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성인듯 아닌 평촌 구축 아파트 매수기 #1 (서울 대신 평촌을 선택한 이유)
뚜밥읽는 데 약 3분

안녕하세요.
30대 중반, 미취학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2024년, 저희 가족은 평촌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게 되었는데요,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아주 많았던 것도 아니고, 오랜 기간 공부하며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직감에 기대어 결정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부동산 전문가의 투자기가 아닌, 내 집 마련을 꿈꾸던 평범한 부린이의 기록을 나눠봅니다.
전세말고 매매
신혼을 전셋집에서 시작한 우리 가족,
어느 날 문득 전세 말고 매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2년마다 전셋집을 옮겨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시절 나는 늘 같은 동네에 살았지만 집은 계속 바뀌었다.
친구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학원을 다녔지만, 어느 순간 이사를 가야 했고 또 새로운 집에 적응해야 했다.
그 기억 때문인지 늦어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정착하고 싶었다.
'내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갭투자를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해두면 실거주는 당장 못할지언정 마음이 훨씬 안정될 것 같았다.
지역 고민
그래서 1) 투자 가치가 있으면서도 2) 우리 가족이 오래 살고 싶은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고민한 건 지역.
머리로는 당연히 서울이었다.
투자 가치만 놓고 보면 서울 아파트를 사는 것이 정답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서울과 비서울 지역의 집값 차이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 역시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달랐다.
잠실로 출퇴근하는 나는 괜찮지만, 안산으로 출퇴근하는 남편은 아니었다.
서울에 실거주하게 되면 남편은 하루에 몇 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했다.
남편은 고맙게도 육아 참여도가 높은 사람이다.
퇴근 후 바로 육아에 합류하는 지금의 생활이 우리 가족에게는 꽤 만족스럽다.
남편의 회사는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이다.
정년까지 다닐 가능성도 높고, 본인 역시 이직 생각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남편의 직장 위치는 우리 가족의 장기적인 생활권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따지다 보니 평촌은 우리 가족이 실거주하기에 딱 좋은 위치였다.
남편 직장과 가깝고, 서울 접근성도 괜찮다.
과천에 계신 친정 부모님을 만나러 가기도 편하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이 컸다.
평촌은 흔히 '가성비 학군지'라고 불린다.
대치동이나 목동처럼 전국적으로 유명한 학군지에 비하면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수도권에서는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꾸준히 평가받는다.
특히 대형 학원가가 잘 형성되어 있어 교육 인프라가 뛰어나다.
사실 나는 대부분의 학창 시절을 평촌에서 보냈기 때문에, 평촌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라는 말에 누구보다 공감한다.
부모들의 교육열이 어느 정도 있는 지역이고, 전반적인 생활 환경도 안정적이다.
학령기를 앞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크게 다가왔다.
투자를 생각하면 서울 안 사면 바보
네. 그 바보가 바로 접니다.
평촌으로 마음이 기울면서도 서울에 대한 미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를 사서 세를 주고,
우리는 평촌 전세에 살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막상 생각해 보니 나는 '내 집'을 갖고도 살지 못하는 상황이 싫었다.
몇 년마다 계약 갱신 걱정을 하고, 이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는 삶도 부담스러웠다.
물론 앞으로 상급지로 갈아타면서 서울에 입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만큼은 최대한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10년 뒤 서울과 평촌의 집값 차이가 얼마나 벌어질지 생각하면 지금도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는 생활의 안정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부동산으로 큰돈 벌 팔자는 아닌가 보다.
신점, GPT도 말렸지만
사실 분당도 꽤 진지하게 고민했다.
심지어 2023년에 봤던 신점에서는 아저씨가 이렇게 말했다.
"평촌도 괜찮은데 시세차익 생각하면 분당을 사." >> 부동산 좀만 알면 할 수 있는 말이기 한데^^;
내 전용 비서 GPT에게도 물어봤다.

결과는 비슷했다.

