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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청와대 입성 임박… 막바지 관저 임장기

호랑이읽는 데 약 2

<청와대 관저 외관>

6월의 마지막 날. 모처럼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청와대에 방문했다. 아직 여름 초입이지만 낮기온이 31도가 넘을 만큼 날씨가 푹푹 쪘다. 고온다습. 외출이 어려운 날씨에도 청와대 개방 제한을 앞두고 전국 인파가 몰려 장관을 이뤘다. 예년 같으면 평일엔 치열한 예약 없이도 입장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전부 매진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아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종로만큼 상징적인 지명도 드물다. 경복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청와대까지 역사라는 단어가 너무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로 오랜 시간이 일상처럼 쌓여 있다. 역사 곁에서 살아가는 기분은 어떨까. 사심을 담아 종로 일대 주요 부동산을 틈틈이 돌아봤다.

 

광화문을 지나 서촌 방향으로 걷다 보면, 건물 사이로 단아한 한옥과 담벼락, 고궁이 번갈아 나타난다. 끝에서 마주한 곳이 바로 경희궁 자이다.

 

단지는 서울 강북 드물게 만날 수 있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다. 경복궁과 경희궁 사이, 평지에 가깝고 지하철도 가깝다. 그래서 ‘강북의 자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세 단지로 구성된 경희궁 자이엔 각각의 이야기가 있다.

 

<경희궁 자이>

2단지(1148세대)는 단연 중심축이다. 커뮤니티 센터, 피트니스, 실내놀이터, 라운지까지 강남 고급 단지 못지않은 시설 수준을 갖췄다. 평균적으로 84㎡ 평형이 23억~25억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3단지(589세대)는 조용하고 단정하다. 반대편 고물상이 시야에 들어오긴 하지만 큰 흠은 아니다. 전면보다 후면의 뷰가 더 인상적이다. 뒤편으로 경희궁의 담장이 곧장 펼쳐진다. 4단지(182세대)는 오피스텔이다.

 

단점도 있다. 학군. 금화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음에도 실제로는 덕수초로 배정되는 구조다.

아이를 둔 실거주자에게는 고민 지점이다. 요즘 이곳 수요자들은 다르다. 사립초·자사고를 염두에 둔 이들이 많다. 주거와 투자를 겸하는 수요층에게 경희궁 자이는 상징성 자체가 프리미엄이다.

 

서대문으로 넘어가면, 언덕 위의 생활이 펼쳐진다. 독립문 방향으로 향하면 풍경이 바뀐다. 길은 점차 오르막이 되고, 평지였던 경희궁 자이와 딴판이다.

 

서대문구 천연동과 영천동 일대는 전형적인 언덕형 주거지다. 이곳의 부동산 가치는 단순한 평면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높낮이와 경사, 골목의 굽이, 오르내림의 감각 등이 주거의 질을 결정짓는다.

 

<천연뜨란채>

천연뜨란채(2006년)의 경우 가장 먼저 마주한 이 단지는 높은 단지 내 지형 덕에 일부 세대에서 숲세권 뷰가 트인다. 하지만 경사가 제법 있어 유모차를 끌고 오르긴 쉽지 않다. 30평형대 실거래가는 10~11억 원 사이다. 독립문 삼호(1995년)는 오래된 아파트답게 주차는 좁고 불편하다. 특히 눈 오는 날은 진입이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이 단지도 서울 중심에서 ‘저가 신축 대체재’가 드문 상황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갖는다.

 

동부 센트레빌(2002년)도 언덕 중턱에 위치한다. 지하철역에서 가깝지만 긴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이런 단지들은 언뜻 불편해 보이지만, 여전히 강북에서 10억 대에 30평대를 찾을 수 있는 귀한 입지다. 희소성과 실거주의 타협지점. 이 동네를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다.

 

<청와대 정문 입구>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서 전형적인 배산임수, 최고의 자리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입구부터 압도적인 분위기다. 웅장한 정문, 북한산 자락에 꼭 맞게 자리 잡은 건물들. 수없이 TV로 보던 그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빨간 레드카펫을 지나갈 때, 역대 대통령이 어린이날 아이들과 함께했던 그 마당을 지나며 공간 곳곳엔 과거의 장면들이 선명히 겹쳐졌다.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 잠시나마 이곳의 위엄과 무게감을 함께 걷는 느낌이었다.

