5천만원이 넘었다

엄마가 "너는 도대체 뭘 하느라 그렇게 빚을 졌느냐?" 고 하시는데, 어찌나 서럽고 서운하던지.... 가족에게 지출하는 푼돈은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 준 사람만 기억하고 받은 사람은 전혀 모른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그 당시에 4천만원이면 분당 아파트를 살 수 있었거늘....철이 없던 나는 5천만원이라는 돈이 얼마나 큰 줄 몰랐다. 20대의 어린 나이에 그리도 큰 빚을 떠안고도 두렵지 않았다. 이 빚을 어찌 갚을까? 걱정 하나 없었던 것 같다. 기댈 언덕도 없고, 내세울 것 하나 없으면서도 나는 가난하게 살 것 같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나의 첫 집, 복층 오피스텔에 들어가면서 또 대출이 늘어났고 빚은 1억 정도까지 불어났다

"빨리 1억을 갚아야 한다" 고 생각 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지금이야 현금 가치가 떨어져서 1억이 우스울 수 있겠지만... 내가 20대 때 1억은 평생 모아도 쉽지 않은 큰돈이었다. 그래서 나는 1억 빚을 갚는데 10년 이상 걸릴 줄 알았다

내 집이 생겼으니 걱정할 것이 무엇이랴. 평생 걸릴지라도 조금씩 조금씩 갚아 나가면 된다

돈이 들어오면 50%를 떼서 대출부터 갚았다. 만원이 들어오면 5천원을 갚았고, 천원이 들어오면 500원을 갚았다. 큰 돈, 작은 돈 가리지 않고 모든 수입에 50%는 대출 상환이었다

대출 갚고 남은 50%로 생활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낮은 자세로 일을 하러 나갔다. 웹디자인 1세대는 성실하게 낮은 자세로 일하면 일이 떨어지지 않는 참으로 좋은 시절이었다

들어오는 모든 수입의 50%를 대출 상환하면서 1년 정도 흘렀을 때... 대출 잔고를 확인하고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1년 동안 3천만원이나 갚은 것이었다. 내가 이렇게 많이 벌었나? 어떻게 이렇게 빨리 갚아질 수가 있을까? 신기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티끌의 힘이 이리도 대단하다니... 그 다음 해부터 일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빚을 갚을 수 있었고... 매월 소득의 50% 이상을 대출 상환하면서 3년도 아니 되어서 1억 빚을 갚았다

빌릴 때는 목돈으로 받을지라도, 갚을 때는 푼돈으로 갚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내 말을 듣고 매월 소득의 몇 %를 대출 상환했던 두 친구는 새아파트의 대출을 5년 만에 청산했다. 어떻게 갚을 수 있었는지 아직까지도 신기하다며.....나를 은인으로 생각한다

"대출은 푼돈으로 갚는다" 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돈이 생겨야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방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찾아다니다가 평생 은행 이자의 노예로 살아간다

남편은 젊은 시절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서 큰 빚을 안고 결혼했다. 빨리 빚을 갚아야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마흔에 백발이 되었는데, 빚은 한 방에 목돈으로 갚는 거라며 10년 동안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주식으로 크게 벌어서 갚겠노라고 큰 소리쳤지만 빚은 거의 줄지 않았고 10년 동안 은행에 갖다 준 이자만 1억이 넘는다

다음으로 한 것이 적금을 들어서 목돈으로 빚을 갚겠다는 것이었다. 적금 이자보다 대출 이자가 높은데 매달 조금씩 갚으면서 이자를 줄이는 것이 이익이지 않을까? 이자 줄어드는 것이 얼마나 한다고? 작은 물방울이 시간과 만나면 강물이 되어 흐른다. 적금을 모아서 빚을 갚는 것은 세월만 흐른다. 그 세월 속에서 이자가 점점 늘어난다

결국 내 말을 듣기로 결정한 것이 3년 전이다. 급여가 들어오면 매월 일정 금액을 상환했다. 상여금이 들어오면 상환하고... 퇴직금을 받아서 상환하고... 돈이 들어올 때마다 상환했다. 그렇게 매월 꾸준히 갚은 결과, 3년만에 대출의 약 80%를 갚았다. 100만 원 가까이 나가던 이자가 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남편은 이제야 내 말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예전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혼자 결정했는데 지금은 아내와 의논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대출 빚이 너무 많아서 막막하다면 매월 조금씩 꾸준히 푼돈으로 갚아라. 중도상환수수료를 낼지라도 갚는 것이 이익이다. 중도상환수수료 금액은 대출 이자에 비해 아주 미비하기 때문이다

눈 딱 감고 3년만 해보자. 3년 뒤에 줄어든 이자와 대출 잔액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flyingowl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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