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
유니23읽는 데 약 2분

한국나이 29살,
결혼과 동시에 주변보다는 조금 이르게
부동산에 눈을 뜬 편이고 다행히 많이 실패하지 않고
현재는 적당한(?) 수도권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남들은 시기 좋게 구매해서 부럽다고 쉽게 말하지만
평범한 중견-대기업직장인 신혼부부가
내집마련을 위해서 포기했던 것들도 만만치않게 많다.

1. 이번 달도 고생했다 나를 위한 보상 심리 (시발비용)
예전에는 회사에서 스트레스 잔뜩 받으면
무지성으로 배달 앱 켜고 먹고 싶은거 아무거나 시키고,
홧김에 평소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것들을 덜컥 결제하곤 했음.
내가 이 고생 하면서 돈 버는데 이 정도도 못 쓰냐?
이 마인드로 1년에 3번이상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호캉스 등등
참 열심히 즐기고 살았습니다만,
근데 집을 사기로(갈아타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는?
배달 팁 3천원도 아까워서 손이 떨립니다.
스트레스 받아도 매운 떡볶이 일찍 자는 게 일상!
내 감정을 달래는 비용조차 아껴서 은행에 바쳐야 하니까.
2. 주말의 여유와 낭만적인 취미 생활
주말마다 핫하다는 감성 카페 찾아다니고,
한 달에 한 번은 기분 전환 겸 드라이브 가고
여행가던 소소한 행복들? 전부 사치입니다.
기름값에 톨비, 가서 쓰는 커피값에 밥값까지 합치면
하루에 십만원은 우습게 깨지잖아요?
그 돈이면 대출 이자가 얼마고,
원금을 얼마 더 갚을 수 있는지
머릿속으로 계산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니까
결국 주말엔 집에서 뒹굴거리거나 공원 산책을 가게 됨!
가끔은 남들 화려하게 살 때
나 혼자 과거에 멈춰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내가 이 집을 누리고 산다고 정신승리중!
3. 차 한 대 뽑을까? 차에 대한 끝없는 욕심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세컨카가 필요해졌는데
나이도 어느 정도 찼다는 이유로 가성비 좋은 경차보다는
아반떼라도 한 대 뽑을까 진지하게 고민했었음.
근데 대출 이자 계산기 두드려보고 바로 정신 차렸지롱!
차량 가격은 둘째치고 매달 나가는 보험료,
기름값, 소모품 교체 비용까지 생각하면
차 1대로 이동하는게 맞는 것 같아서
결국 세컨카 마련의 꿈은 저 멀리 미뤄두고,
덕분에 튼튼한 두 다리와 대중교통 환승 팁만 늘었음
4. 인간관계와 넓은 인맥 (인맥 다이어트)
돈을 안 쓰고 강제로 모으려면 결국 사람을 안 만나야 됨.
주기적으로 모이던 의미 없는 술자리나
친목 모임은 자연스럽게 발길을 끊게 되었다.
사실은 투자가 아닌 다른데 쓰는 돈은
아깝다는 생각이 정말 들기도 하고!
5. 미래에 대한 막연한 낙관과 안일함
어쩌면 내가 가장 크게 포기한 건
어떻게든 대충 살다 보면 되겠지 하던 안일한 마음가짐인 것 같다.
예전에는 다음 달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하며 낙천적이었다면
숨만 쉬고 있어도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이 어마어마하니까,
인생을 엄청 타이트하고 치열하게 설계하게 되는듯

