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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케어센터 거부사태가 불러온 것(ft. 신속통합기획)

Mr.리퍼비시먼트읽는 데 약 3

3줄 요약

💙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방식 없이는 재개발·재건축이 어렵도록 정책을 강화하며, 기한 내 공람 공고가 없으면 신속통합기획을 취소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 대치 미도와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데이케어센터 공공기여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나, 서울시가 강경 입장을 고수하며 공람 공고를 추진했습니다.

💙 신속통합기획은 사업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되 공공기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현재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의 기본 구조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14일부터 대치 미도아파트와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정비계획 공람공고가 시작됐습니다. 신속통합기획에 따른 데이케어센터 공공기여 문제로 서울시와 마찰을 빚어온 두 단지인데요. 결국 데이케어센터 안이 포함된 계획으로 상정이 됐습니다.

두 단지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양새입니다. 대치 미도에서는 주민들이 결국 서울시의 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반면 여의도 시범은 여전히 대형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신속통합 거부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입니다.

두 단지가 일단 정비계획 공람 공고에 돌입한 것은 서울시의 '처리기한제 도입'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10월부터 신속통합기획 심의완료 후 3개월 내에 정비계획 공랍공고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기한이 지날 때까지 고시요청이 없을 경우 신속통합기획 취소처분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던 셈입니다.

자 이쯤되면 "처음부터 신속통합기획을 신청 안 하는게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걸 정확히 알려면, 일단 현재 서울 내 정비사업의 구조와 신속통합기획이라는 놈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신속통합기획은 2021년 9월 처음 도입됐습니다. 당시 콘셉트는 서울시가 전문가들을 파견해 정비계획안을 만들어주는 개념이었습니다. 사업성개선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주고 빠르게 절차를 추진해주는 대신 서울시가 원하는 내용의 공공기여를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 이것이 현재는 '신속통합기획 기획방식'으로 정착됐습니다.

그러다 2023년 1월 '자문방식'이 추가가 됐습니다. 기획방식으로 모든 사업장을 다루기엔 인력과 시간이 부족해지자, 주민들과 입안관청(구청)에서 안을 만들면 서울시가 '빨간펜' 역할만 해주는 방식을 도입한 것입니다.

자문방식이 가능한 경우는 ▲주민제안의 안이 있는 재개발·재건축 ▲지구단위계획이 있는 재건축 ▲경관심의 대상(부지면적 3만㎡ 이상)이 아닌 재개발 입니다. 그리고 자문방식이 도입된 후부턴 사실상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하는 것이 서울 관내의 재개발·재건축의 기본 구조가 됐습니다.

여기서 변수가 남아있었는데, 바로 2021년 9월 전후부터 2022년 말까지 정비계획 수립을 추진하면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하지 않은 곳들(이하 편의상 베타단지로 표기)입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들 단지들은 일반 재개발·재건축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돼 왔습니다.

그러다가 터진 사건이 바로 대치 미도와 여의도 시범의 '데이케어센터 거부사태'입니다. 그리고 오세훈 시장은 "데이케어센터 없으면 신통기획도 없다"는 글을 SNS에 남기는 등 강경한 입장을 새웠습니다. 그리고 처리기한제 도입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두 단지의 데이케어센터 공공기여 방안을 밀어붙였습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신속통합기획 없는 정비계획 수립을 허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여의도 시범과 대치 미도 등 기존 신속통합기획 단지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하겠죠? "이럴거면 우리도 신속통합기획을 이탈하겠다"라는 말이 나올 겁니다.

렇기 때문에 서울시에선 최근 베타단지 관할 구청에게 신통기획 자문방식을 추진하도록 권장(사실상 강제)하고 있습니다. 대신 사업기간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동의서 접수 없이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바로 '별도의 추가적인 동의서를 징구하지 않아도 신통기획으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11월 11일 서울시 발표의 '숨은 의도'입니다.

이렇게 상황과 서울시 기조, 정책을 연결해서 보면 하나의 결론이 도출됩니다.

=이제 당분간 서울 내에선 신속통합기획 방식이 아니면 재개발·재건축이 불가능하다.

아직도 몇몇 단지에서는 '데이케어센터'를 안 지으려면 신속통합기획 방식을 하면 안 된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그렇게 했을 때 사업이 얼마나 지연될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는 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마 오세훈 시장 임기동안은 구역지정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시장이 바뀌면 상황이 바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긍정적으로 바뀔지,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뀔지는 모를 일 입니다. 다만 한가지 간과하면 안 되는 사실을 짚어드리자면, 신속통합기획 도입 전까지 박원순 시장이 주도한 2025 기본계획 아래에선 정비구역 지정이 단 1건도 없었습니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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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펨맨 · 2024년 11월 25일

    일종의 편의를 주고 얻는 걸 가져가려고 한 취지였는데 이젠 족쇄처럼 필수조건이 되어버렸네요

  • 뉴글 감평사 · 2024년 11월 26일

    서울시의 합리적 삥뜯기 인건가요...

  • 카트리나 · 2024년 11월 26일

    신통기획이 신속하게 될것인지가 궁금해지네요

  • 마가린 · 2024년 11월 26일

    서울시가 부릅니다 배째

  • 쿠크다스 · 2024년 11월 26일

    세줄요약으로 설명을 해주셨네요 ㅎ 편의를 주려고 했지만 필수조건이 되어버렸다니 안타까운 일인 듯 하네요

  • 집사 · 2024년 11월 27일

    시작은 좋은 취지였는데 말이죠 ;;

  • 이쁜이 · 2024년 11월 27일

    항상 비슷한 패턴이죠. 혜택 줄테니 신청해라에서 이거 안하면 안해준다로 가는..

  • 브라이언 · 2024년 11월 27일

    오세훈 은근 좌파적임

  • 핑크빈 · 2024년 11월 28일

    신통기획 도입된 지 3년 되었다는데 성과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 훠이 · 2024년 11월 28일

    진짜 좋게 생각했다가 나중은 아니라는 사실이 들어나는거 같아요

  • 그래도한걸음 · 2024년 11월 29일

    데이케어센터라 반대가 심한 것 같습니다. 목동 1~3단지 재건축의 경우 기부채납 대신 도심 속 녹지 조성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뉴스 기사 떴습니다.

  • 그래도한걸음 · 2024년 11월 29일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기획중 59곳 기획완료 65곳 입니다

  • 오늘도화이팅 · 2024년 11월 29일

    제 생각에도 데이케어센터라 반대가 심한 듯해요.. 보통 공원을 많이 조성하던데.. 여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네요

  • 말차우유 · 2024년 11월 29일

    데이케어센터라서 반대한 것 같은데 이 부지가 어떻게 조성될지... 기사를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 스위티자몽 · 2024년 11월 29일

    편의를 주기 위해 시작된 건데.. 필수가 되어버렸다니 ... 이런 사정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 한양 · 2024년 11월 30일

    필요한 건 맞는데 우리 단지에 들어온다? 나도 반대입니다

  • 한양 · 2024년 11월 30일

    여의도에 데이케어센터가 진짜 필요한지 의문.

  • 한양 · 2024년 11월 30일

    일단 데이케어센터 수용키로 하고 주민공고 시작했는데 결과는 지켜봐야죠 뭐

  • 호라이즌 · 2024년 11월 30일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내용이었는데 글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 아파트사우루스 회원 · 2024년 12월 2일

    여의도에 노인인구가 많은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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