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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미국에선 웃을 수 없는 이유

Easy 부동산 in the USA읽는 데 약 3

안녕하세요~ ‘연봉 1억’, 듣기만 해도 흐뭇해지는데요. 얼마 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지역에 ‘연봉 1억’의 잡 오퍼를 받아 취업을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어 상담을 해 주게 됐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연봉 1억원(약 7만달러)으로 미국 살이 가능할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연봉 1억원, 달러로 환산하면 약 7만달러!

과연 7만달러로 미국살이, 가능할까요?

 

 

A 씨는 지난해 LA 카운티 지역에 있는 한 회사로부터 한국 돈으로 1억원, 달러로 약 7만달러 연봉의 잡 오퍼를 받았습니다. A 씨가 당시 거주하고 있던 □□□주와 비교해 캘리포니아는 물가가 비싼 편이고, 가족을 떠나 1인 가구로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약 7만달러로 LA 카운티에서 거주하는 게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가 미국에 오기 전,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미국에서는 1억 벌어도 풍족하게 살기는 어려워”라는 볼멘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크게 와닿지 않아서 그저 너스레를 떠는구나 싶었는데, 미국에 와서 살아보니 그 말은 과장이 전혀 없는 사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상담을 요청한 A 씨는 어릴 적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한 경험이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서 캘리포니아로의 이주를 강력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A 씨의 경우, 원래 거주하고 있던 □□□주에서 가족들과 지낸다면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으므로 7만달러로 생활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로서 살림을 새롭게 꾸려가는 것은 다른 얘기였습니다.

 

 

캘리포니아 1인 가구, 생활비는?

 

과연 연 7만달러 수입으로 모든 생활비, 주거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저희는 꼼꼼히 대략적인 예상 지출 비용을 계산해 봤죠.

 

1) 자동차 구매, 보험, 기름값

미국은 어딜 가든 도보로는 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자동차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10% 다운페이먼트로 2만5000달러(약 3636만원)의 소형차 한 대를 60개월 할부로 구입할 시, 한 달에 약 425달러(약 62만원)를 납부해야 합니다.

 

보험료는 매달 약 200달러(약 29만원)가 예상되고, 집과 회사의 거리가 편도 30분 정도일 경우 출·퇴근 이동과 이외의 일상적인 이동을 예상했을 때 기름값 역시 약 200달러(약 29만원)가 들 것으로 보입니다.

 

2) 식료품비

미국은 한국에 비해 식료품비가 싸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막상 마트에 가보면 그렇게 싸지도 않습니다. 과자 한 봉지에 4달러(약 5813원), 식빵 한 봉지에 5달러(약 7263원) 정도 되니 외식하는 것보다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절대적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1인 가구의 경우, 한 달 동안 크게 과소비하지 않는 선에서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한다면 약 500달러(약 73만원) 정도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외식비

회사 생활을 하고 외부 활동이 잦다 보면 밖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일반 식당의 경우 한 메뉴당 15~25달러(약 2만2000~3만6000원) 정도로 책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식당에서는 팁을 주는 것이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고 있죠. 팁은 한 식사당 15~25%를 주게 됩니다. 이에 한 끼당 25달러(약 3만6370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가정하면, 한 주에 3번만 외식을 해도 한 달에 약 300달러(약 43만6350원)를 지출할 수 있습니다.

 

4) 직장 건강보험료, 핸드폰 요금, 기타 용돈 등

건강보험료는 1인 가구 기준 직장에서 가입하는 건강보험료 부담금으로 약 200달러(약 29만원), (통신사와 요금제마다 다르겠지만) 핸드폰 요금은 약 60달러(약 8만7000원) 지출이 예상됩니다.

이 외에도 화장품, 생활용품, 의류, 문화생활 등에 지출이 있을 수 있겠죠. 필요한 비용을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약 200달러(약 29만원)가 더 소요될 수 있습니다.

 

 

관건은 주거비!

 

이제, 가장 큰 비용 ‘주거비’를 살펴볼게요. 어마어마한 월 렌트비(임대료), 이게 문제입니다.

 

미국 부동산 정보 업체 줌퍼의 지난 2월 전국 임대료 지수에 따르면 침실 1개짜리 집 임대료 중간 가격은 전년 대비 2.9% 상승한 1525달러(약 222만원), 침실 2개짜리 집 임대료 중간 가격은 전년 대비 3.7% 상승한 1905달러(약 277만원)를 나타냈습니다.

 

그렇다면 LA 지역의 임대료는 얼마일까요? 중간 가격이 침실 1개짜리의 경우 2400달러(약 349만원), 침실 2개짜리의 경우 3480달러(약 506만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임대료에 유틸리티(전기, 냉방, 난방, 수도, 쓰레기처리 등)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을 경우, 약 250달러(약 36만원) 유틸리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월급에서 총지출을 제하면?

