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사우루스

시간을 흘려보내는가? 시간을 사용하는가?(2035년 집값은 어떻게 될까?)

나무좋아읽는 데 약 3

“이사 가야겠어. 우리 집 너무 좁은 것 같아.”

나는 남편에게 그렇게 말했다.

주변 사람들 집을 보니, 25평 아파트에 사는 건 나뿐이었다.

19평에서 25평으로 이사했다

아이들에게 각각 방을 주고,

복도식이 아닌 계단식 구조에

앞뒤 베란다까지 넓어 만족했었다.

우리 집은 14층, 뒷베란다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운동장이 한눈에 보였다.

아이들은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가면 바로 학교였다.

그래서 우리 아파트는 늘 인기다.

아침이면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에

집 안은 활기가 가득 찼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92년에 지어진 아파트라

겨울이면 곰팡이와 추위가 적이다.

낡은 보일러는 난방이 시원치 않았고,

전기장판 없이는 잠들 수 없었다.

겨울이면 늘 봄을 꿈꾸곤 했다.

어느날, 해가 질 무렵 큰아이가

“엄마, 빨리 와봐요!” 하고 부른다.

뒷베란다로 나가니 펼쳐진 노을.

“우리 집은 노을 맛집이야.”

아이 말에 웃었다.

황홀한 붉은빛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냈다.

이 집만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

어느 날 남편이 부동산 공부 카페를 알려줬다.

뜬금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바로 강의을 결제했다.

40만 원. 아이 학원비보다 비쌌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직감이었다.

강의실에 들어서니 100명의 수강생으로 가득 찼다.

교재를 받아들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어린 친구들이었다.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준비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볼펜 한 자루만 들고 있었다.

그래도 용기 내어 앞자리에 앉았다.

첫 강의가 시작되자,

내 인생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졌다.

어린 시절 사회과 부도를 보며 놀던 기억,

여고 시절 사글세를 전전하며 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순간,

20대에 전 재산을 몇 번 잃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던 이유.

그 모든 길이 결국 이 자리를 향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강의실을 나서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운명인가?”

그 후 6년은 수강생으로,

1년은 강단에 서며 부동산 공부만 했다.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나는 늘 강의장에 있었다.

7년 동안 완전히 망부석이 되었다.

저녁에도, 새벽에도 책상 앞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공부하는

‘돌 같은 엄마’였다.

과제도 빠짐없이 했다.

추천도서를 읽으라는 말에,

처음 한 달에 5권을 읽었다.

이후 매달 5권 이상, 해마다 60권 이상.

어떤 달은 30권을 몰아치듯 읽었다.

그 책들이 내 심장에 불을 붙였다.

임장도 빠지지 않았다.

동네를 걸으며 분위기를 보고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을 관찰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동네마다 사람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용한 동네와 에너지 넘치는 동네가 분명히 달랐다.

임장은 입지의 우선순위를 분별하는 안목을 키워주었다.

진짜 문제는 컴퓨터였다.

임장 보고서를 쓰려면 PPT와 지도, 시세 조사, 각종 어플이 필요했다.

그런데 나는 ‘기계치’였다.

카카오페이도 모르고, 네이버 지도도 못 쓰고, 구글 폼도 처음이었다.

잠자는 남편을 깨워 묻기도 하고,

동료들에게 기능을 배워가며 보고서를 완성했다.

어깨는 굳어 숟가락조차 들 수 없었고,

7살 아이가 엄마에게 밥을 먹여주는 날도 있었다.

대상포진, 잇몸병까지 찾아왔다.

몸은 무너졌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수많은 날, 어린 동료들 틈에서 몰래 울었다.

그들은 이동하며 핸드폰으로 시세를 따고

보고서를 완성했지만,

나는 한 줄 한 줄에 밤을 바쳤다.

매일이 태풍 같았지만, 결국 나는 통과했다

지금 나는 부동산 입지 분석을 강의한다.

수강생들의 내 집 마련을 돕고, 지인들에게 부자의 생각을 알려준다.

500페이지 강의 교재를 내 손으로 만들었다.

7년 동안 전국을 걸으며 쌓은 임장 경험, 매일 완성해낸 보고서,

그리고 독서로 쌓아 올린 지식이 나를 만들었다.

나는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이 전부다.

사용한 자료는 2025.6.7일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 36

  • 스위티자몽 · 2025년 9월 4일

    대상포진에 잇몸병까지 찾아오셨다니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 말차우유 · 2025년 9월 4일

    시간을 무의미하게 쓰기보다는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용기와 열정을 본받고 싶네요.

