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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성인듯 아닌 평촌 구축 아파트 매수기 #2 (신축도 탐내보고 학군도 따지다가)

뚜밥읽는 데 약 6

지난 편이 궁금하시다면?

🔗 1편

무지성인듯 아닌 평촌 구축 아파트 매수기 #1 (서울 대신 평촌을 선택한 이유)안녕하세요. 30대 중반, 미취학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2024년, 저희 가족은 평촌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게 되었는데요,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아주 많았던 것도 아니고, 오랜 기간 공부하며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직감에 기대어 결정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부동산 전문가의 투자기가 아닌, 내 집 마련을 꿈꾸던 평범한 부린이의 기록을 나눠봅니다. 전세말고 매매 신혼을 전셋집에서 시작한 우리 가족, 어느 날 문득 전세 말고 매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2...아파트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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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으로 지역을 정한 뒤에도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같은 평촌 안에서도 어떤 집을 살 것인가.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당장 아파트를 매수할 계획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 보증금, 그동안 모아둔 현금,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금까지 모두 계산해 보니,

결론은 돈이 부족했다.

유일한 방법은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매수하는 소위 '세안고 매수'였다.

하지만 내 집을 마련해 놓고도 몇 년 동안 들어가 살지 못한 채 대출 원리금만 내는 상황이 맞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일단은 돈을 더 모으되, 목표는 미리 정해두기로 했다.

우리 가족이 앞으로 살고 싶은 아파트를 미리 정해놓고 준비하자는 생각이었다.

첫 번째 후보, 귀인마을 현대홈타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던 곳은 귀인마을 현대홈타운이었다.

평촌에서도 학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만한 단지다.

평촌이 유명한 이유인 '귀인중학교'와 '학원가'가 정말 가깝기 때문이다.

귀인중학교를 다니던 나는 현대홈타운에 사는 친구들을 정말 부러워했었다.

귀인중까지는 거의 1분 거리(코 앞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원가도 도보 3분 정도.

학원 셔틀을 탈 필요도 없고, 학원 사이 공강 시간에 집에 다녀올 수도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정말 부러운 환경이다.

또 주변의 1기 신도시 아파트들보다 상대적으로 연식이 짧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 30년이 넘은 구축인데 현대홈타운은 20년 정도 된 단지였다.

현대홈타운에 관심이 많이 생긴 나는 틈 날 때마다 현대홈타운 주변을 산책했다.

하지만 여러 번 둘러보니 아쉬운 점도 있긴 했다.

단지 규모가 생각보다 작고, 동간 간격이 좁아 살짝 답답해 보였다.

주차도 아주 넉넉해 보이지 않았다. 일부 동은 지하주차장 연결도 되지 않았다.

혼자 돌아다니며 외관만 보고 판단하는 데에 한계를 느낄 때쯤, 부동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부동산을 찾아가 시세도 알아보고, 세안고 매물이 있는지 문의하고, 좋은 매물이 나오면 연락 달라고 전화번호까지 남겨두었다.

한 달쯤 뒤 부동산에서 실제 매물 문자가 왔다.

그런데 우리는 막상 그 집을 보러 가지 않았다.

부동산 사장님의 첫 문자를 받기까지 한 달의 시간 동안, 우리의 목표가 현대홈타운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

'부동산도 타이밍'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보다.

두 번째 후보, 아크로베스티뉴

신축이라는 달콤한 유혹

당시 우리 부부에게는 또 하나의 시나리오가 있었다.

평촌 아크로베스티뉴 후분양 청약.

평촌에서 보기 드문 신축이고, 범계역 생활권이며, '아크로' 브랜드까지 붙는다니, 탐 날 수 밖에 없었다.

범계역 근처에는 대부분 구축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신축은 상대적으로 외곽에 많다.

그런데 아크로베스티뉴는 입지와 신축을 동시에 잡은 드문 사례였다.