투자 관점에서는 당연히 서울 > 분당 > 평촌.
그런데 나는 대단한 답정너였다.
분당 역시 남편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친정과의 거리도 멀어진다.
결국 서울을 포기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평촌 아파트를 매수한 직후에는 한동안 분당 생각이 났다.
'내 선택이 맞았을까?'
'분당을 샀어야 했던 건 아닐까?'
혼자 후회도 많이 했다.
분당은 평촌보다 규모도 크고, 일자리도 많고, 학군도 좋다.
집값 역시 더 비싸고 상급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우리 가족의 삶이었다.
남편의 직장, 친정과의 거리, 현재 경제 상황까지 모두 고려했을 때 평촌은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미 계약도 했고 등기도 끝났다.
지난 선택을 계속 되돌아보는 건 의미가 없다.
나는 평촌에서 우리 가족과 행복하게 살 것이다.
서울이나 분당에 집을 샀을지도 모르는 다른 평행세계의 나보다 훨씬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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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이 궁금하다면?
🔗 2편
무지성인듯 아닌 평촌 구축 아파트 매수기 #2 (신축도 탐내보고 학군도 따지다가)지난 편이 궁금하시다면? 🔗 1편 ---------- 평촌으로 지역을 정한 뒤에도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같은 평촌 안에서도 어떤 집을 살 것인가.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당장 아파트를 매수할 계획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 보증금, 그동안 모아둔 현금,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금까지 모두 계산해 보니, 결론은 돈이 부족했다. 유일한 방법은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매수하는 소위 "세안고 매수"였다. 하지만 내 집을 마련해 놓고도 몇 년 동안 들어가 살지 못한 채 대출 원...아파트사우루스댓글 13
서울초보 · 2026년 6월 17일
와 평촌 이야기 진짜 재밌네 ㅎㅎ 예전에 이 동네에 뭐 생긴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뭐지... 교통편이 확실히 좋아진다고 했던 거 기억나 ㅋㅋ 거기 출퇴근은 어때? 내 친구가 평촌으로 이사 가겠다고 한 이유도 교통이랑 그런 거 때문이야 ㅎㅎ 나도 그 근처 지나다 보면 아파트가 새로 생긴 거 같던데 평촌은 진짜 주거 환경이 괜찮다고 생각해 ㅋㅋ 그래도 서울에서 살지 않겠다는 그 정체성은 정말 대단하네 ㅎㅎ 가끔 출퇴근 체감은 어떤지 궁금하네 ㅎㅎ
갓생살이 · 2026년 6월 17일
교통은 우수하나 실질적 변화의 반영 정도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음 평촌 접근성 개선이 실제로 얼마나 사람들을 끌어모을지 의문임 많은 인프라가 생겨도 방향성이나 발전 속도가 문제 될 수 있음
메리23 · 2026년 6월 17일
평촌의 학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아주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생겼던 고민이 정말 공감이 가는 부분인듯 합니다 특히 대형 학원가가 잘 형성되어 있다는 점은 정말 장점인듯요 제 경우에도 아이가 학교 다닐 시기가 다가올수록 어느 지역이 가장 좋을지 계속 고민 중인듯 교통도 중요하지만 결국 아이의 교육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네요 평촌이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확실히 좋은 선택인듯 서울과의 거리도 적당해 부모님도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고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잘 되시길 바랍니다??
도레미 · 2026년 6월 17일
자녀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투자보다는 실거주가 좋은곳을 더 선호하게 되더라구요 ~ 평촌에 대해서 더더욱 궁금한게 많아지게 됐습니다 ^^
인생은아름다워 · 2026년 6월 17일
평촌은 살기 좋은 것 같긴 한데 실거주와 투자 가치는 좀 다르지 않음 ;; 특히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ㄹㅇ 크잖아 교통이나 교육 환경 좋다 해도 결국은 투자면에서 얼마나 오를지 잘 지켜봐야 할 듯
자몽 · 2026년 6월 18일
근데 평촌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많네요 개인적으로는 투자 측면에서 좀 의문이 듭니다 예전에도 평촌 쪽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거든요 지금도 같은 생각이구요 실거주하기엔 나쁘지 않지만 장기적인 투자 가치는 어떻게 될지 개인적으로 걱정스럽습니다
효쥬님 · 2026년 6월 18일
서울 대신 선택하기 좋기는 하죠, 내가 원하는 곳이라면 서울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포근포근쿠키 · 2026년 6월 18일
무조건 서울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여러모로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 괜찮죠.
공간의가치 · 2026년 6월 18일
서울 포기하고 평촌 간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무지성이 아니라는 제목처럼 나름의 논리가 있었을 것 같아서 궁금해요.
요즘 같은 시장에서 서울 고집하다 기회 놓치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겠다 싶네 요
스위티자몽 · 2026년 6월 19일
어릴 적 잦은 이사로 정착을 원하셨던 마음이 글에서 깊이 느껴지네요.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신 것 같아요
말차우유 · 2026년 6월 19일
남편분 출퇴근길 지켜내고 육아 골든타임 확보하신 게 신의 한 수 같아요. 아이 정서에도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을 듯해요!
호잇 · 2026년 6월 23일
투자를 위해서 서울에 가는 것도 좋지만 결국 내집 마련이니 나에게 맞는집으로 선택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
팽오리 · 2026년 7월 11일
구축도 리모델링만 잘 하면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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