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사우루스

옆집아저씨 #12: '서울을 벗어난 사람들'

동도리읽는 데 약 3

예로부터 눈뜨고도 코 베이는 곳이 한양이었는데요

사극에 나오는 저잣거리를 보면 그럴만도 해요

그야말로 '개판 5분전'이니까요

(옛날에 뻥이오~ 하면서 진짜 뻥하고 튀기들이 나오던 시절

그렇게 판을 열기 5분전에 신호를 보내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걸 개판 5분전이라고 한 썰이 있죠)

무튼, 몇 차례 얘기했지만

우리의 보금자리는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가 스스로가 가치를 부여해야

지속가능함이 있을 겁니다

그게 어디냐가 문제는 아니죠

어쩌면 직주 근접인지

초품아 혹은 주변에 학교가 있는지 등

이건 부수적인 요소일 뿐

살아 왔던 곳과 살아갈 곳의 교집합이

커다랗게 자리를 잡아야 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옆집아저씨(드뎌 두둥 등장~~)가 들려주는

서울을 벗어난 사람들 얘깁니다

더 정확히는 '서울 아파트를 벗어난' 이겠죠

솔직히 서울을 벗어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대라면 100가지 일테고

벗어나도 될 이유도 아마 100가지는 될 겁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보겠습미다

(이젠 잘 아시겠지만 옆집아저씨가 들려주는 얘긴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1. 4식구/ 맞벌이/ 40대 후반/ 삼송지구

서울 서대문구에서 전세로 이리저리 살다가

내 아파트만 없냐고 불만의 불만을 하소연하는

누가 옆집아저씨 친구 아니랄까봐

좌고우면, 우유부단함을 기본으로 장착해

집을 사지 못하고 한없이 기다리는 망부석같은 성격인데

2017년쯤 아마도 웬만한 분양은 다 끝나고

서울 인근에 마지막으로 남은 삼송지구를 엿보다

(그 당시 동시에 서울에서도 몇 군데 있었지만)

분양가 따지면서 삼송지구에 그냥 넣었다는데

그런게 꼭 되는 서글픈 현실

(실제로 서울은 다 떨어지고 여기가 됐다고 함)

분양가는 7억원대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10년 가까이 공사만 하고 있는 곳이 상당히 많은 삼송

그나마 일산보다 훨씬 가깝고 인근에 고양지구가 있어

스타필드가 있고 지금은 이케아도 생김

첫 입주할 때도 불만이 많았지만

애들 학교 가깝고 맞벌이 부부 직장이

상암과 서대문에 있어 좋아보이는 환경

지금은 인프라가 계속 생겨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복잡한 서울에 살 필요없다'를 주문처럼 발설하며 다님

(왕따 되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성격이 좋아 친구는 많다고 함)

2. 3식구/ 외벌이/ 40대 중반/ 김포

서울 토박이로 40년을 살다가 김포한강 개발 이후 구조도 잘 빠지고

인프라도 제법 잘 갖춰졌고

일산과 대등한 도시를 짓는다고 난리법석(?)이었던

틈을 타 김포로 주거지를 이전했다고 한다

서울은 30~32평의 비교적 좁은 구조라면

김포는 36~39평에 이르는 넓고 시원한 구조여서

모델 하우스를 보고 온 사람이라면 혹 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한국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라베니체가

처음엔 역시 구정물로 시작했지만

그 마지막은 창대하리라고 했던 성경 말씀 덕분인지

제법 모양과 시설을 갖췄다

그래도 나름 서울을 벗어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지인이어서 직장은 강남에 있어도

김포에서 오고 가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집에 가면 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란다

(서울에서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ㅎㅎ)

2019년쯤 이주해 지금까지도 만족하며

늘 놀러오라고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고 함

3. 3식구/ 맞벌이/ 40대 후반/ 행신동

서울과 제일 가까운 곳을 고른다며 골랐던 고양시 덕양지구

그 중에서도 행신동

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안나지만 2018~2020 쯤

갭투자로 5천만원이면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 쉬웠던

그래서 같은 동네에 두채를 보유하고 있는 옆집아저씨 지인 중에서 가장 성공한 지인 (ㅋ)

