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사우루스

첫 '내 집'의 시작                             

백설기읽는 데 약 4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030세대로 열심히 현생을 살아가는 필진 백설기입니다.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언제 시작했는지 세어보니 올해로 8년을 맞았는데요. 본격적으로 사회에 뛰어들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저에게 ‘집’이라는 의미는 참 따뜻하고 든든한 존재였습니다.

서울 주택가 전경.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른 새벽부터 트로트를 들으시며 손뼉과 발장구를 치고, 어머니가 된장찌개에 넣을 대파를 써는 소리로 눈을 뜨는 그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곳이었죠. 집은 내가 그 어떤 일을 겪더라도 나를 보호하고 쉼을 제공하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본가가 서울에 있었던 저와 달리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올라와 자취를 시작한 주변 직장 동료들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월세를 아끼기 위해 반지하에서 곰팡이와의 사투를 벌이고, 중소기업청 대출이 나오는 전셋집을 간신히 찾아 낡은 원룸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며 손수 페인트를 칠하는 등 사회초년생의 서울살이는 참 혹독해 보였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던 이야기들은 곧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조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면서 언제까지나 저를 지켜줄 것 같던 집도 함께 처분됐습니다. 문득 집이라는 것이 단순히 주거 공간이 아니라 얼마나 소중하고 내 마음의 안식처가 돼왔는지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거주할 공간을 뜻하는 집이 아니라 온전한 ‘내 집’을 갖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갖게 됐습니다.

 

직장 선배들도 사회초년생인 저에게 누누이 강조하던 말이 있는데요. 바로 신혼 생활을 시작할 때 집을 어떻게 구하는지에 따라 향후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같은 자금이라도 전셋집을 구해서 신혼집을 마련한 부부와 자가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부부의 10년 뒤 자산은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주변 도움이 없이 사회초년생들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내 집을 갖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특히 집 문제 때문에 다툼이 커져 결혼을 포기하는 예비 신혼부부 일화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합니다.

자료 출처=직방

서울 평균 아파트값을 한번 볼까요.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14억3895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전용 84㎡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이 2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서초구는 31억4043만원, 강남구가 27억634만원, 송파구는 20억2813만원을 찍었습니다.

 

이밖에도 용산구(19억1413만원), 종로구(18억7190만원), 성동구(16억1137만원), 마포구(15억8311만원) 등도 15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아파트값이 저렴한 곳으로 꼽힌 도봉구(6억1529만원)와 강북구(6억8257만원) 전용 84㎡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6억원대입니다.

그럼 결혼 적령기인 30대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30대 평균 소득은 월 386만원이었습니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4600만원이 나오는데요. 4600만원씩 한 푼도 안 쓰고 10년을 꼬박 모아도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도봉구, 강북구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없습니다.

 

실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신혼부부들은 얼마나 될까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신혼부부 자가 점유율은 46.4%를 기록했습니다. 신혼부부의 절반 가량이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신혼부부들이 모은 자금이 넉넉지 않을텐데 어떻게 내 집 마련을 했는지 궁금하시죠. 이들은 특히 특례보금자리론과 신생아특례대출 등 신혼부부를 위한 각종 정책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자가 마련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2030세대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무한한 가능성과 패기, 열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삶의 자세가 2030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게 아닐까요.

/사진 출처=한국저작권위원회

 

신혼부부 전용 특별공급, 신혼부부 전용 임대주택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택 공급 제도를 샅샅이 살펴보면서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갖춰야 합니다. 정부는 오는 31일부터 2세 미만 신생아 가구에게는 공공분양주택 ‘뉴:홈’에서 기존 특별(우선)공급 외 일반공급 물량 중 50%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공공임대주택을 재공급할 때 예비입주자 가운데 신생아 가구는 모집호수의 30% 범위에서 입주순서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6월 19일 이후 출산한 자녀가 있는 가구에는 기존에 한차례 특별공급을 받았더라도 1회에 한해 다시 한번 특별공급 기회도 줍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도 혼인신고일부터 무주택 세대인 경우만 신청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입주자 모집공고일에 무주택 세대구성원이면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시간에는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출‧퇴근 시간 등 업무 이외 시간에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동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파트 실거래가와 시세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부동산 어플 ‘호갱노노’에서 제가 미래에 살고 싶은 동네 아파트부터 지금 가진 자금을 모아 투자하고 싶은 곳의 아파트 시세와 커뮤니티 평가를 늘 체크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그 결과 20대 마지막 해에 서울이 아닌 수도권 지역의 작은 아파트 한 채를 드디어 매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전세 임차인의 보증금이 무이자 대출금 역할을 톡톡히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마친 날에는 내 집이 생겼다는 벅차오르는 감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고 소중한 내 집은 월셋집이나 전셋집을 못 구해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게 하는 보호자 역할과 함께 향후 결혼을 할 때 든든한 혼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 해당 아파트 임장과 향후 정책, 금리, 입주 물량, 개발 호재 등 집을 사들이기 전에 철저한 공부는 단연코 필수입니다.

 

내 집이 생겼을 때 가장 행복한 점은 내 몸 뉘일만한 공간 하나가 있다는 게 마음 속에서 커다란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이 참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5평 남짓한 원룸 월세가 거의 80만원대에 육박하고 전기세, 가스비, 수도세까지 내고 나면 숨만 쉬고 잠만 자는 데 100만원이 나가는 상황이니까요.

