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집주인 만나면 집 못 산다는 말, 진짜일까?
권경부읽는 데 약 3분


저는 대학을 부산에서 나오고
서울에 지인 친척 한 명 없이
혼자 올라왔어요.
그래서 회사 근처의 원룸 오피스텔에서
서울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운 좋게도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초역세권
위치 완벽
집주인도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다만 2000/50으로
월급의 1/4 이상을 월세로 냈죠.
(지금보면 싼 가격, 지금은 75만원 하더라고요)
돈을 모으기가 정말 힘들었는데요.
그때는 개념이 없어서
그러거나 말거나 즐겁게 살았습니다 ㅎㅎ
그러다가 4년 정도 월세로 살았을 때였나요.
비슷한 상태의 원룸에 사는 친구가
"전세로 바꾸니까 돈 잘 모여.
너도 한번 물어봐
안 되면 다른 곳 구해봐"
하는 말을 듣고
저도 용기 내서 집주인에게 부탁드렸어요.
다행히
집주인 분이 흔쾌히 OK!
게다가 그분도 마침 실거주용 집을 사야 할 타이밍이셨다네요.
서로 타이밍이 딱 맞았죠.
사는 동안 불편한 일 한 번도 없었고,
계약 만료일에는 제가 커피를 사드리고
그분은 자신이 쓴 책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정말 좋은 인연이었어요.

제 친구는 저와 정반대였습니다.
조금 까다로운 집주인을 만났거든요.
“저, 문 잠금장치가 고장 났는데요…”
“그런 건 직접 고쳐 쓰셔야죠.”
결국 자기 돈으로 고쳤고
전세권 설정 요청도 거부당했다고 해요.
그때 ‘집 없는 삶의 서러움’을 제대로 느꼈대요.
그래서 친구는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고,
결혼과 동시에 성동구 금호동에 첫 집을 샀습니다.
남편에게 내집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들었습니다 ㅎㅎ
그게 2016~2017년쯤이었어요.
서울 대세 상승의 직전이었습니다^^
반면, 좋은 집주인 분을 만난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너무 편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30살이 되어서야 생각했죠.
'결혼은 모르겠지만
내 한 몸 뉘일 집 하나는 서울에 있어야겠다!'
그렇게 첫 집을 산 시점이 2020년,
불장 꼭대기였습니다 😂
(다행히 시간이 흘러흘러 가격이 일정부분 회복되었지만요)
모든 일은 양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좋은 집주인을 만난 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 편안함에 안주하면
내 집 마련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습니다.
지금 전월세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너무 좋으시다고요?
가격도 안 올리고, 고쳐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신다고요?
그거...위험신호일 수 있어요.
인생 전체로 봤을 때요.
그 편안함이 내 계획을 늦추고
결국 안 좋은 타이밍에
어쩔 수 없이 집 사는 사람이 될 수도 있어요.
집주인의 선의에 기대지 말고
나의 계획으로 타이밍을 정하세요.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더라고요.
댓글18
팀꼬레아2025년 11월 24일
좋은 집주인 만나면 이사갈 생각이 없어지긴 함
곰탱이2025년 11월 24일
나는 아직 덜 당했나봄....ㅠ
셋셋셋2025년 11월 24일
좋은 집주인 만나는 복이고 별로인 집주인 만나서 내집마련 동기 만들어준다면 그것도 복입니다
토끼풀2025년 11월 24일
내 집 없는 서러움 겪은 사람만 알죠
메리232025년 11월 24일
10년간 집주인이 전세값 안올리는 분도 봤는데 세입자 돈도 못모으고 계속 살던데요
집주인이 너무 좋으면 아무생각 없이 계속 전세살게 되긴 한거같아요
미스터선샤인2025년 11월 24일
여러분 못된 집주인을 만나야 집 삽니다
haran2025년 11월 24일
임대료 찔끔 올려주는 집주인이 착한 게 아니라 달콤한 독을 먹이는 거임
정수빈2025년 11월 24일
제때 돈을 잘 돌려주기만 해도 최고의 집주인이라고 생각해요
임천2025년 11월 24일
아 그거 생각나네 최대한 ㄱ므액 안올리고 최대한 오래 삸 ㅜ있께 해주는 집주인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 계약기간 끝나도 연락 한번 없길래 편하게 쭉 살다가 나중에 방뺄때 연락했는데 안되어서 전세사기로 소송한거 생각나네
히힛히2025년 12월 2일
살아보니까 공감가는 글인것 같아요. 살때는 좋은 집주인이 좋다 생각했는데 진짜로 그 상황에 안주하게 되더라구요..
스위티자몽2025년 12월 7일
좋은 집주인 만나는 건 세입자라면 누구나 다 꿈꾸는 바람이죠~
근데 편함에 익숙해져서 굳이 내집마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 될 수 있군요..
말차우유2025년 12월 7일
제가 신혼집을 전세로 시작했었는데 그때 집주인 분이 진짜 좋으신 분이였거든요.. 그렇게 5년을 살고 신랑 직장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갔는데 그때 집 사려고 알아보니 집값 자체가 너무 올라 결국 또 전세로 갔었어요.. ㅠㅜ
청라룡2025년 12월 8일
좋은 집주인을 만나는게 평생 쓸 인복 다 쓰는거랑 똑같은것 같아요ㅎㅎ
호잇2025년 12월 11일
내집마련의 타이밍을 놓칠수 있군요 ㅠ.ㅠ 매매타이밍 너무 어려워요
오늘을살자2025년 12월 14일
맞아요 좋은주인만나면 물가오른지모르고 살다가 이사나갈때 피똥싸요
새우깡2025년 12월 19일
무조건 좋은 집주인 만나 적정한 월세나 전세로 사는게 좋다 생각했는데 이런거보면 사람일 모르네요 ㅎㅎ
와사비2025년 12월 20일
발상을 반대로 해보니 나쁜 집주인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줬네오 ㅎㅎ
빅토리아2026년 1월 22일
집주인 잘 만나는것도 일이겟네요ㅠㅠ ..내집 마련은 정말 타이밍도 너무 중요한거 같아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