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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천세권'이 핫(HOT)해지려나

너구리읽는 데 약 2

나와 꼬북이는 구일살이를 한 후부터 가끔 집 앞 안양천으로 운동을 간다. 나는 주로 걷는 편이고(뛰면 다음날 무릎이 아프다ㅜ) 꼬북이는 풋살구장에서 혼자 운동을 하거나 혼자 체력 증진을 위해 러닝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정말 요즘에는 러닝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전에는 안양천에서 걷는 사람과 뛰는 사람 비중이 8대2 정도라면 요새는 6대4 정도로 러너가 훨씬 많아졌다. 열풍은 열풍인가 보다. 그리고 러닝 열풍이 더해지며 새삼 안양천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나는 집 앞 안양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여러번 글로 나타낸 바 있다. 언제든 나가 뛰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고 풋살장부터 농구장, 체력단련장, 족구장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봄날엔 벚꽃길을 꼬북이와 연애시절을 생각하며 걷기도 했다. 집 근처에서 이렇게 자연과 호흡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인 것 같다.

평일 저녁 안양천에서 러닝을 하고 있는 시민들.

안양천 풍경.

언젠가 러닝에 푹빠진 한 영화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러닝의 매력에 대해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뛰는 것"이라는 표현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무리지어 러닝을 하는 걸까. ㅎㅎ

이 감독은 지하 헬스장 러닝머신 위를 아무리 뛰어도 밖에서 바람과 풀내음, 사람들과의 호흡을 느끼며 뛰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강조했다.

예전 용인 본가에서 살 때는 집 주변에 걸을 만한 곳이 없었다. 아버지는 뒷산에 자주 올랐지만 나는 산 보다는 평지에서 자연을 보며 걷는 것을 훨씬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가끔 무작정 자연속에서 걷고 싶을 때 차를 몰고 30분 거리에 있는 분당 탄천을 찾곤 했다. 우리 집 가까이에서 걸을 수 있는 하천이 탄천 밖에 없어서다. 탄천을 가진 분당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최근에 뉴글에서 <신혼부부가 첫 집 매수할 때 명심할 것 5가지>라는 글을 봤다. 부동산 투자 때는 무조건 '브역대신평초'를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브역대신평초는 브랜드, 역세권, 대단지, 신축, 평지, 초등학교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집값과 삶의 인프라 측면에서 모두 중요한 요소다. 나는 여기서 굳이 더 고려할 만한 요소가 있다면 '천세권'을 추가하고 싶다. 집 근처에서 하천 인프라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무나 누리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몇개의 하천이 있을까. 나는 대략 10~20여개의 하천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41개가 됐다. 하천은 국가가 관리하는 1급 하천(한강, 중랑천, 안양천, 홍제천 4개)과 서울시가 관리하는 2급 하천(청계천, 탄천, 양재천, 홍천, 불광천, 우이천 등 37개)으로 나뉜단다.

1급 하천의 경우 국가가 관리하기 때문에 규모도 크고 생활 여가 인프라도 더 잘 조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양재천, 불광천, 청계천 등은 서울에서 생활 여가 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진 하천들로 꼽힌다. 자연스레 이곳에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집값은 비싸게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서울의 하천들. [출처 서울시]

챗GPT를 통해 여러 논문을 살펴보니 정비된 산책로·러닝 코스·수변공원이 붙은 지천은 실거주 만족도와 함께 가격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수변 프리미엄'이 실제로 존재하는 셈이다.

요즘 러닝하면 가장 유명한 사람은 힙합가수 '션'이다. 그는 매일 15km 이상을 뛴다고 한다. (ㅎㄷㄷ) '언노운'(unkwown)이라는 유명한 러닝크루도 운영하고 있는데 크루원들과 새벽에 잠수교 인근 한강 공원을 매일 뛴단다.

션은 새벽에 직접 잠수교까지 차를 몰고 와서 뛰는 것일까. 그의 집이 어디 있는지 알아봤다. '한남 더하우스'라는 곳으로 옥수역 인근 한강공원 근처다. 잠수교까지 4km 거리다. 뛰면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원래 한남동은 연예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아마도 션이 러닝을 위해 이곳을 픽하지 않았을까 싶다.ㅎㅎ 뭐가 됐든 그의 러닝 여가 생활에 한강과 매우 가까운 집의 위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션이 살고 있는 집.

그동안 부동산 투자의 핵심 조건으로는 브랜드·역세권·신축이 거론돼 왔다. 다만 '삶'의 측면에서보면 더 고려할 요소로 '천세권'을 넣어야 하지 않을까.

