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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 돈을 쳐드시겠다!

양콩읽는 데 약 2

임차인이 12월 중순 만기라서 임대인이 전세를 싸게 내놓았더니 여기저기서 문의가 많았다.

그러던 중 여린 목소리의 어느 여성 손님이 유독 적극적이었다. 먼저 보고 계약하려는 손님이 있다 해도 자기가 꼭 계약하게 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했다.

얼마나 급한 사정이면 이럴까 싶어 먼저 본 손님께 양해를 구한 뒤 연락했더니 뛸듯이 기뻐하며 한달음에 달려왔다.

LH 전세임대로 계약하겠다고 했다. LH임대는 신청서류 넣고 3~4일 심사 후 승인 떨어지면 그제서야 계약 날짜가 잡히는 절차가 있다. 또한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 이에 해당되는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사 날짜가 언제냐 했더니 이사갈 집을 못 구해서 아직 집을 안 내놨다고 했다. 그렇게 급하다더니....난감해서 이 집은 12월 말까지는 이사 날짜를 맞춰야 하니 집이 계약되면 다시 오라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서운한 속내를 비추면서,

"제가 일을 하다 말고 여기까지 그냥 집만 보려고 왔겠어요? 얼마라도 계약금을 걸게 해주세요!"

라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은 내놓자마자 서로 계약하려고 하는 집이라, 이사갈 집을 먼저 구한 뒤에 내놓으려고 거두었다고 했다. 잔금은 어떻게든 12월 말까지 치룰 수 있으니 계약금을 일부라도 걸게 해달라고 졸랐다.

수개월 동안 LH 전세임대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려다 못 구해서 혹시 자격이 취소될까봐 불안한 상태인지, 살던 집 나간 뒤에 오라 하니 섭섭한 표정에목소리마저 떨렸다.

그래서 몇번이나 다짐을 받은 후에 계약 조건을 명시한 문자메시지를 작성해서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모두 보냈다. 나는 계약서 작성하기 전에 보내는 문자메시지에는, 계약 해제 시의 위약금에 관한 내용까지도 반드시 명시한다.

(앞부분은 삭제하고 뒷부분만 캡처했다.)

계약금이 바로 송금됐다. 광고도 삭제했다. 그런데 3일쯤 지난 후에 웬 남자가 전화를 했다. 집을 보고 계약금을 넣은 여성의 배우자라면서, 상황이 변동되어 계약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황당해서.... 이런 일 없으라고 여러번 신중하라 하지 않았느냐 했더니, 어쨌든 못하게 될 것 같으니 계약금을 당장 돌려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 계약금 송금 조건이 LH 심사 부결이 아니면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했더니.

남자: 그래서~ 내 돈을 드시겠따~~~

순간 귀를 의심했다. 저속한 말투.....

중개사: 네?

남자: 내 돈을 쳐드시겠따~~!! 그럼 내가 가만 있을줄 알고?

헐.. 돈을 돌려주지 못한다고 한 것도 아니고 잘 설명하고 있는 판에 어디 뒷골목 껌씹는 아저씨들 같은 불량한 말투.. 무엇보다 그 억양에는 중개사한테 겁을 주면 어떻게든 알아서 돈을 돌려주게 하겠지 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내심으로는 전화를 끊고 임대인한테 계약금 돌려주라고 설득하려던 참이었는데...순식간에 내 마음이 바뀌었다. 이건 아니지... 싶었다.

중개사: 마음대로 해보시죠~ 계약은 장난이 아닙니다. 반말로 협박한다고 해서 무서워하며 돈 돌려드리진 않습니다.

남자: 그래? 내가 어떤 사람인줄 모르네... 내돈 안 내놓고 쳐먹으면 내가 가만히 안둬!

계약당사자도 아닌 사람하고는 다시는 통화하지 않겠다, 그리고 법이든 뭐든 하고 싶은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보라 하고 끊었다.

