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올리는 혁신 공간? 미국 주택 '차고'의 가치
Easy 부동산 in the USA읽는 데 약 3분

예전에 미국으로 처음 여행을 왔을 때 주택가를 둘러보며 신기했던 점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집집마다 '차고(Garage)'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로 아파트에서 살고, 주택이라고 하더라도 차고보다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는 집이 많다 보니 차고가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문득 '차고가 있는 집에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스쳤죠.
지금은 미국에서 차고가 있는 집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직접 경험해보니 차고는 단순히 자동차를 세워두는 공간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차고는 미국 거주민들의 자유와 실용 그리고 개성이 담겨 있는 공간이더라고요.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오늘은 미국에서 차고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부동산 관점에서는 어떤 가치를 지니는 요소인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차고의 탄생 (1900~1920년대)
미국의 차고는 1900년대 초반 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어요. 초기에는 마차를 보관하던 캐리지 하우스(Carriage House)를 개조해서 자동차를 주차했다고 하는데요. 말을 대신한 새로운 이동 수단을 보관하는 실용적인 공간이었죠.
1910년대부터 새로 짓는 주택에는 자동차용 별도 건물(garage)이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집 옆이나 뒤에 따로 세우는 독립적인 건물형 차고가 일반적이었다고 해요.

일상 공간으로 정착 (1930~1950년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후, 교외 주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붙박이 차고(attached garage)가 일반화됐어요.
이와 함께 차고는 단순히 자동차를 두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넘어 공구 작업, 수리, 취미생활 등을 하기도 하고 자전거, 계절 장식품, 스케이트보드, 캠핑 장비, 운동 기구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발전합니다. 가족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공간으로 진화한 거죠. 미국 특유의 넓은 교외 주택 구조와 개인주의, DIY(Do It Yourself, 스스로 물건을 만들거나 수리, 개조하는 활동) 정신이 만든 산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시기 미국 문화에서 차고는 차, 공구를 다루는 등 남성들에게 허락된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기도 했어요.

'차고 창업'의 신화 (1970~1990년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부상과 함께 차고는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흥미롭게도 HP, Apple, Google 등 다수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기업이 차고에서 시작했어요. 시애틀의 Amazon 등 다른 지역에서 시작된 기업들 중에도 차고에서 첫발을 내디딘 사례가 여럿 있죠. 이처럼 '차고 창업'은 혁신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볼게요.
HP(1939): 스탠퍼드 동문인 빌 휴렛과 데이브 패커드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외곽 패커드의 집 차고에서 오디오 발진기를 개발하면서 세계적인 IT 기업 HP를 창업했습니다.
Apple(1976):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의 부모님 집 차고에서 혁신적인 글로벌 테크 기업 애플의 첫 컴퓨터를 조립했습니다.
Amazon(1994): 시애틀의 한 차고에서 제프 베이조스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개업했어요. 지금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 됐죠.
Google(1998):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의 한 주택 차고에서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리니 검색 엔진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기업 구글이 시작됐어요.

최근 차고 문화(2000년대 이후)
지금은 실제로 '차고 창업'을 하는 사례가 줄었지만 Garage spirit(자립·혁신·DIY 정신)은 여전히 스타트업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차고는 여전히 DIY·취미·홈오피스 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또 한 번 진화했는데요. 팬데믹 기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을 꾸밀 때 차고가 가장 뒷순위로 밀려났던 과거와 다르게 많은 사람이 여가 시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차고를 택했습니다. 이에 차고를 꾸미는 데 더 공을 들이게 됐어요.

부동산 관점에서 본 차고: 집값 올리는 자산
"1200제곱피트(약 33.7평)짜리 집을 지었고 7만 달러 정도 더 들여서 차고를 추가했어요. 그 결과 집을 팔 때 가격을 10만 달러 더 올려 받을 수 있었죠. 보통 차고를 추가하면 투자 수익률이 50~80%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제 경우는 수익률이 크게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미국 주택 시장에서 차고는 주택의 중요한 가치 요소로 여겨집니다. 특히 차량을 2대 주차할 수 있는 '2-car garage'는 주택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인기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죠.
부동산 관점에서 보면 차고는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가치의 확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활용도가 높은 여유 공간인 것은 물론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여겨지는데요. 교외형 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차고는 용도 변경 가능성 덕에 더욱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일부 주에서는 차고를 허가받은 후 합법적으로 ADU(주택 빈 공간에 지어진 별채)로 전환할 수 있는데요. 주소나 우편번호를 따로 가질 수 있어서 임대나 매매에도 용이합니다. 캘리포니아·워싱턴·오레곤·텍사스 등에서는 ADU를 콘도 유닛처럼 매매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어요.