아무튼 대규모 단지여서 사람사는 맛(?)도 나고 => 서울 느낌이란다

조용하면서도 대중교통도 괜찮은 =>서울과 다른 느낌

주말이면 주변으로 놀러다니기도 좋아

항상 바깥으로 나돌던 지인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지인은

부동산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행신동은 전국이 다 불타오르고 꼭 끝물에 반짝 오르고

사실 이주해 올때도 그런 시기였다고 한다

아직 오르지 않아서 골랐는데 왜 안오르는지 알겠더란다

(지인의 의견이니 실제와 좀 다를 수 있음)

그럼에도 사는데 불편함 없고 지하철부터 대중교통도 잘 돼있고

백화점 대형마트 병원 등 인프라도 잘 갖춰져

들어오면 나가기 싫은 동네라고 하던데

다만 새로 지은 곳을 빼면 다들 너무 구축이라

시골 느낌도 나고 좋단다(? 읭?)

쨌든,

옆집아저씨 지인들의 서울을 벗어나 보금자리를 잡은 이야기였는데요

좌충우돌 해프닝은 있을 지언정 살다보면 정들고

정들면 그곳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인지상정이어서

꼭 서울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더 넓고 여유있는 공간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고 사는 재미가 느껴지는 곳으로

바뀔 수도 있으니 나이 들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하고 치열하게 살아야 하기에

주거공간이 잠만 자는 곳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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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2

  • 홈스윗홈 · 2024년 12월 26일

    김포에 층고 엄청 높은 복층 주택단지가 있던데 진짜 좋아보이긴 하더라고요

  • 메리23 · 2024년 12월 26일

    태어날때부터 경기도 살아서 그런가 출퇴근 시간 좀 걸리는거 아무 생각이 없음

  • 독하게간다 · 2024년 12월 26일

    노노 나이들고 서울외곽 나가는게 아니고 신혼을 서울외곽에서 시작해서 안으로 들어와야되는거임

  • 달타냥 · 2024년 12월 26일

    출퇴근 시간은 힘들지만 신축아파트 대단지에서 애들이나 와이프가 만족하며 지내고 있으니 나도 그럭저럭 익숙해지며 다니게 됨

  • 로드리 · 2024년 12월 26일

    솔직히 이제 경기도는 준서울이라고 봐야지

  • 리켈메10 · 2024년 12월 26일

    나이 들어 조용한곳으로 가려면 남자 혼자만, 가족은 집을 지킨다 ㅋ

  • 희수니 · 2024년 12월 26일

    파주미만 잡

  • 하쵸핑 · 2024년 12월 26일

    맞아요 자식들 교육 다시켰다고 경기도 외곽으로 이사가긴 친구 부모님.

    병원 진료땜에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식이랑 부모님이랑 다 고생해요

  • 부자가된다 · 2024년 12월 26일

    집을 그냥 '거주하는 곳'으로만 생각하면 만족할수 있겠져

    저는 남들 다 오를때 가장 마지막에 찔끔 오르고 남들 떨어지기 시작할때 제일 앞서서 훅 떨어지는 지역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뭐 물론 거주지로나 홈스윗홈으로는 만족하는데

    결론적으로 어른됐을 때 다른 지역으로 이사간 친구들하고 자산차이가 많이 났어요

  • 스마트 · 2024년 12월 26일

    출퇴근 왕복 3시간이 넘어가면 생각이 좀 들긴 할걸요..?

  • 빅피쳐 · 2024년 12월 26일

    그치만.. 난 아직도 서울 살고 싶은걸요

  • 엑스트라 · 2024년 12월 26일

    서울 출퇴근하면 성남, 고양, 광명신혼부부라면 남양주, 하남, 화성시 추천

  • 바부팅 · 2024년 12월 26일

  • 연시은 · 2024년 12월 26일

    광명은 서울로 쳐줘야지 지역번호 02인데~~

  • 일반 · 2024년 12월 26일

    신혼 때 한강 보이는 집 살고 싶다 했더니 남편이 김포 어떠냐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 그때 죽어도 싫다했는데 지금 김포 사진 보니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집사 · 2024년 12월 26일

    gtx, 지하철이 수도권을 확장되면서 서울의 범위가 점점 더 확장되는것처럼 느껴지기두 해요

  • 한양 · 2024년 12월 26일

    내 닉네임 한양이라 뜨끔했네

  • 세은아빠 · 2024년 12월 26일

    중요한건 설치 후 관리입니다. 인구구조문제로 계속 저성장에 높일거고 세수는 점차 부족해질겁니다. 시단위로 빈부격차가 더 커질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서울시 예산이 풍족하진않을거라 앞으로 노선자체를 도시에 전가시키는 사례가 많을 겁니다. 결론은 서울에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 범내려온다 · 2024년 12월 27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시오