  • 훠이 · 2025년 9월 4일

    행동이 제일 중요하긴 하죠...근데 그게 참 어렵죠

  • 호우호우 · 2025년 9월 5일

    다들 이러길 바라지만 안그런 경우가 많아서 어렵드라구요

  • 새우깡 · 2025년 9월 5일

    와 행동력이 진짜 남다르시네요

  • 나무좋아 · 2025년 9월 5일

    코코님 감사합니다. 그냥 했는데 시간이 흘렀고 결과는 달랐던것 같아요 코코님 인생도 응원합니다^^

  • 나무좋아 · 2025년 9월 5일

    해야 될 일을 그냥 하다보니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잘 하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감사합니다. 편백향님 인생도 응원합니다 ^^

  • 나무좋아 · 2025년 9월 5일

    맞습니다. ^^

  • 나무좋아 · 2025년 9월 5일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성과를 내는 것은 대가를 치뤄야 되는 것 같아요 우리 같이 힘내세요^^

  • 나무좋아 · 2025년 9월 5일

    아구구 감사합니다 ^^

  • 팽오리 · 2025년 9월 5일

    행동이 제일 어려운건데 이걸 시행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게ㅠㅠ

  • 눈사라밍 · 2025년 9월 5일

    와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이런삶을 배워야되는데ㅠ

  • 김다솔이에요 · 2025년 9월 5일

    행동력이제일 중여한데 타이밍을 정말 잘봐야되는것 같아여..😞😞

  • 무슈 · 2025년 9월 5일

    앞으로 엄청 나게 더 비싸지지 않을까요

  • 아아정복 · 2025년 9월 5일

    과연 앞으로 미래 어떻게될까요

  • 창조경제 · 2025년 9월 5일

    돈보다는 건강이 언제나 우선입니다. 건강부터 잘 챙기세요 :)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오늘을살자 · 2025년 9월 5일

    35년도 되 또 분위기가 다르겠죠 미래를 위해 정말 시간 잘활용하고 살아야겠어요

  • 미니멀부자 · 2025년 9월 5일

    잘 알아보고 타이밍을 잘 보고 진짜 제대로 행동 해야하는데.. 어렵네요 ㅠㅠ

  • 베테랑킴 · 2025년 9월 5일

    진짜 많이 노력하고 알아보고 발품팔고.. 그렇게 공부해야하는거 같아요

  • 치킨 · 2025년 9월 5일

    부동산 입지 분석을 강의하시고 부자의 생각을 알려주시는군요 500페이지 강의 교재를 직접만드셨다면 대단하시네요 ㄷㄷ

  • 호잇 · 2025년 9월 5일

    시간을 잘 활용하는게 어렵네요 ... ㅎㅎ 타이밍을 잘잡아야 합니다

  • 와사비 · 2025년 9월 9일

    저도 시간을 좀 몰입하면서 부동산 공부 해야곘네요

  • 나무좋아 · 2025년 9월 9일

    감사합니다^^카페인 좋아합니다 ㅎㅎㅎ

  • 나무좋아 · 2025년 9월 9일

    네네. 그냥 이라는 단어가 성공이더라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 나무좋아 · 2025년 9월 9일

    그럴 듯 합니다.적어도 하락은 없을 것 같아요. 좋은 입지는 견고하게

    수도권은 좋은 입지가 많아요^^

  • 나무좋아 · 2025년 9월 9일

    미래는 한계없이 발전하고 상상도 못한 성장이 있을 것 같아요 모든 값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은 결정되구요 저는 사실 잘 모릅니다

    과거 역사를 교훈삼아 상상합니다 ^^

  • 나무좋아 · 2025년 9월 9일

    창조경제님 감사합니다^^ 스쿼트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시간사용은 인간본성의 게으름과 늘 싸우지요 꿈이 없으면 지는 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

  • 나무좋아 · 2025년 9월 9일

    미래 건물주님 되시겠지요. 35년에는 완전 응원합니다 ^^

  • 나무좋아 · 2025년 9월 9일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닭이냐 달걀이냐 질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본질이기에

    좋은 입지를 선점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라 생각합니다^^

  • 나무좋아 · 2025년 9월 9일

    맞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그냥 시시하게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무엇이든 재미가 있어지고 잘해야 더 잘하고 싶어지더라구요^^

  • 나무좋아 · 2025년 9월 9일

    치킨님 감사합니다 ^^ 어쩌다 보니 우연하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진심 우연입니다. 좋은 사람들 덕분입니다^^

  • 무슈 · 2025년 9월 12일

    그러게요 집값이 엄청 불지않을까요

  • 빅토리아 · 2025년 9월 22일

    참 집값이라는게 . ㅠㅠㅠ 입지에 따라서 편차도 크고 너무 어렵네요 ..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아기새 · 2025년 9월 24일

    타이밍을 보는게 정말 중요할거 같아요 .. ㅎㅎ 맞추기가 힘들 뿐이지 . ㅠㅠ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 치킨 · 2025년 9월 28일

    흠~ 근데 2035년까지 경제성장이 잘 이루어진다면 집값의 상승은 당연하겠지만.. 전망이 도저히..

  • 펜트하우스 · 2025년 11월 6일

    2035년에는 경제가 좋아질지 이걸 판단하기가 어렵네요 확실히 부익부빈익빈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