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인상 현실로…유주택자들 죗값 치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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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브리핑 갈무리. 청와대 제공>
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세제개편안에서 부동산 보유세와 거래세를 함께 손질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보유세와 거래세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실거주 중심의 과세체계를 강조했다. 사실상 다주택자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일부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세제 개편이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공급 부족이라는 근본 원인을 외면한 채 세금만 손대면 시장 왜곡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연이은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 규제만으로는 공급 부족이 만든 구조적 가격 상승을 막기 어렵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정부는 출범 이후 공급 확대를 강조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을 더 크게 우려한다. 재건축·재개발 인허가와 각종 규제로 신규 공급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과 서울 선호 현상까지 겹치며 가격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보유세 강화가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주장도 과거 사례를 보면 설득력이 크지 않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이 한국부동산원 장기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보유세 강화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각각 43%, 12.8% 상승했다.
반대로 보유세 완화 정책이 시행된 이명박·윤석열 정부 시기에는 가격이 조정 국면을 보였다. 물론 부동산 가격은 금리와 경기, 공급량, 유동성 등 수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세금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보유세 강화만으로 집값을 잡았다는 근거 역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오히려 보유세만 높이면 매도 대신 버티기를 선택하는 집주인이 늘어나 거래량이 감소하고 시장 경직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거래가 막히면 가격 발견 기능도 떨어져 시장은 더욱 왜곡된다.
이 같은 시각은 국제기구도 공유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2026 한국경제보고서'에서 한국 부동산 시장의 핵심 문제를 공급 부족으로 진단했다. OECD는 서울 중심의 공급 확대 정책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공급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제한 규제 완화 ▲인허가 절차 단축 ▲재건축·재개발 속도 제고 ▲도심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현재 시장이 요구하는 방향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요를 억제하는 규제보다 공급 시차를 줄이는 것이 가격 안정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OECD는 또 하나의 방향도 제시했다. 한국은 GDP 대비 부동산 세수 비중은 OECD 평균보다 높지만 보유세 비중은 오히려 낮고 거래세 비중은 높다고 분석했다.
경제학적으로 거래세는 시장 유동성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세금이다. 집을 팔고 싶어도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매물이 잠기면 공급은 더욱 줄어든다. 반면 적정 수준의 보유세는 비효율적 자산 보유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OECD의 기본 입장이다.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 거래세 완화와 공급 확대가 함께 이뤄질 때다. 보유세만 올리고 거래세는 그대로 둔다면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공급이 답이다. 정부는 지금 세제 개편이라는 카드보다 더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서울의 집값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여전히 공급 기대다. 재건축 속도를 높이고,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며 도심 내 신규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장기적인 가격 안정의 핵심이다. 여기에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 지원과 거래세 정상화를 병행해야 시장의 숨통도 트일 수 있다.
세금은 보조수단일 뿐이다. 부동산 시장은 세금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금리, 공급, 인구 이동, 소득, 심리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움직인다. 세금은 어디까지나 시장을 보완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유세만 높이면 가격 안정은커녕 거래 감소와 조세 부담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 OECD 역시 규제보다 공급, 억제보다 구조개혁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정부가 보유세 강화를 검토하면서 우려되는 부분은 아파트 시장만이 아니다.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상가 등 비주택 부동산 시장까지 세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금리 상승과 공급 과잉으로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 지식산업센터는 공실 증가와 분양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보유세 부담까지 늘어나면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 하락과 세금 부담을 동시에 떠안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 자산의 상당수가 투기 목적이 아닌 실수요 또는 생계형 투자였다는 점이다. 은퇴 후 임대수익을 기대했던 개인이나 소규모 법인들이 적지 않다. 시장 침체로 임대료는 떨어지고 공실은 늘어난 상황에서 보유세까지 오르면 버틸 여력이 더욱 줄어든다.
정부가 실거주 중심 과세를 강조하는 만큼, 수익형 부동산까지 일률적으로 세 부담을 높일 경우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는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세제 혜택까지 제공하며 공급을 장려했던 상품이다. 정책 기조에 맞춰 투자한 수요자들이 시장 침체와 세금 부담을 동시에 떠안는다면 정책 신뢰도 역시 흔들릴 수 있다.
결국 보유세 개편은 단순히 세율을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자산별 특성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주택과 오피스텔, 상가, 지식산업센터를 동일한 잣대로 접근하면 또 다른 '세금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댓글 20
팽오리 · 2026년 7월 8일
다들 집을 팔라고 정부에서 부추기는것밖에..
효쥬님 · 2026년 7월 8일
집 판다고 해서 집 값이 잡혀지는 것도 아니고, 또 집을 살 수 있는 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서민 죽이기 밖에 안되는 것 같네요.