번듯한 내 집 하나 얻은 대신에
내 2030 청춘의 반짝임과 바꾼 기분도 가끔 들지만
그래도 퇴근하고 현관문 열고 들어갈 때
아이랑 함께 사는 공간이 온전히 내 거다라는
안정감 하나 보고 버티고 있는 중!
그리고 그게 행복이라는 걸 느낍니다......♡
댓글 21
정수빈 · 2026년 6월 14일
근데 넓은 집 채광이 진짜 대박인 듯 생활이 확 달라질 거 같아 주변 산책할 때 기분도 짱 좋고 알맞은 빛이 들어오면 더 기운 나고 완전 좋아
하놩 · 2026년 6월 14일
그래도 집이 주는 안정감때문에 포기할 것들을 감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네요..특히 1번,4번이요ㅠㅠ
신혼두두 · 2026년 6월 15일
ㅋㅋㅋ 1번부터 터졌네요. 큰 것을 위해 작은 걸 포기한 결단... 박수쳐드립니다. 2,4번은 조금 슬프네요 ㅠ
껄껄껄 · 2026년 6월 15일
제 지인도 내집 마련할때 독하게 마음먹고 친구들과 인연끊고 지출 줄이며 몇년을 악착같이 모아서 이제 편안하게 보내더라고요 이런 마인드가 있어야하는게 맞나봐요
르엥 · 2026년 6월 15일
사실 주말에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긴 한데 주변 교통이 편리하면 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인정 그런데 그런 점에서 어떤 곳이 좋은지 궁금하네요
로또가답이다 · 2026년 6월 15일
근데 이렇게 포기하고 사는 게 애매하긴 하네... 대신 가격 비슷하면 차라리 교통 좋은 다른 지역 가는 게 낫지 않겠음?
팽오리 · 2026년 6월 15일
저는 포기하면서 살 수 있는 용기가 없어서 아직까지 이런가봅니다ㅠ
파전이 · 2026년 6월 15일
주말에 집 마련하려고 포기하는 게 아쉽긴 한듯?? 주변 분위기 보니 뭔가 쫓기는 듯? 사람들도 교통 좋은 곳 아니면 그냥 슬프기만 할 것 같은데 모르겠음;;
눈사라밍 · 2026년 6월 15일
주말의 여유를 저는 포기하지못해요ㅠㅠ
인생은아름다워 · 2026년 6월 15일
주변 마트 병원 학원 이런 게 진짜 중요하긴 함 인정;; 거기 그 뭐 생긴다던 거 맞지 ㄹㅇ 요즘은 교통보다 생활 인프라가 더 필요하다고 느낌 ;; 회사 멀어서 주말에밖에 못 나가니까 더 느끼는 듯.
도레미 · 2026년 6월 15일
아...정말 너무 다 해당이 돼서 진짜...씁쓸하네요 ㅠ 이래서 못모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되돌아보게 되네요
한대지 · 2026년 6월 16일
근데 집이 있어도 주변이 불편하면 뭐가 의미가 있을까 싶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면 그나마 나을 것 같음
어느여름 · 2026년 6월 16일
내 집이 주는 온전한 안정감과 바꾼 치열한 일상들인데, 마지막 문장을 보니 그 노력이 다 보상받는 느낌이 들어 괜히 뭉클하고 멋지십니다!
갓생살이 · 2026년 6월 16일
그 아파트 주위에 가게가 생긴다던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좋겠음 교통 편리한 건 기본임
공간의가치 · 2026년 6월 16일
시기 좋게 샀다고 부럽다는 말 뒤에 얼마나 많은 걸 참고 아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결과만 보이고 과정은 안 보이는 게 부동산인 것 같아서, 이런 솔직한 글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위로가 되더라고요
시월의꽃 · 2026년 6월 16일
집이 안정감을 주는 건 인정인듯 하지만 이렇게까지 포기하면서 살아야 하나 싶음 과한 열정 같은 느낌도 드는 듯 최근엔 좀 차분해져야 될 것 같은데 모르겠음
곰탱이 · 2026년 6월 16일
가격 비슷하면 다른 지역도 생각해봐야지? 난 교통과 상권 중요해서 근처 아파트도 고민했을 듯;; 애매하긴 한데
자몽 · 2026년 6월 16일
근데 저도 개인적으로 아파트 주변에 뭔가 생긴다고 하던데 그게 뭐였죠 인정 강남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 인프라가 일정 이상은 돼야 살림 하기가 편할 것 같다는 점에서 좀 아쉽네요
스위티자몽 · 2026년 6월 18일
글쓴이님의 단단해진 멘탈이 느껴져요. 집과 함께 삶의 내실까지 꽉 채우신 것 같아 멋집니다~~👏👍
말차우유 · 2026년 6월 18일
사람을 만날수록 돈을 쓰게 되죠. ㅜ 포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영리한 투자 같습니다. 나중에 아이에게도 최고의 유산이 될 거예요.
호잇 · 2026년 6월 19일
내 집이라는 안정적인 공간이 만들어 졌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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