차고, 공간을 넘어 혁신의 산물
미국의 차고 문화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 미국식 혁신 정신이 깃든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만의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작업실이자 꿈의 무대가 되기도 하죠. 누군가는 그곳에서 기타를 치고, 누군가는 사업을 시작하며, 또 누군가는 자신만의 시간을 누립니다.
한 공간을 고정된 틀로만 바라보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공간으로 보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미국의 혁신 DNA와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차고, 미국 주택 공간 중 가장 미국다운(?)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 픽셀)
댓글 36
빅토리아 · 2025년 10월 29일
차고 멋지게 있으면 좋더라구요 ~~ ㅎㅎ 차고도 집값을 올리는 공간이 될수가 있겠군요 ~~
아기새 · 2025년 10월 29일
차고가 실용성을 제외하더라도 엄청난 가치가 있는거였군요 ~~ ㅎㅎ 차고 있는 주택 너무 부러워요
도기몬 · 2025년 10월 29일
개인 차고가 있다는 자체가 멋있긴 해요 ㅎㅎ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다른 차들과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기도 하니깐요.
아아정복 · 2025년 10월 29일
와 진짜 개인차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멋지네요 ㅎㅎ
봄호랑이 · 2025년 10월 29일
크 미드에서만 보던 개인 차고 ㅋㅋ 있으면 정말 편리하겠네요.. 주차싸움도 없고
봄호랑이 · 2025년 10월 29일
그러고보니 정말 차고가 있으면 집값도 상승할 수 있겠어요!
눈사라밍 · 2025년 10월 29일
저도 차고 멋있게있는 집에 살고싶네요ㅠㅠ
현맘이 · 2025년 10월 29일
개인차고.멋지죠ㅎ 주택의매력이 터지네요~
박하맛 · 2025년 10월 29일
죽기전에 살아봐야할 집 ㅋㅋ
미드나 영화보면 저런 멋진 차고에 공구도 진열해서 쓰고 작업공간도 있던데 그게 진짜 멋지고 부러워요 진짜 가치있죠!
펜트하우스 · 2025년 10월 29일
차고가 차만 주차하는 주차장의 용도가 아니라 실용의 목적이 강해지면 주택 가격이 상승하겠네요 주차장과 창고의 개념이 같이 있으니 가치가 높을거 같아요
박하맛 · 2025년 10월 29일
진짜 저도 차고가 너무 부럽드라구요 ㅋㅋ 우리나라 분들도 차고 있는집들도 많겠지만 저런 외국집의 차고는 뭔가 더 터프하고 멋있어요 ㅋㅋ 전기톱 나올것 같구요
스위티자몽 · 2025년 10월 29일
갑자기 미드 생각나네요. ㅎㅎ 차고가 있고 없고에 따라 집값이 달라진다니 미국 주택 시장에서는 차고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군요.
말차우유 · 2025년 10월 29일
차고라고 해서 단순히 차만 주차해 두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 차고의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을 듯해요. 차고가 있는 주택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미니멀부자 · 2025년 10월 29일
단순 차고로서의 장소가 아닌 공간 활용이 좋을거 같으니 메리트가 있죠 ㅎㅎ
베테랑킴 · 2025년 10월 29일
진짜 영화나 미드 보면 저런 차고 있는거 너무 부러웠는데 ㅜㅜ 이게 가치로도 평가되는군요
호잇 · 2025년 10월 29일
저도 차고는 부럽더라구요 ..! 나만의 주차공간이라늬 부럽
포근포근쿠키 · 2025년 10월 30일
개인 차고는 정말 메리트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죠. 우리나라는 주차전쟁이 대부분이라 ㅠㅠ
봄호랑이 · 2025년 10월 30일
진짜 그러네요 꼭 차고로만 사용해야 하는 건 아니니 용도가 다양하겠어요
봄호랑이 · 2025년 10월 31일
맞아요 미드랑 영화에서 아주 많이 봤던 ㅋㅋㅋ 한국 집도 그렇게 생겼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와사비 · 2025년 11월 1일
미국에선 차고가 가지는 상징성 같은 가치가 더 있는거 같네여 확실히
새우깡 · 2025년 11월 1일
차고를 됭장히 다양하고 크레이티브 하게 이용하네요. 우리나라는 주거 형태상 차고가 있기 힘들어서 되게 신기하네요
청라룡 · 2025년 11월 1일
예전에 미드나 영화에서 보던 느낌이라서 차고는 로망 갖고있는 사람이 많은것 같아요!ㅎㅎ
미니멀부자 · 2025년 11월 1일
맞아요 저도 영화에서 많이 봐서 이런 차고 로망이 있어요 ㅎㅎ 활용도가 높아서 ㅎㅎ
도기몬 · 2025년 11월 3일
저도 그런 집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ㅎㅎ 정말 편할 것 같아요
도기몬 · 2025년 11월 3일
오 맞네요 미드에서 많이 보긴 했...ㅋㅋ 주차 싸움 없는거 너무 좋네요. 사소해보일 수 있지만 불필요한 싸움을 애초에 안만들 수 있으니 좋은듯요.
도기몬 · 2025년 11월 3일
맞아요. 주차 뿐만 아니라 짐 보관하기에도 유용할 것 같은 공간이에요.
도기몬 · 2025년 11월 3일
미국에는 차고 있는 집이 많은 것 같아도 주택이 많아서.. ㅎㅎ 물론 다 장단점이 있죠
박하맛 · 2025년 11월 3일
공구들이 가득 정리되어있는 차고에서 멋진 픽업트럭 딱 몰고 나오면 진짜 고거이 인생일것 같아요 ㅋㅋ
도기몬 · 2025년 11월 4일
진짜 엄청 크게 자리잡고 있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들긴 하죠.. ㅠㅠ서울 어딘가에서 본 것 같긴 한데
아아정복 · 2025년 11월 4일
나만의 주차공간있으면 정말 좋을것같아요
미니멀부자 · 2025년 11월 5일
맞아요 실외도 아니고 차고가 있으니 편하구요. 차고도 여러 형태로 쓸 수 있으니 ㅎ
미니멀부자 · 2025년 11월 10일
저 개인차고를 개조하고..활용성도 높아서 너무 부러워요 ㅎㅎ
뽀뽄 · 2025년 11월 11일
자유와 개성이 담긴 차고! 주택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베키 · 2025년 11월 12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미국식 차고 문화가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도기몬 · 2025년 11월 14일
확실히 자유라는 단어가 와닿습니다 ㅎㅎ 어는 누구 신경 안써도 되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이 참 좋습니다.
청라룡 · 2025년 11월 15일
저도 미드에서 보던 차고가 로망이었던 적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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