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사우루스

내가 팔고 나서 1억 오른 아파트 내가 가고 싶은 아파트는 늘 비쌌다

하예성읽는 데 약 3

8년 동안 집을 사고 팔았다.

지금 돌아보면 좋은 선택도 있었고 아쉬운 선택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가고 싶은 아파트는 늘 비쌌다.

지금도 그렇다.

그 해 여름 나는 경매 공부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꼈다.

경매 역시 내가 가진 자본으로 바로 살 수 있는 물건은 한정적이라는 것을.

경험도 부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부터 알고 있던 아파트가 재건축 승인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 가격을 생각하며 ‘살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동산을 찾아갔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호가는 이미 우리 예산을 넘어 있었고 물건도 많지 않았다.

그때 부동산 중개인분이 한 아파트를 보여주셨다.

“여기도 한번 보시죠.”

재건축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오래된 대단지 아파트였고, 주변에서는 워낙 낙후되어 있어 언젠가는 재건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던 곳이었다.

집에 돌아와 네이버를 찾아보고 지도를 펼쳐보았다.

뒤에는 산이 있고 저수지가 있었다.

입지만 놓고 보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는 그 집에 거주할 생각은 없었다.

그 당시 우리의 고민은 하나였다.

저축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자산으로 바꿔둘 것인가.

구축 아파트는 낡았다.

하지만 조경이 좋았고, 대단지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었다.

오히려 신랑이 “여기로 하자.”고 말했다.

원래 신랑은 새로운 선택에 더 신중한 편이었다.

그래서 그 말이 더 의외였다.

그렇게 우리는 그 아파트를 매수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원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울 강동구 나홀로 아파트를 매도하며 이미 시장의 상승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기에 매수를 조금 서둘렀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선택에는 운이 컸다.

당시 부동산 중개인분도 최근에 그 아파트 한 채를 매수했다고 이야기했고, 엄마 친구분 역시 오래 거주하시면서 재건축 이야기가 실제로 돌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물론 그때의 나는 결과를 알 수 없었다.

그저 여러 이야기와 내가 본 환경 속에서 선택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우리에게 저축보다 나은 선택이 되었다.

돌아보면 부동산을 잘 알아서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도 있었고, 타이밍도 있었다.

우리는 비과세 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도했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입주까지 가져갔을 것 같다.

지금 그 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매도한 이후 그 아파트는 거의 1억 원이 더 올랐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가끔 껄무새가 발동한다.

그때 조금 더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조금 더 무리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결국 우리의 선택 중 하나만 달라졌어도 지금의 삶은 다른 모습이지 않았을까.

그래서 지나간 선택보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눈을 돌린다.

그리고 감사한다.

댓글 3

  • 불멍비멍부멍 · 2026년 7월 6일

    부부가 마음이 잘 맞는게 재테크에서는 가장 큰 운이더라고요

  • ㄴㄴㄴ · 2026년 7월 8일

    원래 내가 가고 싶은 아파트는 꼭 돈이 부족합니다 ㅎㅎㅎ

    영끌해서 되면 대박이고 보통은 다음 갈아타기를 기약하게 된다는 ...

  • 팽오리 · 2026년 7월 9일

    이것도 결국 운인것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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