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VS 5060세대, 누가 더 잘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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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이 계층을 결정한다: 일해도 집을 살 수 없는 사회
"2030이 5060보다 편하게 산다.” 최근 SNS에 올라온 이 한 문장이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젊은 세대는 야근도 없고 육아휴직도 있으며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즐긴다. 겉으로 보면 그럴듯하지만, 정말 그럴까? 삶은 좀 더 편하고 화려할지 몰라도, 2030세대는 삶의 기반이 되는 주택을 소유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사회에 살고 있다. 호주 유명 대학 교수들이 집필한『The Asset Economy』라는 책에서는 오늘날의 사회가 월급으로 사는 경제에서 자산으로 사는 경제로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주택, 자산 경제의 시작이자 전부다
1990년대 이전에는 소득이 계층을 나누는 기준이었다. 열심히 일해 돈을 많이 벌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저금리 정책과 주택담보대출의 확대가 주택을 자산의 핵심으로 만들었다. 호주는 이 변화의 극단적인 사례다. 한때 호주는 ‘공정한 기회의 나라(Fair Go)’로 불렸다. 노력하면 누구나 집을 사고 중산층으로 살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장기 저금리 정책으로 많은 국민이 주택을 소유하게 됐고, 이들이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며 ‘자산 가치 보호’를 요구하는 정책을 이끌었다. 정부는 경제 성장보다 자산 가치 보호를 우선시했고, 그 결과 호주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에 폭등을 거듭했다. 이제 월급으로는 대출금을 갚을수도 없고, 부모에게 자산을 물려받지 않으면 평생 집 없이 살아야 하는 지경이 됐다. 한국도 놀랍도록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가계부채는 치솟고,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투자 수단이 됐다. 정부는 집값 하락을 위기로 보며,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우선시한다. 이제 계층은 소득이 아니라 주택 소유 여부로 나뉜다.

호주의 2014부터 현재까지 임금상승대비 주택가격상승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출처 : A flourish data
현대 계급 구조: 주택이 계층을 가른다
현대 사회의 계층 구조는 주택 소유 여부와 그 조건에 따라 세분화된다.
최상위층
극소수 엘리트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하며 임대소득을 얻는다. 자산이 자산을 낳는 구조다.
대출 없는 유주택자
다주택 소유자(안정적인 임대소득 발생)
대출 없이 여러 주택을 보유하며 일반계층 중 안정적인 최상위 계층이다.
단일 주택 소유자(임대소득 없음)
대출 없이 한 채를 보유. 안정적이지만 추가소득은 없다.
대출 있는 유주택자(금리인상시 불안정한 계층)
다주택 소유자
여러 채를 소유하나 대출 부담이 있다. 금리에 민감하다.
단일 주택 소유자
대출을 상환 중인 1주택자. 자산은 있으나 소득대비 대출비율 중요.
무주택자
자립 임차인
본인 소득으로 임차료를 부담한다. 자산 축적이 어렵다.
비자립 임차인
부모의 지원으로 임차료를 낸다. 미래에 유주택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노숙자
안정적 주거가 없다. 사회적 취약 계층이다.
가장 중요한 분기점은 대출 있는 유주택자와 자립 임차인 사이에 있다.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자산 가치 상승의 기회를 잡지만, 임차인은 열심히 일해도 임대료로 타인의 자산만 불린다. 더 냉정하게, 자립 임차인과 비자립 임차인의 차이는 부모 자산의 유무다. 부모의 지원이 있으면 미래에 유주택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없으면 평생 임차인으로 남을 수 있다. 이는 노력만으로는 계층 상승이 어려운, 과거 신분제 사회와 다를 바 없는 현실이다.