 

만약 미혼이라면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결혼을 한 경우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큰 도움을 주셔서 내 집 마련을 수월하게 시작하는 2030세대도 있을 겁니다. 이 분들은 도움 주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만족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부동산 공부를 멈춰서는 안됩니다.

2011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출처=한국관광공사

부동산은 발전과 쇠퇴를 거치며 생물처럼 늘 변화합니다. 철도나 도로가 새로 깔리고 낡은 다세대주택들이 삐까뻔쩍한 아파트로 새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정책, 금리, 시장 환경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예민한 부분도 있습니다. 일례로 서두에 언급한 본가는 서울의 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조부모님 말씀으로는 강남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이전까지는 영등포와 성동의 중간이라는 뜻으로 영동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당시 제 본가는 영동보다 더 비싼 값에 거래되는 곳이었다고 해요. 비가 오면 늘 침수 때문에 골치를 앓고,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허허벌판이었던 영동에서 살라는 말을 욕으로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30여년이 흐른 뒤 지금 제가 살던 동네와 강남 아파트값은 3배 이상 차이가 벌어지게 됐습니다. 과거의 인식에 사로 잡혀 변화를 거부한 사람과 개발 호재나 교통망 확충에 대한 공부를 통해 현재가 아닌 미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하게 부동산 투자를 단행한 사람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입니다. 운 좋게 내 집 마련을 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자산 규모에 맞게 수도권의 작은 집이라도 매입한 뒤 서울과 가까운 입지에 자리한 집으로 끝없이 ‘갈아타기’를 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는 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해당 지역 대장 아파트로 진입하셔서 평안한 노후를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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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나안아... · 2025년 3월 30일

    이 글을 읽으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ㅜㅜㅜ정말 자가 얻기란 저한텐 없는 미래 같았는데 백설기님 글을 읽으니 용기가 생기는것같아요..ㅠㅠ 같은 2030으로써 존경스럽습니다!! 대단하세요!!

  • 오아시스 · 2025년 3월 30일

    내 집 마련이 단순히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이라는 말 정말 공감해요. 전세 사시는 분들 치솟는 전세가에 이사준비만 해도 많이 지쳐하시더라구요 ㅜㅜㅜ

  • 대부호시대 · 2025년 3월 30일

    공급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이 정말 필요한 시점 같아요.

  • 파죽지세 · 2025년 3월 30일

    심리적 안정감 극공감이예요

    내 집이 주는 안정감은 정말 말도 못해요

  • 각지사랑 · 2025년 3월 30일

    집값 안정보다 전세사기 방지 법안이나 확실히 해줌 좋겠음

    신혼부부들 안심하고 가겠나 싶음 집값은 시장원리에 맡겨야지 뭐 어쩌겠음 어설프게 잡으려다 역효과 더 나죠

  • 신도시맘 · 2025년 3월 30일

    꼭 서울이 아니더라도 수도권에서도 외곽으로 살짝만 눈돌리면 양질의 부동산이 많습니다!

  • 평화주의자 · 2025년 3월 30일

    은행이랑 동업해서 집 샀어요. 지분은 은행이 98% 저는 문 열고 닫을 권리만 있음 ㅋㅋㅋㅋ 이게 안정감 주는 거 맞을까요? ㅋㅋ

  • 방구석분석가 · 2025년 3월 30일

    지방도 소득 대비 그리 싼건 아니예요

    눈을 낮추라지만 지방러들 허풍도 장난이 아니게 올라가 있는걸요

    거기에 맞춘 분양가도 한몫하죠 ㅎ

  • 마포경찰관 · 2025년 3월 30일

    맞습니다 거품낀 집값도 맞지만 본인 형편에 맞는 집으로 가면 됩니다 굳이 위를 보고 비싸다 비싸다하며 불평만 할 필요는 없어요 시장이 각자의 형편에 따라 집을 살 수 있게 제도가 다 마련되어있어요

  • 호로록 · 2025년 3월 31일

    질 좋은 임대주택 공급 왕창 늘려야 함

  • 웃으면된다고생각해 · 2025년 3월 31일

    ㄹㅇ월세 전세 말고 내집마련이 진짜 중요한듯ㅇㅇ일단 내거가 잇으니까 돈 떼일 걱정도 없고 월세 나갈 걱정도 없고 이사 할 걱정도 없잖슴..일자리가 서울이나 수도권에 몰려잇는데 눈 낮춰봣자 가격 거기서 거기지뭐 답이 없음 우리나라는

  • 집좀사자 · 2025년 4월 1일

    내 집 마련 하면 참 좋겠지만, 현재 청년들의 현실은 거의 대출을 끼고 살아가야하니 과연 마음은 편할지 모르겠지만 대출을 아예 안 받을 순 없으니 내 집 마련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우린깐부 · 2025년 4월 6일

    우선~~~~정말 멋지시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20대 후반에 내집을 갖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대단하시네요~~!!뭘해도 되실분 같아요ㅎㅎㅎ내집이 주는 안정감은 말로 설명 못하죠~~

  • 아기새 · 2025년 8월 19일

    진짜 너무 멋지신거 같아요 내집마련 하시는 분들.. ㅎㅎ 내집이 있으면 진짜 안정감이 최고죠 ㅎㅎ

  • 빅토리아 · 2025년 8월 29일

    내집이 정말 너무 안정감이 있고 좋은거같아요 . ㅎㅎ심리적인 안정감이 엄청 크더라구요

  • 아기새 · 2025년 8월 29일

    첫집에 대한 애정도 잇고 .. 안정감을 주는것도 엄청 큰거 같더라구요 .. ㅎ 형편에 맞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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