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가 된 청약, 전략이 된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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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청약 당첨을 향한 열망이 만들어낸것
한국에서 아파트 청약은 주거마련 이상의 의미가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시세와 분양가 사이에 수억 원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청약 당첨은 그야말로 현금 당첨권이 되었다. 당첨만 되면 거액의 시세차익이 사실상 확정되는 구조다. 범죄학의 기본 공식인 '기대이익 > 기대손실'이 그대로 적용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수억 원의 시세차익 앞에서 몇백만원에 불과한 벌금은 사업비용에 불과하다. "걸리면 벌금 내고, 안 걸리면 대박"이라는 경제적 합리성이 도덕적 판단을 압도하는 순간 불법 청약은 하나의 선택지가 된다.
최근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서 527:1의 경쟁률을 뚫기 위해 위장전입으로 만점 통장을 조작한 사례가 있었다. 이는 유일한 사례가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사례 중 한 건이다. 2025년 상반기에만 적발 건수가 390건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국토부의 인력 부족이 문제로 제기될 만큼 청약에서 위장 전입이나 위장 이혼, 청약통장 매매 등의 불법적인 일들은 만연하고 있다. 무엇이 한국사회에서 불법을 자행하고도 로또에 당첨된 행운아처럼 느끼도록 만들었을까?

공정성을 위한 복잡함이 낳은 역설
한국의 청약 제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다. 가점제, 특별공급,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지역 요건 등 수많은 조건들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 이 모든 것은 공정성을 높이려는 선의에서 출발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복잡한 보안 시스템이 오히려 더 많은 보안 허점을 만들어내듯, 정교한 제도는 그 틈새를 파고들 여지를 더욱 늘려놓았다. 위장전입으로 가점을 높이고, 위장이혼으로 무주택 자격을 확보하며, 가족 주소를 조작해 점수를 올리는 수법들이 바로 이런 구조적 허점을 노린 것이다. 2024년 하반기 국토부 점검에서 부정행위로 청약 당첨된 180건 중 151건이 70점 이상 고가점 부정 당첨으로, 대부분 위장전입 사례였다. 제도의 정교함이 공정한 경쟁 대신 전략 게임화를 불러온 셈이다.
집착과 절박함이 만든 토양
이런 현상의 뿌리에는 한국 사회의 독특한 주택 집착이 자리잡고 있다.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자, 자녀 교육의 전제 조건이며, 노후 보장의 수단이다. 좋은 학군, 편리한 교통, 안정된 생활환경이 모두 아파트에 달려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얻어야만 하는 것'으로 여긴다.
이런 절박함과 욕망이 결합된 사회적 분위기는 불법과 편법을 합리화하는 토양이 된다. 단순한 탐욕이 아니라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사람들을 불법의 길로 내몬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욱 복잡하고 뿌리 깊다. 청약 부정당첨자를 향한 시선에는 분노보다는 부러움이 섞여 있다. "나도 저렇게 할 걸 그랬나"라는 후회가 "저런 나쁜 놈들"이라는 분노보다 앞선다.

출처 : 국토부
쫓고 쫓기는 게임의 한계
정부는 최근 몇 년간 부정청약을 잡아내기 위해 새로운 검증 방식을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건강보험 요양급여 내역을 징구해 위장전입을 적발하는 방법이 있다. 주민등록만 옮겨놓고 실제로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의료기관 이용 기록을 확인하면 생활 반경이 드러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이 제도 도입 후 적발 건수가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기·수도·가스 사용량 같은 유틸리티 기록, 직계존속·직계비속의 거주 확인 서류 제출 의무화 등도 새롭게 시행되거나 추진 중이다. 즉, 이제는 단순히 서류상의 주소 이전으로는 불법을 숨기기가 훨씬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과거 부정청약 사례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충분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유는 늘 비슷하다. “인력 부족”, “조사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 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존재한다. 마약, 금융사기, 탈세등의 범죄는 시간이 지난 사건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는데, 왜 청약 불법 행위만은 다른 취급을 받는가? 같은 범죄인데도 “집이니까, 누구나 살고 싶으니까”라는 식의 합리화가 위장 전입 정도는 눈감아 줄수 있는 편법으로 여기도록 하는것 같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문제를 악화시킨다. 부정청약은 단순히 제도 위반이 아니라, 정직한 무주택자들의 권리를 훔쳐가는 범죄다. 이를 사회적 일탈 정도로 취급하면,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 정도는 걸려도 큰일 나지 않는다.” 실제로 벌금형이나 당첨 취소 정도의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사람들은 불법을 저지를 때 죄책감보다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한다. 바로 이런 인식이 새로운 편법을 낳고, 정부가 뒤늦게 쫓아가는 악순환을 만든다.
