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아저씨 #1: 부동산으로 처음 절호의 기회가 오다
동도리읽는 데 약 2분
때는 바야흐로 2016년~2017년 초쯤
시대 상황을 쉽게 설명하자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이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는
폭등에 들어섰다가 다소 가라앉아서 절호의 기회가 왔던(시간이 지나면 이런식의 표현이 됨)
시기였음
더욱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길음뉴타운으로 대표되는 성북구의 한 구축 아파트에서
국평 30평대 아파트가 3억대에서 10억대 초반 최고가를 찍고 5~6억 언저리에서
매매가 되던 시기 😍
강남을 비교하면 딴 세상이니
강북의 잘 나가는 아파트로 얘기하자면
국평을 6억대 분양 받아 15억을 넘어섰던 아파트가
두자릿수를 깨고 9억까지 내려왔던 시대 상황임
여기서 바로 그 우리의 옆집 아저씨가 두둥~ 등장합니다
한 평생을 단독 주택에 살던 아저씨가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동해번쩍 서해번쩍'하며
아파트 얘기만 나오면 귀 기울여 엿듣는 버릇이 생기던 때입니다 🤣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갈 수 있다는 심리를 보이는 것은
마치 20인치 티비가 좋아보이던 시절에서
무려 가정집에 없었던 65인치 티비를 들일 수 있다는 마음을
보인 것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
쨌든 옆집 아저씨가 엿들은 내용을 종합해 들어보니
- 2층, 32평, 매매 3억 5천
- 19층, 25평, 매매 3억 1천
이런식의 매물이 나와 고민이라고 했고
당시 주변사람들 중에 매매를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혹하게
만들어 부동산으로 뛰어든 사람이 많았죠
(주식으로 치면 개미 계좌 수가 무척 늘어나던 시기)

옆집 아저씨 얘기를 들은 지인들은 무적권 둘 중 아무거나 사라고 부추겼고
일부 지인은 '지금이 바로 절호의 찬스다'고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아저씨도 마음은 굴뚝이고 무언가 계산을 다 끝내고 이제 결정만 하면 된다는
굳은 의지를 며칠동안이나 표정에 담아냈죠
그렇게 만나는 사람마다 '샀어?', '그래서 샀냐구~' 라고 물었고
마치 시집 안간 여성이 명절마다 듣기 싫어했던 '언제 결혼해?'
소리를 듣기 싫었던 것 마냥 며칠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미 옆집 아저씨가 좌고우면 하는 사이 19층 매물은 실거주를 원하는
옆집 아저씨의 측근이 서둘러 사버렸고
이제 남은 2층 32평 매물뿐이었죠
모습을 드러낸 옆집 아저씨는 지금이 하향기라면 좋은 매물이 좋은 가격대로 온다며
지금 당장은 매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보
'아뿔싸~'
아저씨 곁을 호기롭게 맴돌던 지인들도 아쉬워 했고
그럼에도 팔을 붙잡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지인도
할 수만 있다면 발로 차서 아파트에 넣고 싶다는 애절한 지인도
너무 좋은 기회를 날린다며 매몰차게 돌아선 지인도 있었죠

그럼에도 옆집 아저씨 입장에서 장족의 발전은 있었습니다
매매를 결코 서두르지 않았던(?) 아저씨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2017년에 아파트 전세로 입주하며
그렇게 '아파트의 맛'을 들이게 됩니다
당시 40대 후반이던 아저씨의 결단은 어찌보면
사막과도 같은 곳에 사과 나무 한그루가 자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쓰러져가는 시골의 초가집이 현대식 리모델링이 될 수있다는 소리와도 같았습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
그렇게 옆집 아저씨의 인생 2막은
내 아파트는 아니었어도 전세 아파트에 살며
아파트 시장에 발을 살짝 담구며 그렇게 서서히 딴 세상 사람이 됐습니다
과연 아파트 생활에 잘 적응하며 눈이 뜨였을까요?
우리 옆집 아저씨 얘기는 계속 됩니다 (투비 컨티뉴~~)
살짝 얘기하자면,
그 20평대 아파트를 3억 1천에 샀던 측근은 5년만인 2022년쯤 9억에 팔고
30평대로 옮겨 갔습죠
그걸 알고 있는 옆집 아저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ㅍ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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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k & seer · 2024년 9월 19일
눈물이 절절~
펨맨 · 2024년 9월 19일
5년만에 6억돈을 벌 찬스가 날아가버렸네요 ㅠ
동도리 · 2024년 9월 19일
지금도 자다가 일어나서 그 때 생각을 하면서 한숨을 쉰다고 하네유 ㅋㅋㅋ
미니멀부자 · 2024년 9월 19일
헐.. 읽는 제가 다 속상하군요 ;; 참.. 타이밍이랑 전략이 어려운거 같은 기분이에요 ㅠㅠ
동도리 · 2024년 9월 20일
지나고나면 후회뿐인 것이 부동산 시장이죠 ^^
부울경 · 2024년 9월 20일
횽아... 설마 아직도 무주택인건 아니겠지? 해피엔딩이길 바래~
동도리 · 2024년 9월 20일
과연???
세모발 · 2024년 9월 20일
설마222
오늘도화이팅 · 2024년 9월 20일
아.. 글 보면서 너무 속상했어요. 뭐든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런 기회를 놓치게 되면 평생 기억에 남겠네요
아아정복 · 2024년 9월 20일
ㅠㅠ이렇게 눈물겨울수가 있나요 슬픈내용이네요
훠이 · 2024년 9월 21일
진짜 타이밍 엄청 중요하죠..누구는 잘되고 누구는 완전 큰일나고..너무 슬픈현실이네요
아아정복 · 2024년 9월 23일
진짜 이렇게 안타까울수가 있을까요 정말 속상하네요
동도리 · 2024년 9월 23일
하지만 옆집 아저씨는 멘탈하나는 최고죠
동도리 · 2024년 9월 23일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죠 ㅎㅎ
브라이언 · 2024년 9월 25일
내 친구 얘긴줄 ㅋ
카트리나 · 2024년 9월 25일
뭔가 친근하고 또 애잔한 이야기네요. 이야기 끝은 꼭 매수 성공이길 바랍니다.
동도리 · 2024년 9월 25일
커헉~ 쓰읍 ㅎㅎ
Obeisance · 2024년 9월 30일
물론 보수적인 관점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충분한 분석과 공부 이후에 과감성을 갖는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나중에 더 떨어지겠지, 아니면 지금 가격 너무 올랐어, 이런
보수적인 관점으로는 미래 지향적일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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