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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만에 송파구로 이사(2)

리치부부읽는 데 약 6

인생 처음 매도와 매수를 동시에 진행했다. 우리 부부는 결혼하고 4년 만에 한강 북쪽에 있는 집에서 강을 건너 송파구로 이사했다.

결과적으로는 나름 순탄하게 이사를 했지만 중간중간 아쉬운 점들이 남아 다음 이사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남겨놓으려고 한다.

주담대 금리 발품 팔기

금리는 발품을 팔수록 낮아지는 것을 알았다. 대출상담사를 통해서, 이웃님들의 후기를 통해서, 모바일 은행까지 다 알아본 결과 4.6% 금리의 대출을 받을 뻔하다가 4.2% 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주담대 심사를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기 때문에 여러 은행에 대출 심사를 받는 것은 참 귀찮은 일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서류는 3장씩 준비하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인 듯하다.

A 은행에 대출 상담을 받고 심사를 기다리는데 더 조건이 좋은 B 은행이 나타났다면 바로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니까! 우린 이번에 서류를 4번이나 꾸렸다..

중개 수수료 네고

이번 이사를 할 때 가장 아쉬운 점이 중개 수수료다. 집값이 비싸질수록 중개 수수료는 무척 비싸진다.

중개 수수료는 네고가 가능한 영역이다. 대신 계약서를 쓰기 전에 네고를 하는 게 좋다. 사실 상승장에 집을 산 거라 '제발 저한테 팔아주세요'라는 입장이라 중개 수수료 네고는 생각도 안 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비용이 너무 비싸고 중개 보수 요율자체가 거래금액별 '최대 요율'이지 꼭 이 요율대로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조금이라도 할인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해 부동산 잔금 치를 때 맛있는 떡을 사 갔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 서로 기분이 좋으면 네고도 잘되지 않을까.

매도 부동산에서는 이미 평소에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서 흔쾌히 10단 위의 금액은 할인해 주셨다. 처음엔 부동산 기웃기웃하는 게 어려웠지만 한 번 해보니 할만 하더라.ㅎㅎ

매수 부동산은 솔직히 0.6% 요율이 아닌 0.5% 요율을 적용시켜주길 바랐지만 '지금까지 복비 네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라며 난감해하셨다.

우린 앞으로 월세를 놓을 생각도 있고 매도 시 이 부동산에 단독 중개 맡기겠다고 하며 설득을 한 결과 매도 부동산도 십만 원단위의 금액은 빼 주셨다. (그래도 비싸)

다음 거래는 당근에 먼저 우리 집을 내놓아볼까 싶다. 우리가 매수인을 구해가면 네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아무튼 다음번엔 꼭 계약서 쓰기 전에 중개비 네고를 해볼 것!

법무사 견적서 꼼꼼히 보기

법무사 수수료도 네고 가능한 영역이다. 우린 법무통이라는 앱에서 가격 비교를 해보려고 했는데 먼저 부동산에서 연계 법무사를 소개해 줬다. 그분의 수수료는 50만 원.

은행 연계 법무사는 있는지 물었더니 수수료 40만 원을 제시하더라. 뭐가 이렇게 달라!? 우린 40만 원에 진행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님 말로는 수수료 30만 원이면 충분한 금액이라고 한다. 또 법무사 견적서도 꼼꼼히 봐야 한다. 꼭 내야 할 세금 대신 이상한 항목으로 금액을 더 받아 가는지 꼼꼼히 볼 것!

집을 볼 땐 꼼꼼히

상승장에 집을 산 거라 누수와 같은 중대 하자가 없으면 내가 무조건 산다!!라는 입장이라 작은 하자 같은 건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매의 눈으로 작은 것도 스캔해야 한다. 수압, 변기 수압, 온수, 보일러 등을 체크하고 혹시 하자가 있다면 중개인에게 말해 가격 네고를 더 할 수 있다. 특히 보일러 교체주기는 10년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사용했냐에 따라 네고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우린 이 집에 이사 와보니 변기 수압이 너무 약했다. 곧 변기가 막힐까 봐 불안해 관리실에 문의하니 노후화로 인한 것이며 부품을 곧 바꿔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상승장에선 변기 수압 따위로 네고를 하겠다고 하면 나한테 안 판다고 할 거지만.. 다음번엔 어떤 시기에 집을 사고팔지 모르니 확인하자.

미니멀로 살 것

와.. 결혼하고 신혼집에 산 지 4년 밖에 안되었는데 짐이 뭐 이리 많은 건지. 최대한 집에 물건을 들이지 말고 있는 물건도 쓰지 않으면 과감히 다 버리자. 돈만큼 시간도 중요한데 짐 정리가 너무 힘들더라. 이제 아이 짐도 있을 테니 살면서 줄이고 버리자.