전세계적인 자산가격 인플레이션 심화현상을 보여주는 데이터 출처 : financial times
2030의 화려한 소비, 하지만 자산은 없다
전세계적으로 소비는 점점 더 심화되고, 저축은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2030세대는 SNS를 통해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간다. 친구의 해외여행 사진, 인플루언서의 명품은 “나도 저렇게”라는 욕망을 부추기고, 이는 소비를 더욱 부추긴다. 고급 레스토랑, 최신 전자기기,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은 2030세대의 일상이 됐다. 물질적으로는 더 나아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소비는 자산을 형성하지 못한다. 5060세대는 절제된 소비로 소득의 30~40%를 저축하며 주택을 마련했지만, 2030세대는 저축률이 5~10%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주택 같은 핵심 자산을 소유하지 못한다. 남들과 비슷한 평범한 삶을 살수록, 자산을 가진 사람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자산 경제 시대에 자산이 없으면 계층 하락의 위험에 놓인다. 주택이 없으면 소득의 30~40%를 임대료로 쓴다.
나이가 들수록 자산기반이 없다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용 소득은 줄고 임대료는 오른다. 결국 주거 취약 계층이나 노숙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노숙자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소득은 있었지만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이 나이가 들고 건강이 악화되면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로 내몰린다. 영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자산 가격, 특히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며, 정부 보조 식품(푸드뱅크)을 이용하는 인구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2~2023년 영국 푸드뱅크는 약 300만 건의 긴급 식품 지원을 제공했으며, 이는 자산 소유 여부에 따라 빈곤과 취약성이 갈리는 현실을 보여준다.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심화되면서 자산을 형성하지 못한 이들은 점점 더 취약해지고, 이는 노숙자와 사회적 약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는다. 호주에서도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무주택자들은 임대료 부담에 짓눌려 자산 형성이 어려워 계층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전세계적인 부동산 인플레이션 현상이 한국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의 한국은 호주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가계부채는 GDP를 넘어섰고, 주택은 삶의 터전이 아니라 투자 수단이 됐다. 정부는 집값 하락을 “경제 위기”로 인식하며, 이미 집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우선시한다. 부동산 보유자는 정치적 다수파가 되어 ‘시장 안정’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 자산을 지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움직인다. 이 흐름의 끝은 이미 다른 국가들의 현상황이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이 계층을 고착화시키는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단순히 삶의 안락만을 비교하며 2030세대가 5060세대보다 나은 삶을 산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시대가 발전한 만큼 물질적인 풍요는 더 커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삶의 터전인 주택에 대한 접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가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 소비에만 몰두할수록, 자산을 가진 사람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터질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자산가가 아니라, 자산가가 되기 위해 큰 레버리지를 쓴 서민들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도 미국이나 영국처럼 노숙자와 사회적 약자가 급증할 수 있다. 자산 경제 시대에서 주택은 계층을 결정하고, 그 계층은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 지금 화려한 청년과 안정된 중년, 둘 다 가질 수는 없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댓글 37
눈사라밍 · 2025년 10월 9일
화려한 소비지만 자산은 없는 2030보다는 5060이..
팽오리 · 2025년 10월 9일
요즘 젊은 세대들은 소비패턴이 너무 크더라구요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펜트하우스 · 2025년 10월 9일
뭔가 예전부터 현금가치를 느끼고 미래를 대비하는 5060과 지금 2030과는 확실히 느껴지는게 달라요
미니멀부자 · 2025년 10월 9일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른데 딱 그냥 어떤 세대가 잘 산다. 이건 참 어려운 문제죠.
베테랑킴 · 2025년 10월 9일
아무래도 자산보다 주택의 유무가 자산의 척도를 더 생각해서 그런듯 하네요
말차우유 · 2025년 10월 9일
2030세대가 좀 더 자유롭고 소비도 크긴하지만 그때문에 5060세대보다 더 잘산다고 말하기는 좀 애매해요. 캥거루족이 느는 것만 봐도 그렇죠..
스위티자몽 · 2025년 10월 9일
이건 사람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지금의 5060세대의 3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하기에는 너무 시대가 많이 차이 나니까요. 요즘 2030세대는 저축이란 개념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빅토리아 · 2025년 10월 10일
아무래도 요즘 젊은 세대랑 기성세대 소비 습관이 많이 다르기는 한거 같아요 ..
아기새 · 2025년 10월 10일
2030보다는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더 ㅓ여유있는거는 5060세대가 아닐까 싶어요 ..