집 앞 물길 하나가 주는 여유와 건강, 그리고 도시 속 자연의 호사는 가까운 미래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너무 좋은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 29

  • 김다솔이에요 · 2025년 9월 21일

    요즘은 자기관리들도 하기때문에 천세권이핫해질수밖에 ㅎㅎ

  • 한지와영주 · 2025년 9월 21일

    천세권 신박하네요 저는 스세권에 삽니다 ㅎㅎ 스타필드

  • 아기새 · 2025년 9월 21일

    ㅋㅋ아무래도 천세권 뜰수 잇죠 ㅎㅎㅎ 근처에 천이 있다면 저도 너무 좋을거 같아용 ㅎㅎ

  • 빅토리아 · 2025년 9월 21일

    집 주변에 천이 있다면 산책이나 운동하기에 좋을거 같아요 삶의 질이 올라갈거 같아요 ㅎㅎ

  • 치킨 · 2025년 9월 21일

    안양천 홍재천 목감천 도림천 이런 천이 집잎에 있는게 정말 좋기는 하죠 저는 목감천 앞에서 살 계획입니다 ㅎ

  • 눈사라밍 · 2025년 9월 22일

    워낙 러닝을 하는사람이 늘어서 아무래도 이런곳을 일부로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 팽오리 · 2025년 9월 22일

    천세권이라는 단어까지 생기다니..ㅎㅎ진짜 러너들이 많은것같아요

  • 오늘을살자 · 2025년 9월 22일

    천세권은 이미 핫한거 아닌가요? 아무래도 천 뷰도 무시못하고.. 공원뷰도 덤으로 가져가는 꼴이니깐요

  • 창조경제 · 2025년 9월 22일

    천은 매력이 넘치는 합니다. 진짜 매력적이죠. 범람만하지 않는다면. 가족의 나들이도 담당하고 젊은이들의 건강도 책임지고 참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더 인기가 많아질듯요.

  • 호잇 · 2025년 9월 22일

    천세권은 진짜 핫하죠 ㅋㅋㅋ 러닝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곳이 되었네요

  • 아아정복 · 2025년 9월 23일

    요즘은 또 천세권이 유행하는거같아요

  • 무슈 · 2025년 9월 23일

    날씨도 좋아지고 뛰는분들이 많아서 그런것같네요

  • 베테랑킴 · 2025년 9월 23일

    이제는 천세권도 나오는군요 ㅎ 아무래도 삶의 질이 달라지는 문화 생활, 운동 생활도 즐겨야하니까요 ㅎㅎ

  • 미니멀부자 · 2025년 9월 23일

    정말 살아보면 가까운곳에 공원이나 천변이 있다는게 넘 좋더라구요

  • 말차우유 · 2025년 9월 23일

    천세권이 뭔가 했더니만 하천 주변 단지들을 일컫는 거였군요. 거주지 주변에 하천이 있으면 산책하기도 좋고 뭔가 여유로운 느낌이 들 것 같아요.

  • 스위티자몽 · 2025년 9월 23일

    공세권이 핫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는데 천세권은 또 새롭네요. 하천 주변 단지들은 특히 벚꽃 필 때 더 거주 만족도가 높았다고 들은 것 같아요.

  • 베키 · 2025년 9월 26일

    직접 경험한 천세권의 매력, 정말 공감돼요! 저도 '천세권'을 부동산 투자 필수 조건에 추가하고 싶네요. 아이들과의 시간까지 생각하면 최고인 것 같아요.

  • 치킨 · 2025년 9월 30일

    브역대신평초.. 모르는 신조어들이 많이들나오는 거 같아요 ㅋㅋ 요즘은 역세권보다 팤세권이죠 ㅎ

  • 펜트하우스 · 2025년 10월 4일

    천세권 처음 들어봐요 요즘에 러닝하시거나 산책을 즐겨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코스들이 잘 갖춰져있는 하천이 있는 주택들을 선호하기는 하는거 같아요

  • 뽀뽄 · 2025년 10월 7일

    천세권의 중요성에 공감해요! 저도 안양천 덕분에 삶의 질이 훨씬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아이들과 함께 보내기에도 딱이죠!

  • 아아정복 · 2025년 10월 8일

    천세권 요즘 엄청 많이들 찾는것같아요

  • 아아정복 · 2025년 10월 10일

    앞으로 천세권 엄청 핫해지지 않을까요

  • 무슈 · 2025년 10월 10일

    런닝 좋아하시는분들은 천세권 좋아할것같아요

  • 와사비 · 2025년 10월 11일

    천세권이 뭔가 했는데 하천부변이군요 ㅎㅎ 요새 러닝 하는 분들도 많아지는 거 보면 앞으로 핫해질만 하네요

  • 새우깡 · 2025년 10월 11일

    수변공워뉴근처 있는 곳이 생활만족도가 높군요. 그러면 정말 천세권이 핫해질 수도 있겠네요

  • 청라룡 · 2025년 10월 24일

    러닝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해진것 같아요! 저희집도 나름? 천세권인데! 기분좋아지는 글이네요ㅎㅎ

  • 도기몬 · 2025년 10월 29일

    주변에 이런 하천이 있는게 확실히 좋더라고요.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고, 운동하기에도 좋구요. 삶의 질이 올라가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 현맘이 · 2025년 10월 31일

    런닝많이하니까. ..천세권찾아다니는사람들도은근 있더라구요..

  • 포근포근쿠키 · 2025년 11월 13일

    천세권이라니 ㅎㅎ 진짜 관련 단어가 어디까지 나올지 제일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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