아크로베스티뉴 단지 바로 앞에 회사로 바로 가는 버스가 오기 때문에 공사 현장을 가까이서 보곤 했다.

올라가는 건물을 볼 때마다 생각했다.

"저기 우리 집이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청약을 넣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후분양 일정은 계속 미뤄졌고,

분양 세대 수도 적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나는 당시 84타입 분양가를 13억 원 정도로 예상했다.

그 정도도 이미 우리에게는 상당히 무리한 금액이었다.

그런데 실제 공개된 분양가는 15억 원이 넘었다.

부동산 커뮤니티가 들썩일 정도의 가격이었다.

게다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고민되는 부분도 있었다.

1. 주요 시설(범계역, 롯데백화점...)과의 사이를 큰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는 점.

우리는 아이가 있다 보니 주변에 너무 큰 도로가 있는 게 걱정으로 다가왔다.

또한 차량 통행이 많은 만큼 단지 내 소음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았다.

2. 학교와의 거리

아크로베스티뉴에 배정된 초등학교는 400m 정도 떨어진 호계초다.

도보로는 7~9분 정도 소요되는데, 저학년 아이의 걸음으로 따지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만 놓고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등하교를 할 때 1) 큰 대로를 따라 걷거나 2) 빌라촌 골목을 뚫고 가야 한다는 점이 마음이 걸렸다.

더 큰 문제는 중학교까지의 거리다.

아크로베스티뉴가 배정된 중학교은 호계중으로, 1.2km나 떨어진 곳에 있다.

신축은 너무 매력적이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평촌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랐기 때문이다.

신축 프리미엄은 어른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아이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신혼부부였다면 끝까지 탐냈겠지만, (어차피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아이가 있다 보니 미련 없이 선택지에서 제외하게 되었다.

신축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구축이 된다.

중요한 건 입지와 학군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세 번째 후보, 꿈마을

나는 평촌 꿈마을에서 자랐다.

미취학 아동이었던 시절, 새로 개발된 1기 신도시 평촌에 정착한 우리 가족은 내가 대학생이 될 때까지 평촌을 떠나지 않았다.

대부분을 전세로 살았기에 집은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동네는 늘 같았다.

그래서인지 내게 꿈마을은 단순한 아파트 단지가 아니다.

엄마 손을 잡고 어린이공원에 갔던 기억,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뛰어다니던 기억,

15년 동안 함께했던 강아지와 산책하던 기억,

벚꽃이 흩날리던 등굣길,

단지 내 상가와 문방구,

경비실 아저씨들까지.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기 때문인지 지금도 생각하면 꽤 많은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꿈마을을 후보로 생각한 건 아니었다.

집값이 비쌌고,

30년이 넘은 구축이었고,

중대형 평형 위주라 우리 가족에게는 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대홈타운을 둘러보고, 아크로베스티뉴까지 고민하면서

우리 가족이 원하는 조건을 다시 정리해 보게 되었다.

- 초품아 단지일 것

- (이왕 평촌에 살 거라면) 귀인중 학군일 것

- 단지가 넓고 쾌적할 것

- 주차가 편할 것

- 관리가 잘 되어 있을 것

- 세안고 매수가 가능할 것

그리고 원래는 중대형 평수가 부담스러웠는데,

'평형과 방은 거거익선&다다익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중대형 평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조건을 하나씩 적어놓고 보니 떠오르는 곳은 결국 하나뿐이었다.

꿈마을.

귀인블럭 vs 민백블럭

꿈마을은 크게 귀인블럭과 민백블럭으로 나뉜다.

