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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부동산 복비, 아깝다 아까워

너구리읽는 데 약 3

최근 뉴글 커뮤니티에서 동도리님의 부동산 중개수수료(복비) 얘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한 회사가 반값 복비 정책을 폈다가 다른 중개인들의 반발 속에 백기를 들었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는 지금 중개수수료 30% 할인 정책으로 노선을 바꿨다.(중개인들이 이 정책도 반발하지 않을까..)

부동산에 중개수수료인 복비를 내면서 "이것 밖에 못 드려서 죄송해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 '뭘 했다고 이렇게 많이 받아..?'라며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도 지금 이 집에 이사를 오며 동네에 있는 부동산 중개인의 도움을 받았고 복비를 냈다. 전세계약 관련 여러 서류에 사인을 하다가 부동산 복비 내용이 중간쯤 등장했다. 계약서에 기재된 액수를 보며 "잉?"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3억 6000만원 전셋집 복비로 약 150만원이 기재돼 있었다. 현재 요율상 0.4%가 적용된다. 복비는 지정된 수수료율에 따라 책정되니 저 중개인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액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마음이 복잡했다.

필자의 부동산 거래 계약 복비 부분.

그렇게 계약을 마치고 부동산을 나섰다. 내가 복비에 대해 투덜되니 나보다 전세계약 관련 경험이 많은 꼬북이는 "다 그런거야. 나도 처음에는 황당했는데 원래 이 정도로 다 받더라고. 아까워도 어쩔 수 없지 뭐"라며 나를 달랬다.

복비는 부동산 거래에 도움을 준 중개인에게 주는 일종의 임금이다. 중개인은 그 지역에 매물로 올라온 집을 수요자에게 보여주고 계약을 중간에서 진행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해당 지역 부동산이 곧 왕이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한 상가 건물 1층에 연달아 3곳이 부동산이었던 적도 많았다. 바로 옆에 경쟁 부동산이 있어도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었던 셈이다. 그만큼 당시에는 부동산이 호황을 누렸던 시기 같다.

요즘은 어떨까. 대부분의 월세, 전세, 매매 수요자들이 그렇겠지만 일단 네이버 부동산 등 부동산 플랫폼을 통해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한 후 매물을 올린 중개인과 연락해 집을 보러가는 방식이 많다. 기본적으로 수요자들이 어느 정도 해당 지역 매물이나 시세 등의 정보를 쥐고 중개인을 만나는 셈이다. 중개인의 역할이 과거보다는 매우 축소될 수밖에 없다.

물론 중개인들이 여전히 계약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미 '복비를 이만큼 줄 정도로 이 중개인이 역할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중개인들이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미 우리는 빌라왕 사태를 경험했다. 중개인은 중간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계약에 있어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존재도 아닌 셈이다.

최근 당근마켓에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것은 수요자들이 현재의 복비 수준이나 중개인 서비스 등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기사를 보니 지난 7월 기준 당근마켓에 등록된 부동산 게시물 수만 37만여건이었다.

거래 추정치는 3만5000여건. 당근마켓이 부동산 거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2021년이었고 당시 게시물 수는 약 5000건이었다고 한다. 4년 만에 70배를 넘어선 셈이다. 경기가 어렵고 서민 주머니 사정이 힘든 요즘, 복비 부담에 당근마켓을 찾는 이는 더 많아질 것 같다.

부동산 중개수수료율 조정도 필요해 보인다. 요즘 서울의 집값은 10억이 우스운 수준이다. 9억짜리 매매 거래만 성사해도 중개인이 받는 복비만 800만원 수준이다. 20억, 30억 짜리 거래를 성사시키면 수천만원의 복비를 받을 수 있다.

당근마켓 거래가 활발해지자 정부는 실명인증 제도를 더 강화하라며 압박을 주고 있다고 한다. 내 생각엔 아마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2021년 반값 복비 시행 때도 중개사협회는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인터넷 플랫폼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모든 거래를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는 온라인 시대에서 유독 부동산 거래만 과거의 유물처럼 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의 복비 욕심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집이라는 거래 매물 특성상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부동산 거래에도 이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예 미국처럼 매도인이 복비 전액을 부담하던가 여러가지 제도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또 서울 집값은 이미 정상 범주를 벗어나 있다. 그에 맞춰 복비도 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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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

  • 키득 · 2024년 12월 7일

    진쩌 복비 수수료 은근 부담스럽긴 해요..

  • 도란 · 2024년 12월 7일

    저는 복비도 복비지만 허위매물 너무 화나요

  • 아파트사우루스 회원 · 2024년 12월 7일

    맞아요 부동산에 전화해서 매물 있는거 확인하고 갔는데 가니까 없다고..^^ 그러면서 다른 곳 보여주고.. 시간 낭비..