인테리어는 최소화하고 살 것

우리 부부는 집을 매도한 경험은 처음이다. 가성비 있게 인테리어를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첫 집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두고 가야 한다. 조명 하나까지도 두고 가야 한다. 그러니 평생 살 집이 아니라면 인테리어에 너무 투자하지 않고 사는 게 방법이다.

이사한 집은 순정 그 자체의 집인데 주방 싱크대 서랍이 색이 바래 노란빛을 띄고 있다. 필름 시공을 하고 싶긴 한데.. 참고 조명만 바꾸려고 한다. 이 정도만 하고 살기로!

매도할 때를 생각하기

집을 팔 때 이 집에 있는 물건을 고스란히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쓰고 있는 인덕션을 가지고 가려면 기존의 가스레인지를 보관했다가 그 자리에 넣어두고 가야 한다. 주방 서랍장을 하나 빼고 식세기를 설치했다면 식세기 자리를 장으로 메꿔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버리면 다 돈이니 꼭 기존 물건을 잘 보관해야 한다.

우린 신혼집을 전부 인테리어하면서 주방장에 식세기를 넣었기에 우리 식세기를 빼면 주방장이 텅 비어있다. 기존 장도 없다. 그래서 매수인에게 장을 짜라고 돈을 드리고 왔다. 이런 것도 신경 쓰는 걸로.

역시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행을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번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이사 과정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며 다음번엔 같은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그나저나 이사를 하면서 당연히 대출도 이전보다 많아졌다. 전에 살던 아파트 보다 더 비싼 아파트로 이사를 했기에 대출을 더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추가로 대출을 받아야 해서 이사를 망설이기도 했다. 우리 부부의 현재 재정 상황에서 너무 무리한 결정은 아닐지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 번 시뮬레이션을 돌려 본 결과 나름대로 생활이 가능했다. 적어도 최소 2년은 대출금을 내며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2년 후 전세를 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다는 생각 덕분에 우리 부부는 대출을 더 받아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이사를 한지도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 간다. 이 말은 곧 3개월 동안 대출 이자가 나갔다는 뜻이다. 다행히 우리 부부가 대출을 받을 때 비교적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1년 거치 기간을 선택해서 현재 대출 이자만 나가는 중이다. 이로 인해 현재 대출 이자가 그렇게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원리금도 함께 상환해야 해서 현재보다 훨씬 많은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여기에 공시지가도 크게 상승해 당장 올해와 내년에 납부해야 할 세금도 많아질 것 같다. 여러모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를 보다 보니 우리 부부보다 더 큰 대출을 일으켜 상급지로 이사를 하는 경우가 꽤나 많은 것 같다.

영상에 나온 부부는 25년 9월 말 광진구 소재 아파트를 17.8억에 매수했다. 17.8억 중에서 12억을 대출로 충당했다. 이로 인해 원리금을 포함해 한 달 대출금 상환으로만 500만 원 후반대의 돈이 나간다고 한다.

아마 영상에 나온 부부도 우리 부부처럼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이 부부 역시 최악의 상황을 함께 고려하지 않았을까. 만약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경우 우리 부부처럼 전세를 주거나 하는 방법도 고려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지 떨어질지는 모르겠다. 정부에서는 부동산 안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전 정부에서의 학습효과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은 불패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또 모른다. 자신의 보유한 아파트까지 팔면서 부동산 안정화에 진심인 현 대통령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는.

그러니 만약 대출을 더 받아 상급지로 이사를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최악의 상황도 함께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때 최소 2년 정도는 대출금을 상환하며 버틸 수 있는지, 2년 뒤 실거주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과감히 외곽 지역으로 옮길 의지가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대 처맞기 전까지는. 한대 아니 몇 대 처맞는 것까지 가정하고 플랜을 짜면 그래도 최소한 KO를 당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댓글 20

  • 뉴글배꾸미 · 2026년 6월 3일

    미니멀로 살 것

    인테리어 최소한으로 할 것 메모

    꿀팁 가득💕

  • 도레미 · 2026년 6월 3일

    중개 수수료도 네고가 되는군요 !! 현실적인 방법이여서 정보 저장하고 갑니다 ~~ 말씀처럼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면서 결정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 팽오리 · 2026년 6월 3일

    중개수수료 네고를 해주는 곳이 저는 없더라구요ㅠㅠ항산 해보는데..

  • 푸른빛 · 2026년 6월 4일

    오... 이사가 힘들다니까 ㄹㅇ 공감 가네? 친구도 그런 얘기했구나 그치. 중개 수수료 네고 진짜 어렵지? 남의 경험도 참고할 수 있겠네. 다음엔 잘 해보자!

  • 신고돌이 · 2026년 6월 4일

    헉 송파구로 이사하셨다니... 예전엔 거기에 좋은 아파트 생긴다고 들었는데 괜찮나요? 가격은 얼마죠? ㅎㅎ 중개 수수료 진짜 아쉽네요... 다음엔 잘 네고 해보세요!

