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사우루스

“보험료를 두 배 이상 올린다고?” 美 캘리, 주택보험 위기에 ‘울상’

Easy 부동산 in the USA읽는 데 약 3

지난 글에서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캘리포니아의 도시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고 주택 소유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죠.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보험사들은 신규 보험 가입 중단, 기존 고객 갱신 거부, 보험료 인상 등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주택 보험 위기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데요. 주택 소유자들에게 큰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주택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캘리포니아의 주택 보험 위기가 주택 시장에 끼치고 있는 영향과 시장 분위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게요.

 

 

지난 9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수십 채의 주택에 피해를 입혔다. / NBC News 방송 화면 갈무리

1. 보험사들의 서비스 제한 및 보험료 인상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부 대형 보험사들이 산불과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주택에 대한 보험 서비스 신규 가입이나 갱신을 거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요. 

 

지난해 5월 미국 최대 주택 보험사 스테이트팜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습니다. 스테이트팜은 기후 재앙으로 많은 건물이 파손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재건축 비용이 높아져 더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신규 가입 중단 이유를 밝혔어요.

 

대형 보험사 중 하나인 올스테이트 역시 같은 해 캘리포니아 지역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는데요. 올해는 캘리포니아 주 보험국으로부터 주택 소유자 보험료를 평균 34.1% 인상할 수 있도록 허가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3년간 해당 기관이 승인한 주요 보험사의 인상률 중 가장 큰 수치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캘리포니아 주택 소유주들의 연간 평균 보험료는 1250달러 선이었습니다. 올스테이트 보험에 가입한 캘리포니아 주택 소유자는 오는 11월 7일 이후 첫 갱신 날짜에 요금이 인상됩니다.

 

 

2. 주택 소유주 및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내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A 씨는 한 보험사에 가입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1년에 $900 수준의 주택 보험료를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해 하반기, 보험사로부터 갑자기 보험료를 $2100로 갱신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A 씨는 “몇 백 달러를 올리는 것도 아니고 두 배 이상 인상하다니 정말 황당했다”며 “보험료를 갱신하지 않고 다른 회사로 보험사를 바꿨다. 하지만 다른 보험사들도 보험료가 비싸지고 있는 추세라서 여러 보장 항목들을 포기하고 보험료를 최대한 낮춰 어렵게 가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주요 보험사들의 서비스 제한 및 보험료 인상은 주택 소유주들이 합리적인 비용의 보험 옵션을 선택할 기회를 박탈하고 부동산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비싼 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주택 소유주들은 기존 소유 주택을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새롭게 주택을 매입하려고 하는 이들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대부분 모기지 융자를 받으려면 주택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주택 손상 등의 경우 대출 기관이 융자금을 돌려받는 것에 지장이 생길 것을 대비해 주택 보험 가입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주택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지역의 경우 모기지 융자를 받을 수도 없으니 현금으로만 집을 사야 하는 실정이 됐죠. 

 

주택 보험료의 상승으로 주택 가격 하락이 뒤따라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최근 보고서는 “향후 20년 동안 주택 보험료가 연평균 20%씩 상승한다면 주택 가격은 최대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방 주택 금융 기관(FHFA)의 모든 거래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 40년 동안 연평균 약 4.5%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플로리다의 경우 40년 평균은 약 5.2%로, 2022년 이자율이 급등했을 때 FHFA 지수는 드물게 수축을 보였는데요. 이자율 상승이 주택 가격에 하향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보험료 인상도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로 많은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 Fox11 방송 화면 갈무리

 

3. 주택 구매 전 ‘위험기후 지역’ 따지는 추세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나날이 커지고 있죠. 이에 기후변화와 자연재해가 주택에 미칠 수 있는 위험도는 주택 구입 시 면밀히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질로우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잠재적 주택 구매자 5명 중 4명 이상이 주택 구매 시 위험기후 지역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질로우는 지난달 기후 모델링 업체 퍼스트 스트리트와 협력해 지역별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론칭했는데요. 이용자들은 홍수·산불·강풍·폭염·대기오염 등 5개 항목의 기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각 매물과 색상 지도에서 기후 위험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잠재적 주택 구매자, 주택 소유주의 주요 기준이 부동산 정보 플랫폼의 서비스에도 반영되는 양상입니다.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카일러 올슨은 성명을 통해 “이제는 기후 위험이 주택 구매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며 “홍수, 이상 기온, 산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보험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픽셀)

🌸 뉴글 인기 콘텐츠 더 보기

댓글 17

  • 불멍비멍부멍 · 2024년 10월 16일

    캘리 오렌지카운티는 태풍이나 산불하고 큰 연관없는 부촌 아닌가여?

  • 해축린이 · 2024년 10월 16일

    캘리포니아 글이 생각나네요

  • Easy 부동산 in the USA · 2024년 10월 16일

    안타깝게도 자주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만 해도 9000에이커 이상 규모의 큰 산불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산불 빈발 구역이 아니더라도 각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 적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캘리포니아 내에 주택이 있는 경우라면 보험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될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 뉴뉴 · 2024년 10월 16일

    미국은 산불, 허리케인 등 기후재앙의 급이 다름 ㄷㄷㄷ

  • 양성환 · 2024년 10월 16일

    얘네는 보험업 전반이 골때리는구나

    민영 의료보험비도 으마으마하던데 주택보험까지 장난아니네

  • 베테랑킴 · 2024년 10월 16일

    와 진짜 자연재해 관련 이게 거의 상상 초월하더라구요 ;; 보험비 허허

  • 무슈 · 2024년 10월 16일

    주택 구매전에 진짜 꼼꼼히 살펴봐야겠어요

  • 아아정복 · 2024년 10월 16일

    보험료를 두배나 더 올리다니.. 장난 없는거같네요

  • Obeisance · 2024년 10월 16일

    보험료 부담이 진짜 이만저만 아닐 것 같은데..

    어떻게 감당하려나 모르겠네요 ㅜ

  • 펨맨 · 2024년 10월 17일

    기후 위험으로 보험금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군요 외국은

  • 리켈메10 · 2024년 10월 17일

    트위스터스 영화봤는데 허리케인 난리치면서 보험얘기하길래 영화라 오버겠지 했더만 실제네 ㄷㄷ

  • ㄴㄴㄴ · 2024년 10월 17일

    이거 4D로 봤는데 흔들고 물뿌리고 근데 재미없고 머리아파요 ㅋㅋㅋ

  • 빅토리아 · 2024년 10월 20일

    와진짜 보험료가 장난아니겠네요 .. 진짜 두배까지 올리다니 ㅠㅠㅠ 근데 자연재해는 진짜 상상이상이기는 하죠

  • 오늘도화이팅 · 2024년 10월 29일

    기후 위험 때문에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니, 해외는 이런 경우가 있군요. 보험료 두 배는 부담이 클 듯해요..

  • 스위티자몽 · 2024년 10월 29일

    보험료 부담이 엄청 날 것 같아요. 근데 자연 재해 리스크가 크니까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 훠이 · 2024년 11월 30일

    보험료 지금도 높은데 또 올라가면 너무 힘들거 같아요

  • 와사비 · 2025년 10월 11일

    주택보험료 상승이 주택가격에 10% 넘게 하락 영향을 끼칠 수도 있군요. 재난과 기후 변화로 보험료가 올라가면 진짜 난삼할 거 같네요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