 

연봉 7만달러에서 예상되는 세금 9942달러를 제하면 6만58달러, 월 5004달러(약 727만원) 수입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월급에서 예상 생활비 2085달러를 빼면 2919달러, 여기에서 침실 1개짜리 집의 주거비(2400달러+유틸리티 약 250달러)를 제하면 269달러(약 39만1261원)가 남네요.

 

저축해서 자산을 모으기도 쉽지 않고, 예상치 못한 지출이라도 발생하는 경우에는 월급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아찔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겠습니다.

 

 

‘연봉 1억’, 홀로서기는 잠시 미뤄두는 걸로

 

자동차는 중고차로 더 저렴하게 마련해 보고, 주거비는 아파트의 한 방만 빌려 사용하는 ‘룸렌트(쉐어하우스)’를 이용하는 것을 계획하는 등(미국에서 사회초년생들이 룸렌트를 이용하는 것은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가며 대책을 논의해 보았는데요. A 씨는 깊은 고민 끝에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은 잠시 미뤄두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캘리포니아를 기준으로 예시를 들었지만, 미국 대다수의 지역에서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연봉 1억’. 미국에서 편한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쉽지 않네요.

(사진: 픽셀, Calculator.net)

댓글 18

  • 케이던스 · 2025년 3월 12일

    아메리칸 드림이 절대 쉬운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는 컨텐츠에요... 언제쯤 저도 홀로서기가 가능할지 ㅠㅠㅠㅠ

  • 선선 · 2025년 3월 12일

    1억하면 무조건 많은 액수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선 그렇지도 않네요...홀로서기에 충분한 연봉이 아니라니!!

  • 조미니 · 2025년 3월 12일

    미국에서 부동산 없는 월급쟁이들은 진짜 팍팍합니다. 집값 오르는 속도에 비해 연봉이 못 따라가니 힘들다는 말도 이해됩니다

  • 아자아자잉 · 2025년 3월 12일

    한국도 연봉 1억 가지고 살기에 빠듯해서 뭐..

  • 스물위 · 2025년 3월 12일

    원래 월급쟁이들은 팍팍하게 사는거죠 😂

  • 초록만장 · 2025년 3월 12일

    우리나라 전세 제도가 사라지면 안되는 이유죠

  • 노랑나비 · 2025년 3월 13일

    미국 물가 살벌하네... 월세만 해도 오우야...

  • 수미칩 · 2025년 3월 13일

    저기는 소득세 체계가 어떻게 되있을까요 급궁금...

  • 마포경찰관 · 2025년 3월 13일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할 것 같아요. LA는 원래 비싼 곳이라 그렇지만, 중부나 남부 지역으로 가면 같은 연봉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 부릉이 · 2025년 3월 13일

    역시 한국이 답인가요? ㅋㅋㅋ 미국 살면 차도 사야 하고 집도 비싸고, 한국이 훨씬 살기 좋은 것 같은데요!

  • 습관의힘 · 2025년 3월 13일

    세금 9942달러 제외하고 월 실수령액이 5004달러라고 하는데 세금 비율이 꽤 높은 것 같기두하구요 ㅜ

  • 오아시스 · 2025년 3월 13일

    월급 받고 월세 내면 남는 게 없다니... '연봉 1억'이라는 말이 이렇게 초라해질 줄이야 😂

  • 팔로우미 · 2025년 3월 13일

    식료품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다니 의외네요. 한국에서 미국 마트가 싸다고만 들었는데, 실제 생활비를 계산해 보니 만만치 않네 컥

  • 방구석분석가 · 2025년 3월 13일

    이 정도면 연봉 1억 받고 미국 가는 게 아니라, 연봉 1억 주고 한국에 남는 게 맞는 거 같은데요? ㅋㅋㅋ

  • 집좀사자 · 2025년 3월 15일

    연봉 1억이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지만, 미국에서의 연봉 1억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니 1억으로 홀로 설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지네요.ㅋㅋ 대체 얼마를 벌어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지

  • 샤인머스캣 · 2025년 3월 18일

    제 평생 소원이 미국에서 생활해 보는거였는데....😭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네요... 물가 넘나 비싸서 전 꿈에도 못 꾸겠어요...🤣 한국에서도 못받는데 연봉 1억은..ㅠㅠㅠ

  • 나안아... · 2025년 3월 27일

    미국에선 밥 한끼 먹는데도 3-5만원 든다던데.. 역시 미국에선 연봉 1억으로 떵떵거리면서 살수 없는 거였군요ㅠㅠㅠㅠ1억이면 그래도 충분할줄 알았는데 조금 충격이에욧ㅠㅠㅠㅠ

  • 아파트사우루스 회원 · 2026년 1월 14일

    미국 물가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숫자로 보니 더 와닿네요.. LA 주거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덕분에 이번 기회에 잘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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