오늘을살자 · 2025년 10월 10일
맞아요 집이 너무 우리가 벌어서 살수있는돈이 아니게되었어요
아아정복 · 2025년 10월 10일
앞으로는 2030이 더 잘살것같아요
무슈 · 2025년 10월 10일
경제적으로 여유있는건 아무래도 5060이지만 앞으로 발전은 2030인듯합니다
창조경제 · 2025년 10월 10일
가치가 변했죠 결국은 노후까지 준비는 5060이 더 잘되어있을듯요
베키 · 2025년 10월 10일
주택 소유가 계층을 결정한다니, 2030세대에게 너무 가혹한 현실이네요.
호잇 · 2025년 10월 10일
2030은 집하나 사기 어려운데 ㅠ.ㅠ 힘드네요
와사비 · 2025년 10월 10일
2030은 혼자 벌어서는 잘살기 힘들어진 세상 같아요 집값을 떠나 물가가..
김다솔이에요 · 2025년 10월 10일
요즘 뭐 연령대별로누가잘산다하기에는 넘 예매한것 같아요
새우깡 · 2025년 10월 11일
2030은 불나방 같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따져보면 누가 잘 사는지 보이는 거 같네요
치킨 · 2025년 10월 11일
지금의 5060세대들이 아무래도 더 잘살지 않을까 싶은게 5060세대들이 젊을 때는 사람들이 끈기가 있었거든요..
아아정복 · 2025년 10월 12일
앞으로의 미래는 2030이 달렸네요
무슈 · 2025년 10월 12일
2030이 이제 저희를 먹여 살려야합니다
도기몬 · 2025년 10월 16일
겉으로 보면 2030, 속으로 보면 5060 아닐까요? 지금 당장 보면 그럴 수 있겠지만 2030의 경우 앞으로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확정짓기 어려울 것 같네요.
현맘이 · 2025년 10월 16일
서로의 생각도. 시대도다르니 정답이란건 없겠지만..항상 지금이 제일 힘들다는거죠ㅠ
청라룡 · 2025년 10월 17일
SNS에서 보여지는 삶을 중시하게 됨으로써 더 심화가 되는것 같아요..2030은..그치만 각자의 시간들이 가장 치열하고 힘든 전투인것도 맞는것 같아요!! 세대를 불문하고!!
봄호랑이 · 2025년 10월 17일
지금 2030과 5060은 너무나 다른 시대를 살아왔던 세대라서 비교하기가 어렵네요.
현맘이 · 2025년 10월 19일
우리아이들한테는 좋은 집 줄수있을까모르겠네여ㅠ나도지금힘든데ㅠ
박하맛 · 2025년 10월 23일
결국 세대 차이라기보다 환경 차이인 것 같아요. 지금은 노력만으로 자산 형성하기가 예전보다 훨씬 어렵죠
포근포근쿠키 · 2025년 10월 25일
확실히 너무 다른 세대를 사는 거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2030은 진짜 집을 어찌해야 할지 무섭습니다.
베테랑킴 · 2025년 11월 5일
맞아요 진짜 집도 집인데 당장 물가가 너무 힘든 상황이네요...
도기몬 · 2025년 11월 6일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른것도 있고 환경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으니깐요.. ㅜ
도기몬 · 2025년 11월 6일
아무래도 그 부분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끈기 있게 잘하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영상들에 비춰지는 2030의 모습은 끈기없다고만 나오기도 하니깐요.
도기몬 · 2025년 11월 6일
오 맞는 말씀이네요. 비교하는것부터 이상하긴 하겠네요. 당장의 지금이 힘든거고 해결해나가는중인거니깐요.
도기몬 · 2025년 11월 6일
확실히 내집마련이 하늘이 별따기가 된 세대긴 합니다. 물가는 말도 안되게 올라있는데 그만큼 월급이 오르는건 아니니까요.
뽀뽄 · 2025년 11월 12일
주택이 계층을 결정한다는 날카로운 분석에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경고로 들리네요.
베키 · 2025년 11월 12일
주택이 계층을 결정한다는 분석,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게 합니다.
도기몬 · 2025년 11월 14일
저부터 좋은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죠.. 상황이 참 어렵게만 흘러가네요
도기몬 · 2025년 11월 14일
누가 더 힘들다 라고 얘기하기가 어려울정도로 너무 많이 달라요. 그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만의 고통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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