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부동산 계약
양콩읽는 데 약 2분

보증금 3000만 원짜리 월세 계약이 있었다.
다른 공인중개사가 공동중개로 임차인을 모셔왔고, 40대 여성 한 분이 나타나 신분증을 내밀었다.
주민등록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아무 의심 없이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며칠 뒤, 공동중개한 중개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임차인이 보증금을 1000만 원으로 낮추고 월세를 올리는 조건으로 바꾸고 싶다고 하네요."
임대인을 설득해 조건을 변경했고, 다시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나는 기존 계약서를 반드시 가져와야 새 계약서를 건네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약서 재작성 날, 임차인은 갑자기 사정이 생겨 오지 못하고 상대 중개사만 나타났다.
"기존 계약서는 임차인이 오늘 주기로 했는데 못 오는 바람에 못 받았습니다. 새 계약서를 가져가서 교체해드릴게요."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어서 나는 단호히 말했다.
"기존 계약서를 가져와야 새 계약서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자 상대 중개사는 '같은 중개사끼리 왜 못 믿느냐' 며 설득하려 했지만, 나는 끝까지 원칙을 지켰다.
1주일쯤 지나 해외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저 그 집 임차인인데요…제가 외국에 있어서 아는 사람에게 대신 집을 알아보라고 했거든요. 그분이 보증금 3000만 원짜리 계약서를 보내주면서 빨리 송금하라고 해서 3000만원을 이미 보냈는데, 오늘 임대인께 전화해보니 1000만 원짜리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알고 보니 계약서 작성 당시 나타난 여성은 진짜 임차인이 아니라 대리인이었다.
그녀는 신분증을 들고 와 마치 자신이 임차인인 것처럼 행동했고 비슷한 연령, 비슷한 스타일의 빛바랜 사진이라 실제 임차인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임차인이 해외에 있는 관계로 인감증명서나 위임장도 없이 신분증만 건네고 대리인을 보낸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이 대리인은 원래 계약서를 기준으로 임차인에게 3000만 원을 송금 받은 뒤, 조건을 변경해 1000만 원 계약서로 다시 작성하고, 2000만 원 차액을 빼돌린 것이다.
나는 즉시 상대 중개사를 찾아갔다.
"기존 계약서를 반드시 회수하고, 대리인이 받아간 2000만 원도 원임차인에게 돌려주라고 전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횡령과 사기로 고발할 수 있습니다."
며칠 후 기존 계약서는 회수되었고, 다행히 2000만 원도 아직 쓰지 않아 전액 반환받을 수 있었다.
이 사건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아는 사람이라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다.
신뢰를 이유로 위임장·대리권 확인을 생략하거나, 기존 계약서를 회수하지 않고 재작성하는 순간 사고가 터진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70세 박 여사님은 20년지기 친구가 '아주 싸게 나온 아파트를 갭 투자로 공동구매하자'며 3000만 원을 보내달라고 하자, 아무 의심 없이 송금했다.
2년이 지나도 등기권리증은 커녕 계약서 한 장 구경 못 했고, 등기부를 확인하니 소유권 변동 이력조차 없었다. 결국 계약을 빌미로 한 사기행위임이 밝혀졌고 몇년째 조금씩 분할하여 돌려받고 있다고 한다.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돈거래를 하지 말라는 옛말이 틀린 것 하나 없다.
부동산 계약은 큰 돈이 오고 가는 거래이니 만큼 지인과의 거래라도 중개사무소를 통해 조언을 얻고 원칙대로 절차를 밟아 거래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잘 아는 사람일수록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신뢰를 지키는 길이다.
댓글 30
무슈 · 2025년 10월 1일
진짜 계약서는 정말 꼼꼼히 봐야할것같아요 세상무섭네요
아아정복 · 2025년 10월 1일
항상 계약서 작성할때 의심먼저 해봐야겠어요
김다솔이에요 · 2025년 10월 1일
마자요 아는분들이 더 사기도잘치고 정말 조심해야댈것 같긴해요!!!!