  • 동도리 · 2024년 12월 27일

    복층은 로망이죠 ^^

  • 동도리 · 2024년 12월 27일

    ㅎㅎ 분당은 말할 것도 없고 김포 일산 등 병원 대형마트 인프라 잘 돼 있어요 ^^

  • 동도리 · 2024년 12월 27일

    그래서 얼죽신인가효? ㅎㅎㅎ

  • 동도리 · 2024년 12월 27일

    그 자산으로 대출 받아서 사업할 게 아니면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꽈아 ^^; 그저 어디에 의미를 두냐 차이죠

  • 동도리 · 2024년 12월 27일

    킹정

  • 동도리 · 2024년 12월 27일

    아이러니 하군요 진짜 서울 금천은 경기도로 칭하는데 경기도 광명은 서울로 넣어야 하는 현실 ㅋㅋ

  • 동도리 · 2024년 12월 27일

    당시 사모님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긴 했죠 너무 늦게 완성이 돼서 글쵸

  • 동도리 · 2024년 12월 27일

    ㅍㅎㅎㅎㅎ 모처럼 빵 터졌네유

  • 동도리 · 2024년 12월 27일

    뭣이 중할까유? ㅋㅋ

  • 그래도한걸음 · 2024년 12월 27일

    서울 하급지( 노도강, 금관구) vs 경기도 상급지(위례, 구성남, 광명, 하남)

    내 선택은 경기도 상급지다.

  • 에릭손 · 2024년 12월 27일

    경기도 상급지를 논하는데 판교랑 과천을 빼고 말하면 안되죠

  • 그래도한걸음 · 2024년 12월 27일

    판교과천은 최상급지 제외

  • 붕어싸만콩콩 · 2024년 12월 27일

    그래도 서울은 서울 아닌가요? 서울 한 번 나가면 다시 들어오기 힘들어요

  • 그래도한걸음 · 2024년 12월 27일

    <@UHYQ1T5TM> 뭐 맞는 말입니다. 근데 한가지 반박해보겠습니다. 최종 목표가 노동강 금구입니까?

  • 붕어싸만콩콩 · 2024년 12월 27일

    네? 그건 아닌데요. 나중에 물려도 서울에 물려야 더 안전하잖아요

  • 그래도한걸음 · 2024년 12월 27일

    <@UHYQ1T5TM> 서울 하급지이든 경기도 상급지이든 서울의 상급지를 가기 위한 하나의 중간 경유지라하면 경기도 상급지가 투자 수익 더 많을겁니다. 서울 하급지를 사는 것보다 경기도 상급지를 사는 것이 자산증식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할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만약 노도강 금관구에 급매가 있다면 싸게 사는게 정답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붕어싸만콩콩 · 2024년 12월 27일

    관점의 차이인가봐요 ㅎㅎ

  • 펨맨 · 2024년 12월 31일

    서울에서 눈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많아지는 거 같네요

  • 구룡포과메기 · 2025년 1월 3일

    의료 격차 무시 못합니다. 지금 아직 젊고 가족들 건강해서 전혀 체감 못하실 수 있는데 가족 중에 암 같은 큰 병으로 아프면 그때부터 왜 사람이 서울에 살아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 헤일리 · 2025년 9월 3일

    저도 서울 .. 가능만 하다면 서울... 서울..

  • 호라이즌 · 2025년 9월 4일

    요즘 그래도 경기도 폼 올라온 곳 많죠 ㅋㅋ

  • 아기새 · 2025년 9월 26일

    서울이 진짜 너무 비싸서 오히려 근처로 나가는 분들이 정말 많은거 같더라구요 .. ㅠㅠㅠ

  • 김다솔이에요 · 2025년 10월 12일

    서울 자체는 정말 아예 못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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