  • 용가리 · 2024년 12월 8일

    은근~~노노 팍팍~~옛엣

  • 용가리 · 2024년 12월 8일

    서비스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언제까지 지역 복도방 카르텔로 가둬 둘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대빵마저 백기를 들었지만

    머지 않아 트렌드가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겐 너무 많은? 공인중개사들를 먹여살릴 의무는 없다.

  • 핑크빈 · 2024년 12월 8일

    한참 호황기때 주변에서 공인중개사 준비 많이들했고 실제로 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들 울상이에요

  • 진저슈가 · 2024년 12월 8일

    0.4는 법정상한 수수료율이고 협의 가능한겁니다

    다음번엔 꼭 협의로 진행하세요 ㅠ

  • 니스 · 2024년 12월 8일

    전세생활 n년 동안 익힌건 수수료 협상 기술 뿐..

    처음 부동산하고 전세 얘기 시작할 때 수수료는 얼마인가요? 하고 협의 시작해야함다

    안 그럼 계약서 싸인할때 법정최고수수료율을 만나게 된다는 ㅠㅠ

  • 산사람 · 2024년 12월 8일

    진짜 복비 너무 비싸고 아까운데 직거래는 또 무서운 게 사실...

    직거래 해도 괜찮은가여??

  • 달빛이내린다 · 2024년 12월 9일

    최저 수수료가 금액, 지역별로 정해져 있으니 권역별 부동산 중개수수료 요율 미리 체크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 펨맨 · 2024년 12월 9일

    예전처럼 부르는 대로 주고 끝나는 시대가 아니긴 하죠

  • 부울경 · 2024년 12월 9일

    당근이 프롭테크 되는건가요 ㅋㅋ

  • 카트리나 · 2024년 12월 9일

    복비 구조가 낮아지는 쪽으로 바뀌면, 집을 보여 주는 픽업서비스 및 부대 비용을 받으면 될거 같네요... 안되겠죠 ㅎ

  • 카트리나 · 2024년 12월 9일

    괜찮죠

  • 이지현 · 2024년 12월 9일

    요즘 직거래도 많이 하긴하더라구요 근데 전 무서워서 ㅠ_ㅠ;

  • 빅피쳐 · 2024년 12월 9일

    그렇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 마리한화 · 2024년 12월 9일

    이사 준비중인데 복비때문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합니다.

  • 아아한잔 · 2024년 12월 9일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임

  • 바부팅 · 2024년 12월 10일

  • 바부팅 · 2024년 12월 10일

  • 그래도한걸음 · 2024년 12월 10일

    임차인이라면 등기사항증명서에서 소유권 가등기 신탁 가압류 임차권등기명령 등 확인하시고 근저당권설정 채권액 확인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 한양 · 2024년 12월 10일

    직거래로 할 경우 전세보증보험에 가입되지 않는다는 거 명심!

  • 아아한잔 · 2024년 12월 11일

    복비가 사람잡음

  • 이지현 · 2024년 12월 11일

    중개수수료 할인해주는 회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수수료 경쟁하면서

    전반적으로 낮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ㅎㅎ

  • 릴리 · 2024년 12월 11일

    전세로 알아보거나 월세인데 보증금이 높으면 직거래보단 부동산에서 하는게 안전하겠네요

  • 홈스윗홈 · 2024년 12월 11일

    저도 전세 만기 후 이사때마다 복비내면서 엄청 속쓰려요 ㅠ

    복비 내기 싫어서라도 집 사야겠다능요

  • 박호랑 · 2024년 12월 12일

    맞아요 먼저 얘기안하면 최고수수료율 계약서에 딱 써옵니다 계약서 도장 찍는날 수수료 협상할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 비가오잖아 · 2024년 12월 12일

    복비 아끼려다 전재산 다 날리는 수가 있습니다

    거래는 되도록 부동산에서 그리고 복비 달라는 대로 주지 말고 깎으셔야 합니다

  • 고민중독 · 2024년 12월 12일

    애초에 중개인은 살때보다 팔때 편하고 좋은 겁니다

  • 그러덩가 · 2024년 12월 12일

    직거래 할거면 등기부등본 수시로 확인하고 목적물 상태 필히 확인할 것

  • 그러덩가 · 2024년 12월 12일

    미끼매물도 있습니다

  • 청춘이다 · 2024년 12월 12일

    그렇죠 보통 처음엔 반대하고 그래도 30% 할인된 금액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면 점차 내려가긴 하겠죠

  • 일반 · 2024년 12월 13일

    글이 너무 재밌네요 매번 집 옮길 때 마다 복비가 그렇게 아깝긴 하더라구요

  • 염라 · 2024년 12월 18일

    작은 금액도 아니고 큰 금액인데 다들 용감하오 직거래 무섭지도 않소?

  • 기피드리 · 2024년 12월 19일

    복비 좀 깍아줘잉~~

  • 막시무스ETF · 2024년 12월 21일

    그럼 우대빵 같은 곳이 또 더 있나요?

    조금이라도 복비 아낄수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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