귀인블럭

- 한신(566가구), 현대(386가구), 금호(250가구), 라이프(548가구) 등 총 1750가구 규모

- 귀인초를 품고 있음 / 민백초 배정되는 현대아파트를 제외하고 모두 귀인초 배정됨

- 민백블럭보다 귀인중&학원가와의 거리가 더 가까움

민백블럭

- 우성(422가구), 동아(372가구), 건영3차(386가구), 건영5차(196가구) 등 총 1376가구 규모

- 민백초를 품고 있음 / 네 단지 모두 민백초 배정됨

- 2029년경 인동선 개통 시, 단지 바로 앞 ‘안양농수산물시장역(가칭)’ 신설돼 초역세권이 될 예정

선호도 비교

일반적으로는 민백블럭보다 귀인블럭의 선호도가 높다.

ㄴ 안양톡 카페에서 본 선호도 투표

귀인블럭 가구 수가 민백블럭 대비 많기 때문에 좀 더 높게 나올 수밖에 없음을 감안하더라도,

이 투표를 통해 귀인블럭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에서는 역세권일수록 선호도가 높기 마련인데, 평촌은 특수하다.

학군이 역세권에 대한 선호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평촌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귀인중&학원가가 가깝다는 건 너무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학원가까지 도보로 소요되는 시간 비교

각 단지에서 학원가까지 도보로 소요되는 시간은 다음과 같았다.

(네이버 지도, 정문 출발, 최단 거리 기준)

- 귀인블럭: 금호 9분 / 한신 10분 / 현대 15분 / 라이프 16분

- 민백블럭: 건영5차 16분 / 건영3차 20분 / 우성 20분 / 동아 22분

확실히 귀인블럭이 귀인중&학원가까지의 거리가 가깝고, 그중에서도 더 가까운 금호, 한신 아파트의 시세에도 반영되어 집값도 더 높은 편이다.

학군 비교

학군의 수준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배정되는 초등학교만 귀인초 또는 민백초로 달라지는데, 두 학교 모두 학업 성취도도 우수하고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민백초에 비해 귀인초의 학년별 학급 수와 학급 평균 학생 수가 2배 이상 더 많다.

과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민백초가 여유로운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중학교는 두 블럭 모두 귀인중으로 배정된다.

근거리 배정되는 초중학교와 달리, 일반계 고등학교는 권역 내 우선순위를 지망하여 배정받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도 근거리 배정 방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내 집 앞에 있는 학교 놔두고 먼 거리의 학교를 배정받아 다니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이람😢)

내 집 마련에 ‘정답’이란 게 있을까?

이 모든 비교 결과를 제쳐두고, 이상하게도 내 마음은 처음부터 민백블럭으로 향했다.

왜 그런지는 잘 설명하지 못하겠다.

어쩌면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일 수도 있다.

부동산을 공부하다 보면 모두가 정답이라고 말하는 선택지가 있다.

서울을 사라.

역세권을 사라.

선호도가 높은 곳을 사라.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도 늘 다른 선택지를 고르고 있었다.

서울 대신 평촌을 선택했고,

귀인블럭 대신 민백블럭을 선택하려 했다.

어쩌면 내 집 마련에 정답은 없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정해준 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가장 잘 맞는 답을 찾는 과정일 뿐.

남들 기준이 아닌, 우리 기준에 맞는 집을 고르는 게 참 어렵지만

그 과정에서 선택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 낼수록 후회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순 취향, 직감 또한 근거에 포함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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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이 궁금하다면?

🔗 3편

https://newgle.co.kr/sharing/4m45rejc3pj35

무지성인듯 아닌 평촌 구축 아파트 매수기 #3 (꿈마을 우성에 꽂히다, 그리고 대출 지옥의 시작)지난 편이 궁금하시다면? 🔗 1편 🔗 2편 ---------- 30대 초반 맞벌이 부부. 미취학 아이를 키우며 내 집 마련을 꿈꿨지만, 부동산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치밀하게 계산해서 움직이진 못했다. 서울 대신 평촌을 선택했고, 신축 대신 구축을 선택했다. 그리고 여러 고민 끝에 우리의 시선은 다시 꿈마을로 향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정해진 결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 원픽은요, 꿈마을 우성 민백블럭 안에는 우성, 동아, 건영3차, 건영5차 네 개 단지가 있다. 어렸을 적 나는 이 중 건영3차를 제외한 세 단지에는 모두 ...아파트사우루스