  • 김차차 · 2026년 6월 4일

    송파구로 이사하셨군요;; 저희 동네도 예전에 아파트 생긴다던데 여기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있는듯 체 지역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꼭 둘러봐야겠어요;; 사람도 많고 활기차던데 다음엔 어떤 느낌인지 같이 공유해 주시면 좋겠네요.

  • 공간의가치 · 2026년 6월 4일

    매도랑 매수 동시 진행이 참 쉽지않죠

    상급지로의 이동이 참 그런거 같습니다 내가 살때가 피크같고 지금 안사면 계속 오를것같고

    집에 평생을 매여 사는 듯한 느낌도있지만 따지고보면 그거라도 없으면 나중에 뭐가 남을까 싶기도해요 여튼 최선을다해 고민하셨고 또 이루셧으니 당분간은 최선을 다해 월이자 줄이는거에 집중 하시면 되겠네요

  • 호비 · 2026년 6월 5일

    사진이랑 실재로 차이 없나요 ㅎㅎ 가격이 가격인데 항상 기대랑 다른 현실 많이 보는데 누수 같은 문제 생기면 진짜 큰일 아닌가요 별 문제 없나요? 통화 계약하고 나서 현실이 기대랑 다르면 아쉽죠 다음 이사할 땐 체크 확실히 해야겠네요 ㅎㅎ

  • 솔레임 · 2026년 6월 5일

    송파구로 이사하시다니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교통도 좋고 사람도 많아 살기 편할 것 같네요 아쉬운 점은 다음에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 신혼두두 · 2026년 6월 5일

    미니멀로 살 것 진짜 공감돼요 저도 이제 자취방 빼고 신혼집 가기 전 본가로 들어왔는데 애먹었어요ㅠ

  • 수달 · 2026년 6월 6일

    결국 광고 같은 문구가 있는 듯 ;; 중개 수수료 네고는 호객행위같아 보이기도 하고 떡이 필요한 거래가 뭔지 ㄹㅇ 그럴듯한데 실상 그런 과정에서 오히려 더 귀찮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음 뭐 다를 수도 있겠지만 느낌상 좀 찝찝함 ;;

  • 눈사라밍 · 2026년 6월 6일

    법무사 견적서도 네고가 가능한지 몰랐네요 이제는 하게되면 네고 꼭 체크 해야겠어요ㅠ

  • 똥깡쥐맘 · 2026년 6월 7일

    송파구는 진짜 핫한 건 맞긴 한데 다른 근처 지역들은 뭐하냐 ㅎㅎ 아파트 가격도 요즘 다 올라가는 거 같은데;; 중개 수수료는 여기 저기 다 똑같이 아쉬워 보이더라 그치? 다음엔 진짜 좀 잘 해보라고 해봐 ㅎㅎ

  • 인생은아름다워 · 2026년 6월 7일

    여기 예전에 송파구 호재 생긴다고 들었던 것 같음;; 사람들이 얼마나 기대했는지 ㄹㅇ 모르겠네. 솔직히 지금은 교통은 좋은데 뭔가 애매한 느낌 드는 건 나뿐인가? 다음 번엔 잘 확인해봐야 할 듯;;

  • 만월 · 2026년 6월 7일

    솔직히 송파구 핫하긴 한데 다른 지역 괜찮은 곳 많지 않나요 자주 그런 생각해요 같은 가격이면 다른 곳도 고려해볼 만한 것 같고 뭐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 말차우유 · 2026년 6월 7일

    글쓴이님의 결단력이 멋지네요. 부담은 커졌어도 자산 가치로 보면 결국 남는 장사 아닐까 싶어요. 힘내서 든든하게 버텨내시길 응원합니다!

  • 스위티자몽 · 2026년 6월 7일

    가전 복구 비용까지 챙겨주고 오셨다니 진짜 꼼꼼하시네요. 덕분에 이사 갈 때 기존 가전 보관을 왜 잘해야 하는지 크게 배우고 갑니다.

  • 공디도 · 2026년 6월 7일

    결혼 4년 만에 이사? 고생 많았겠네 근데 중개 수수료 네고가 그렇게 쉽다고? 떡 하나로 기분 좋게 한다고 하는데 잘될까? 얘기만 난무하는데 결국 비슷한 매물 여기저기 찾아보는 게 낫지 않아? 이렇게 저렇게 하니까 분위기가 좀 찌질한 것 같은데 신경 써야 할 게 너무나 많잖아 다음엔 어떤 경험하게 될지도 궁금하네.

  • 자몽 · 2026년 6월 8일

    근데 사진 하나로 결정하는 건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인정 특히 누수 같은 문제는 예상치 못한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죠 다음번엔 미리 체크하면서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호잇 · 2026년 6월 8일

    앞으로 새로운 집에서 좋은 일들만 생기시길! ㅎㅎ 의외로 부수적으로 나가는 돈도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ㅠㅠ 이자 내며 갚아나갈 날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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