ㄴㄴㄴ · 2026년 7월 8일
유주택자를 죄인으로 만들다 못해 1주택자도 실거주안하면 죄인으로 몰고갈 분위기..
호롤롤 · 2026년 7월 8일
이렇게 되면 다들 집을 보유하기 싫어할텐데 ㅠㅠ 집을 팔기도 그렇고 너무 어려운 경제네요
세르미온느 · 2026년 7월 8일
솔직히 특정 브랜드 아파트 얘기하면 좀 애매한 부분도 있지;; 그 동네가 확실히 좋은 건 맞지만 요즘 분위기 보니까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그런지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아. 혹시 그 뭐 생긴다는 거 진짜 맞는 거야? 그리고 주변 인프라 상황은 어떤 느낌인지 정말 궁금해;; 실제로 살아보신 분들의 이야기 듣고 싶어.
건축학개론 · 2026년 7월 8일
집값은 미친듯이 올려놓고, 대출은 막아놓고 생계형 부동산 투자자들도 투기꾼으로 매도하여 세금폭탄을 때리고... 그런데도 정작 가장 피해를 보는 서민과 중산층들이 이 정부의 주요 지지세력이라는게 아이러니한 블랙코미디라고 생각되네요.
시월의꽃 · 2026년 7월 9일
특정 브랜드 아파트 가격 오르는 거 보니까 선호하는 사람 많은 인듯 해요 그런데 회사와의 거리 때문에 그쪽으로 가기 힘들어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인 상황인듯 주변 상권도 애매하구요 소문으로는 좋다고는 하던데 뭐랄까 지역 특성에 따라 다를 것 같단 생각이 드는듯
부동산입문 · 2026년 7월 9일
유주택자들 죗값이라니ㅜㅜ 표현이 이상하지만 참 애매하네요 ㅠㅠ 집을 보유하는게 이상한지
빅토리아 · 2026년 7월 9일
다주택자 특혜 폐지.. 직값은
오르고 ㅜㅜ 투기는
많아지고 ㅜㅜ 참 알수 없네요
레드벨벳 · 2026년 7월 10일
세제 개편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음 체 ㅎㅎ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한 번 구경해봤는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 체 사람들이 꽤 많이 다니고 있어서 상권은 활성화된 느낌이었고 교통도 괜찮았음 체 그런데 뭔가 확 다가오는 매력이 좀 없어서 애매하긴 하더라고요 ㅎㅎ 이런 분위기가 집값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음 체
르엥 · 2026년 7월 10일
세금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니 교통은 좋더라도 생활 인프라는 애매한 것 같습니다 인정 근처에 마트나 병원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그런 부분도 중요하니까요
공간의가치 · 2026년 7월 10일
1주택자들 입장에서도 이제 남얘기가 아닌거같네요..
규제를 해도 집값 오른다는 뉴스만 접하는 현실은 참..
파워에이드 · 2026년 7월 10일
헉 보유세 인상이 걱정된다니 진짜 인듯 체 거래세도 손질한다니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 같은데 이게 집값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한 인듯 체 대출은 어떻게 될지 아는 분 계신가요 헉 예산이 빠듯한 사람들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을까요?
정수빈 · 2026년 7월 10일
근데 내 친구가 요즘 서울에 사는데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고 있대 주변 사람들도 가격 상승 걱정을 많이 하더라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다른 듯 해
멍냥돌이 · 2026년 7월 11일
헉 이게 보유세 인상 때문에 집값이 안정될 거라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다가 시장 더 왜곡될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예전에도 비슷한 얘기 들었던 것 같은데 과연 다를 수도 있겠네요
로또가답이다 · 2026년 7월 11일
근데 보유세 강화가 진짜 효과 있을까 의문이네... 주변 사람들 반응이나 느끼는 게 궁금해짐
샤니 · 2026년 7월 11일
보유세 인상 나오니까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ㄹㅇ 궁금하네요 오 실제 거주자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주변 상권은 다를 수도 있겠고 헉 교통 상황은 또 어떻게 변할지 그게 집값에 영향 미칠 수도 있잖아요?
똥깡쥐맘 · 2026년 7월 11일
결국 세금 더 올리는 게 다주택자들한텐 아쉽겠네요 ;; 근데 신규 공급 빠르게 늘리지 않으면 집값 잡는 건 쉽지 않을 듯 ㅎㅎ 대출도 더 힘들어질 것 같고 무주택자들은 대체 언제 기회 가질 수 있을까요 ;;
말차우유 · 2026년 7월 11일
오피스텔이나 상가 가지고 계신 분들 진짜 걱정 많으시겠어요. 획일적인 세금 인상은 좀 무리수 아닌가요.
스위티자몽 · 2026년 7월 11일
규제보다는 공급이 우선이라는 말 백 번 공감합니다.. 맨날 세금만 건드리니 시장 불안만 커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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