댓글 12

  • 파워에이드 · 2026년 6월 17일

    헉 고민이 많으신 것 같네요 인듯 체 어떤 집이든 결국 다들 고민하게 되는 부분 아닌가 싶은데 그러면서도 세안고 매수는 좀 찝찝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드는 인듯 체 그 뭐 생긴다던 세안고 매수 하려면 결국 돈 문제도 있을 텐데 맞나요 인듯 체?

  • 수달 · 2026년 6월 17일

    평촌 동네는 ㄹㅇ 학군이 핵심이지 아파트도 결국 그거 하나로 모든 게 정해지지 않나 싶음;; 그리고 동간거리 좁으면 ㄹㅇ 답답하더라 친구 집에서 그거 느껴봤거든 공간 넉넉하다고 내가 아는 단지들도 아쉬움.. 밀집된 환경은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나;;

  • 멍냥돌이 · 2026년 6월 17일

    헉 개인적으로 평촌 학군이 진짜 중요하다고 느껴요 솔직히 신축도 매력은 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학군이나 쾌적함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싶네요 주변 구축 단지들도 다들 이런 고민 많이 하는 거 같아요

  • 도레미 · 2026년 6월 17일

    평촌 동네에 대해서 한눈에 보기 좋게 설명해주셔서 쏙쏙 들어왔네요 ~ 진짜 아베뉴 초반에 청약떴을 때 관심 엄청 가졌었는데요 ~ 확실히 구축이 위치는 좋더라구요 !

  • 멍보리 · 2026년 6월 18일

    와 솔직히 커뮤니티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거긴 한데 그 뭐냐 현대홈타운? 여기 예전에 들어온다던 아파트하고 관련 있는 거 맞죠? 개인적으로 신축도 클리어해도 이 정도 차이가 나면 걱정스럽네 사실 예전 노후 아파트들 많이 봐서 뭔가 믿음이 안 가는데 말이야

  • 똘맘 · 2026년 6월 18일

    와 진짜 대출 받기 힘든 시점인데 세안고 매수는 ㅋㅋ 부담스럽긴 하네 돈 없는 상황에서 그걸 하는 게 쉽겠냐 인정 거기 신도시 개발도 자꾸 미뤄지면 결국 영향을 미칠 텐데 가격이 오르면 좋겠지만 모르겠음 와 개인적으로는 선택지가 별로 없으니 이거 해도 괜찮은 건지 잘 모르겠어

  • 효쥬님 · 2026년 6월 18일

    진짜 학군이 좀 중요하기는 해요. 결국에는 초품아랑 학군이 아파트에 영향을 미치기 쉽더라고요.

  • 포근포근쿠키 · 2026년 6월 18일

    평촌은 요즘 인기 지역이 되는 것 같아요. 학군도 좀 안정적인 편인가요?

  • 공간의가치 · 2026년 6월 18일

    구축으로의 결정이 또 요새는 쉽진않죠

    따지다 보면 끝이 없는 게 내집마련 조건 체크인데 결국 뭘 포기하고 뭘 챙기느냐의 싸움이잖아요. 어떤 기준으로 최종 결정했는지 궁금해지네요

  • 말차우유 · 2026년 6월 19일

    정답을 쫓기보다 가족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신 게 참 멋져요. 단단한 기준이 있으니 후회 없으실 것 같습니다~

  • 스위티자몽 · 2026년 6월 19일

    자란 곳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정서적으로 좋은 건 없죠. 추억이 가득한 동네라 더 애착이 가실 듯해요!

  • 호잇 · 2026년 6월 23일

    학군이 무엇보다 좋은거 같아요 학교와 학원 위치를 무시할수 없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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