불법 청약도 금융사기나 세금포탈처럼 엄연한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의 합의가 필요하다. 과거 사례라 하더라도 끝까지 추적하고, 당첨 취소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이익을 환수하며, 실질적인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때마다 잠시 겁을 먹을 뿐,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방식의 불법이 등장하게 된다.

2024년 하반기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 검증 방식 도입후 적발건수가 확연히 증가 출처 : 국토부
악순환을 끊는 근본적 처방의 현실
집은 누군가의 인생이 시작되고, 아이가 자라며, 한 가정의 이야기가 쌓이는 공간이다. 그런데 청약이 복권처럼 변질되고, 부정과 편법이 판친다면 가장 먼저 상처 입는 사람은 정직하게 기다려온 평범한 무주택자들이다.
부정청약을 막는 일은 단순히 제도를 고치는 문제가 아니다. 정직한 사람이 보상받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권리를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이재명 정부 역시 9.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 135만 호 공급과 공공분양 확대를 내세우며 주거 안정과 시장 안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서울의 공공분양이 또 다른 ‘로또 분양’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급 확대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차익 환수와 처벌 강화, 블록체인 기반 청약 시스템 같은 제도 개혁의 병행과 동시에 시민 모두가 “부정청약은 단순한 편법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범죄”라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집이 로또가 아닌 안정과 희망의 상징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지금은 무엇보다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댓글 33
빅토리아 · 2025년 9월 25일
진자 요즘 청약하는거 보면은 불법행위가 나중에 많이 적발되더라구요 ㅡㅡ 취소는물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기새 · 2025년 9월 25일
요즘 청약이 당첨되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 .불법행위가 너무 많고 다 적발도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팽오리 · 2025년 9월 25일
부정청약 적발된거 보니까 진짜 많긴하네요ㅠㅠ
눈사라밍 · 2025년 9월 25일
요즘은 진짜 청약 당첨되는것도 어렵지만 부정청약도 많은 것 같아요
창조경제 · 2025년 9월 25일
로또의 금액만큼 벌이가 되는것도 맞아요 요새보면... 비싼 아파트는 그래서 불법도 많아지죠 예전부터 청약불법은 많았는데 더 많아지겠죠 아무래도
말차우유 · 2025년 9월 25일
부정행위로 적발되어 청약 당첨이 취소된 매물이 무순위 청약으로 나오는 거던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런 무순위 줍줍 청약이 꽤 많이 진행됐던 것 같아요. 그만큼 불법이 많았다는 거겠죠
스위티자몽 · 2025년 9월 25일
지난 5년간 부정 청약 적발 건수가 엄청 많았네요. 위장 전입이 압도적으로 많군요. 게다가 매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니, 이런 흐름이면 올해는 더 많겠어요.