그리고 임대인한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더니 그런 사람들 우리 집에 안 들어오는 게 더 낫겠다며 당장 돈 돌려줘버리자 했다. 대신 돈을 돌려주더라도 계약자인 와이프가 전화해서 사과하면 그때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루 지난 다음날 오후에 여자한테서 연락이 왔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잘못했다고 계약금 돌려주시면 안 되겠냐고 했다.

그래서 돈은 돌려줄 수 있다, 그렇지만 계약 전에 신중하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중개사를 저속한 표현으로 협박하면 되겠느냐 당장 사과하라고 해라.

임대인도 사괴 받으면 돌려주겠다 한다 전했더니

정말 잘못했다고 했다. 남편을 바꿔줘서 대충이나마 사과한다는 말도 들었다. 그날의 상황으로는 법대로 하라 하고 싶었지만 젊은 사람들이 안됐다 싶기도 해서 임대인한테 즉시 돌려주게 했다. 그리고 말했다.

앞으로는 어디 가서 어떤 계약을 하더라도 계약 시에 약정했던 내용을 지켜야 손해가 없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해야 한다.

계약은 장난이 아니다. 섣부른 계약으로 상대방에게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명심하라! 그리고 계약을 할 때랑 달리 해제하고 싶다고 그렇게 협박하면 안된다. 그러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가끔 이런 사람들 상대하기 싫어서 중개업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솟아오를 때가 있다.

댓글 15

  • 눈사라밍 · 2025년 11월 13일

    어머어머..이런경우도 있네요 진짜..모르면 안되는것들이 너무 많은것같아요

  • 박하맛 · 2025년 11월 13일

    자기의 사정만 사정이고 진짜 무례하네요

    말도 안통해요 저런사람은!!!

  • 스위티자몽 · 2025년 11월 13일

    진짜 말투 한번 저속하네요. 아니, 처음에 계약조건 문자 공유했을 때 잘 읽어봤어야죠. 오히려 잘못한 게 누구인데 되레 따져들다니..

  • 말차우유 · 2025년 11월 13일

    왜 저럴까요.. 그래서 계약할 때는 조건이랑 해지 시 위약금 조항같은 걸 꼼꼼히 보고 결정해야 하는 건데 뭔 딴 소리인지.. 저런 사람들이 화만내고 정작 행동은 못하죠.

  • 펜트하우스 · 2025년 11월 13일

    계약금 뭐 얼마나한다고요 그렇게 난리칠때는 언제고 상의도 없이 계약을 했다는건데..저런 사람들하고는 거래하고 싶지 않아요

  • 와사비 · 2025년 11월 13일

    쓸데없이 강압적이고 뻗대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밉상입니다

  • 새우깡 · 2025년 11월 13일

    이번 일을 계기로 좀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네요 저 사람들

  • 호잇 · 2025년 11월 13일

    헐 ㅠ 말이안통하는 사람인데요!!

  • 봄호랑이 · 2025년 11월 14일

    와 정말 부동산 운영하다 보면 별 이상한 사람들 많이 만나시겠네요 에고..

  • 미니멀부자 · 2025년 11월 14일

    계약이 장난인가요. 그리고 저속한 말투 정말... 어떻게 살아온건지...

  • 포근포근쿠키 · 2025년 11월 15일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 만나면 진짜 답답하고 힘들죠.. 에휴

  • 아기새 · 2025년 11월 15일

    진짜 말도 안되네요 ㅠㅠ 진짜 저러면 말이 안통하서 어떻게 상대를 해야하곘나요

  • 빅토리아 · 2025년 11월 15일

    말을 저렇게 하는 경우가 잇나보네요 ㅠㅠ 너무 기분 나쁠거 같아요 ㅠㅠㅠ 이효 ..

  • 내다잉 · 2025년 11월 24일

    진상은 일단 소리지르고 우기고 본다

  • 오늘을살자 · 2025년 12월 31일

    진짜 젊은 사람들 중에는 계약을 쉽게생각하는사람들이 많아요 집 거래도 빨리될거라 착각하는분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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