빅토리아 · 2025년 10월 2일
뭐든 계약할때에는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하는거 같아요 . 꼼꼼하게 체크하는게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아기새 · 2025년 10월 2일
부동산계약 한두푼이 아니니.진짜 꼼꼼하게 잘 살펴봐야 하는거 아닐까요 ? ㅎㅎ 꼼꼼하게 봐야겠어요
팽오리 · 2025년 10월 2일
헉..진짜..아는사람이 더 무섭다더니...꼼꼼하게 살펴봐야겠네요 더욱
눈사라밍 · 2025년 10월 2일
와..전액반환 받아서 다행이긴하지만 몰랐다면....사기가 될 수 있는건데..참
아아정복 · 2025년 10월 2일
진짜 사람은 믿을게 못되는게 맞는거같아요
무슈 · 2025년 10월 2일
맞아요 뭐든 계약이든 신중해야 됩니다
호잇 · 2025년 10월 3일
와 너무 무서워요 ..!! 사기가 될수 있었는데 잘 막을수 있었네요 ㅠㅠ 큰 피해를 막을수 있었습니다
베테랑킴 · 2025년 10월 3일
하 정말 읽는데 저도 가슴이 철렁하네요. 문서. 확실히 확인하고 아는 사이라도 무조건 원칙대로 해야한다는걸 배우네요
미니멀부자 · 2025년 10월 3일
아 진짜.. 그래. .아는 사람. 설마. 이러다가 큰 일 치루는거 같아요. 항상 꼼꼼하게 확인해야죠
말차우유 · 2025년 10월 3일
진짜 큰일 날 뻔했네요. 그래도 늦기 전에 빼돌린 사실을 알게 되어 빠르게 대처하시고 전세금도 반환받으신 게 정말 다행입니다.
스위티자몽 · 2025년 10월 3일
대리인이 중간에 2천만 원을 빼돌리다니 너무 무섭네요. 돈 관련해서는 친한 지인도 가족도 마냥 신뢰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치킨 · 2025년 10월 6일
어떠한 계약을 하더라도 가족간 거래가 아닌이상 제대로 알아보고 사기유형도 잘 알아보고 해야합니다..
오늘을살자 · 2025년 10월 6일
와 이렇게 돈을 빼돌리네요 진짜 무섭네요 ㅜㅜㅜ 세상 믿을사람없어요
뽀뽄 · 2025년 10월 7일
와, 계약서 재작성할 때 기존 계약서 회수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역시 부동산 거래는 원칙이 중요한 것 같아요.
치킨 · 2025년 10월 9일
계약서 작성할때는 아무리 금액이 적은 월세라 할지라도 똑똑히 잘보고 계약해야하죠..
베키 · 2025년 10월 10일
와, 보증금 횡령 미수 사건이라니!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네요. 중개사님, 정말 대단해요!
와사비 · 2025년 10월 10일
아는 사람이랑 오래가고 싶으면 돈거래 절대 안하는게 맞는 거 같아요
새우깡 · 2025년 10월 11일
돈 앞에서 사람은 참 나약한 거 같아요. 지인일 수록 조심하는게 맞는 거 같아요
창조경제 · 2025년 10월 11일
아는사람과는 진짜 암것도 안 엮이는게 젤 좋은것같아요 진짜
말콩할배 · 2025년 10월 20일
... ???
도기몬 · 2025년 10월 24일
일단 제대로 아는사람이 사기에 당할 가능성이 적다는건 맞습니다.. 아는거랑 모르는거랑은 아예 다르더라고요.. 계약서 볼땐 신중히...! 적어도 믿을만한 사람 같이 데리고가는것도 좋을듯요^^
박하맛 · 2025년 10월 25일
이런거 무서워서 몇년째 계속 연장만 하고 있어요 ㅠㅠ 주변에서 많이 당했어요
포근포근쿠키 · 2025년 10월 31일
진짜로 아는 사람, 가까운 사람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박하맛 · 2025년 10월 31일
방송 나온 사람들도 당한거 보면 진짜 유명인도 피할수가 없나봐요 법이 솜방망이니 원.... 잡아 넣고 엄벌을 줘야죠 ㅜㅜ
뽀뽄 · 2025년 11월 12일
간절한 마음과 원칙을 지킨 덕분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소중한 교훈이 담긴 생생한 사례네요.
베키 · 2025년 11월 12일
계약 시 원칙과 대리권 확인의 중요성, 부동산 거래에 대한 귀중한 교훈입니다.
히힛히 · 2025년 12월 2일
진짜 모든지 한번 두번 세번은 확인해야하는것 같아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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