빅토리아 · 2025년 9월 26일
진짜 청약이 로또니까 여러 불법이 성행하는거 같아요 . ㅠㅠㅠ부정청약이 정말 많이 걸렸더라구요
아기새 · 2025년 9월 26일
요즘 나오는 뉴스보면은 청약단지들.. 불법이 진짜 많더라구요 .. 뭔가 안걸린거도 많을거 같아요
호잇 · 2025년 9월 26일
이제는 진짜 청약도 믿을게 못되네요 .. ㅠㅠ 청약부정이 너무 많아 졌어요
오늘을살자 · 2025년 9월 26일
청약점수를 위해서 전략을 잘 짜야하는것이 답이긴 한데 불법까지 하는 경우도 진짜 많더라고요 꼼꼼하게 확인해서 다 색출해내야합니다
무슈 · 2025년 9월 26일
청약 가입한거 해지를 할까 고민이되네요
아아정복 · 2025년 9월 26일
청약이 정말 정답인걸갈까요 갈등이되네요
베키 · 2025년 9월 26일
청약이 로또가 되니 불법이 판치는군요. 정직한 당첨자가 손해보는 것 같아 아쉬워요.
펜트하우스 · 2025년 9월 26일
불법청약이 많네요 사실 대출 규제와 맞물려서 청약이 무의미하다라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불법 청약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위장 전입도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베테랑킴 · 2025년 9월 26일
공감합니다. 정말.. 지금은 거의 뭐 전략인듯 불법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은거 같아요..
미니멀부자 · 2025년 9월 26일
부정청약이 아무렇지 않게되면 이 리스크는 누가 감당하나요. 답답합니다.
아아정복 · 2025년 9월 29일
가면갈수록 불법이 많아지는것같아요
무슈 · 2025년 9월 29일
불법청약이 많아져가지구 큰일이에요
뽀뽄 · 2025년 10월 7일
청약 경쟁률이 로또 당첨처럼 되니 이런 문제가 생기네요. 공정성을 높이려던 제도가 오히려 불법을 부추기다니, 참 아이러니해요. 씁쓸하네요.
베키 · 2025년 10월 10일
로또 청약 때문에 부정행위가 만연하다니 씁쓸하네요. 정직한 무주택자들의 기회를 빼앗는 건 명백한 범죄죠!
와사비 · 2025년 10월 11일
확실히 부정청약에 대한 처벌 강화가 필요해보이네요
새우깡 · 2025년 10월 11일
부정청약이 확실히 만연하던데 대책마련이 필요해보이네요
청라룡 · 2025년 10월 22일
맞아요,,로또청약 이라고 해서 진짜 불법이 많아졌더라구요 ㅠㅠ그렇게 악용이 되면 안되는데ㅠㅠ
도기몬 · 2025년 10월 26일
부정당첨자를 향해 분노보다는 부러움이 우선이라는 말이 참 씁쓸하면서도 공감이 안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분명 잘못된걸 알지만, 그렇게라도 집(미래)를 얻어낸것이 부럽게 느껴지는거겠죠.
박하맛 · 2025년 10월 26일
언젠가부터는 그냥 청약도 안넣고 있네요...불법.이런거 다 있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거잖아요 ㅠ 진짜 혜택을 받아야하는 사람만 받자구요
봄호랑이 · 2025년 10월 29일
주변에서만 봐도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며 부정행위 하는 사람 은근 있더라고요.. 씁쓸합니다
현맘이 · 2025년 10월 29일
청약.. 넣어도 결국엔 될놈될. .인거같아서 어느순간 안넣게되더라구요. ..
현맘이 · 2025년 11월 2일
이런거때문에 정직하게하는사람들도 욕먹을수있다는거죠‥
도기몬 · 2025년 11월 14일
있는사람들이 더 한다는 말이 이런것 같아요. 불법을 저지르는것도 사실 어느정도의 위치가 되어야 가능한 것 같기도 해요. 스케일이 큰 경우에요.
도기몬 · 2025년 11월 14일
아 공감됩니다... 불법으로 아니면 어떻게 기회를 얻겠냐며.. 사람도 잘못됐지만.. 이런 생각을 갖게 만든 환경도 씁쓸하네요.
도기몬 · 2025년 11월 14일
또한 많이 넣을수록 당첨확률이 높은거다보니까 될놈될이 맞긴 합니다..
도기몬 · 2025년 11월 14일
괜히 정직하게 하는 사람들만 바보 만드는 경우도 많죠... 욕은 욕대로 먹고 당첨은 못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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