 

지나간 대통령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듯 역사와 권력이 공존하는 기묘한 기운이 돌았다. 이곳에 산다는 건 단지 주거를 넘어선 상징일 것이다. 대통령 관저에 살면 모든 것을 가졌다는 권력의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댓글 22

  • 빠꼬미 · 2025년 7월 1일

    후 지금 안가면 진짜 다시는 못갈거같은데 ㅜㅜㅜ

    가야지 가야지하고 여태 못갔네요 ㅜ

  • 미스터차차 · 2025년 7월 1일

    올드해보인다는 아쉬움... 자이는 좋아보이는데, 20년차 넘은 구축이라 인테리어는 필수일듯! 재건축 이야기 없으면 쪼큼 망설여지죠

  • 대부호시대 · 2025년 7월 1일

    천연뜨란채에 예전에 간적있어요! 맞아요! 뷰나 입지는 좋은데 오르막이 좀 심했죠. 하지만 그만큼 고즈넉한 분위기도 있고, 여전히 좋은 동네라고 생각합니다~~

  • 파죽지세 · 2025년 7월 1일

    악 저두 너무 가구싶어요ㅜㅜㅜ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가겠나요 가족들이 가고 싶다는데 도통ㅜ 언제까지일까요

  • 신도시맘 · 2025년 7월 2일

    청와대 돌고 나오는 길에 자이 똭! 자이 저기는 정기도 좋을것같네욬ㅋㅋㅋㅋ

  • 마포경찰관 · 2025년 7월 2일

    오히려 강북만 선호하는 수요층 엄청 탄탄하다고 들었어요

    제 친구도 온리 강북만 외치는걸요 입지도 그렇고 상징성도 저기는 있어서 급락 없는 곳일걸요?

  • 팔로우미 · 2025년 7월 2일

    서울 한복판에 10억 중후반에 살 수 있는 대단지네요 유동성만 좋다면 뭐~

    돈 많으면 저런것도 하나 쥐고 있고싶네

  • 부릉이 · 2025년 7월 2일

    강북 좋아하는 사람들 있더라고요 강북 절대 안떠남 ㅋㅋㅋㅋ 이해불가능임 ㅋㅋ

  • 멘토스 · 2025년 7월 2일

    서촌 감성 + 고급 신축 = 경희궁 자이

  • 팽오리 · 2025년 7월 14일

    가봐야지 하면서 예약하려고 들어갔다 나오길 여러번이네요 벌써 ㅎㅎ

  • 무슈 · 2025년 7월 29일

    그러게요 ㅠ 기회일때 가봐야겠어요

  • 치킨 · 2025년 7월 29일

    청와대 갈수 있을 때 좀 가볼껄 그랬나 싶기도 해요 서울이지만서도 조용하니 아주 좋은 곳인디

  • 아기새 · 2025년 7월 30일

    음 이제 못간다고 하던데 ..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바야 겟어요 .. 기회가 있엇는데 아쉽군요 ..

  • 새우깡 · 2025년 7월 30일

    상징성도 입고 기분 어떨지 궁그하네요

  • 와사비 · 2025년 7월 31일

    저도 한번 가보고 싶긴하네요

  • 호우호우 · 2025년 8월 7일

    근데 이젠 못보러가지 않나요?? 근데 앞에는 좋던데요

  • 미니멀부자 · 2025년 8월 15일

    이제는 바뀔거라든데..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 창조경제 · 2025년 9월 26일

    청와대 앞 자이라는곳이 생기는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정말 이제는 못갈것 같은데 ㅠㅠ 가보고 싶네요

  • 말차우유 · 2025년 10월 5일

    동부 센트레빌.. 저번에 일이 있어서 갔었는데 오르막이 길긴 길더라고요. 그래도 그 점만 제외하면 괜찮아 보였네요. 30평대가 10억대이면 귀하죠.

  • 스위티자몽 · 2025년 10월 5일

    천연뜨란채 일부 세대는 숲세권 뷰인가 보군요. 지형이 높아서 오르내리기에는 좀 부담이어도 30평대 매물이 11억 안쪽이면 괜찮아 보입니다.

  • 오늘을살자 · 2025년 10월 12일

    진짜 아직 못가봤는데 갈 타이밍이 안나네요 근데 청와대가 보이는거 좀 문제가 안되려나요

  • 펜트하우스 · 2025년 11월 15일

    서울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은거 같은데요 숲세권이라 더 좋고요 경사는 조금 있지만 서울이라는 점 자체가 메리트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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