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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달러에 사서 10배!! 그 가방 어디서 사나요?

엘레이맘읽는 데 약 3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디한 소비를 결합한 미국의 인기 로컬 마트 트레이더 조스

"트죠백이 떴다!"

ESL 클래스 단톡방에서 본 이 한 줄의 메시지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미국 생활 6개월 차인 내게 '트죠백'은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전설 같은 존재였으니까.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에서 한정 기간 동안만 판매하는 이 특별한 가방이 대체 무엇이길래 LA 맘카페는 인증샷으로 넘쳐나고, 미국 커뮤니티는 '샀다 vs 못 샀다' 후기로 가득한 걸까?

트죠백의 인기를 실감할수 있는 LA맘카페 트죠백 글들~

어제 우리 동네 트레이더 조스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오전 8시와 저녁 7시, 두 차례에 걸쳐 약 100개의 가방을 풀었는데, 놀랍게도 모두 10분 만에 완판되었다. 특히 저녁 7시에는 무려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결국 300명은 허탈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니,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인기 아닌가?

더 놀라운 건 이 열풍이 미국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국에선 강남엄마들이 해외직구로 사는 연예인 에코백이라 불리고 일본인 친구는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다음 주 일본 방문 때 선물용으로 사고 싶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웃돈을 주고도 살 정도로 인기가 높단다. 심지어 베트남에서는 이미 트레이더 조스 미니 캔버스백의 모조품이 2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정말 같은 SNS를 보는 세계인들에게 이 지구는 하나의 작은 마을이 되어가고 있나 보다.

트죠백중 가장 인기있는 미니캔버스토트백! 색깔별로 모으는게 트렌드^^

그리고 최근에는 더 놀라운 일도 있었다. 트레이더 조스의 '에브리띵 벗 더 오 베이글(Everything but the O Bagel)' 시즈닝이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벌어진 일이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 시즈닝 파동(?)은 정말 대단했다. 미국 여행 필수 구매템으로 입소문을 타더니 급기야 공항에서 이 시즈닝에 대한 반입 절차를 강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알고 보니 시즈닝에 들어있는 양귀비씨가 향정신성 물질로 분류되어 결국 국내반입이 금지된 것이다. 유명세를 타지 않았다면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그렇게 세세히 살펴보았을까.

필자는 어디에 뿌려야 할지 몰라 아직 시도하지 않은 시즈닝! 몰라도 궁금해서 결국 사게 될듯한 제품 ㅋ

사실 나도 미국에 오기 전부터 트레이더 조스를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유행할 때, 미국 키토제닉 다이어터들의 '성지'로 자주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키토제닉 다이어터라는 의미는 단순히 살빼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넘어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지성인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그런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마트라니 뭔가 다를거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트레이더 조스는 나의 미국 버킷리스트에 이미 리스트업이 되어 있었다.

이런 인기 덕분이었을까. 트레이더 조스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비상장 기업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유통의 강자였다.

이쯤 되니 더 궁금해진다. 트레이더 조스는 왜 이런 제품들을 한정판으로만 판매하는 걸까? 사실 이건 단순한 '물건 팔기'가 아닌 희소성(SCARCITY) 마케팅의 완벽한 사례다.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기 마련이고, 지금 사지 않으면 다시는 못 살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면 우리는 더욱 간절히 그것을 원하게 된다. 이 트죠백이 이베이에서 10배 이상의 웃돈에 팔리고 있는 것만 봐도 그들의 포모(FOMO : fear of missing out: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가 확연히 느껴진다.

현재 구글로 검색하면 나오는 트죠 미니 보냉백 가격 : 그 가방을 득템했을때 짜릿함은 상상 가능하다

더 흥미로운 건 트레이더 조스가 있는 동네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어떤 마트가 있느냐에 따라 그 동네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월마트가 있으면 중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홀푸드가 있으면 장보다가 연예인을 만날지도 모르는 부자 동네! 그리고 트레이더 조스가 있는 곳은? 건강한 식단과 가성비를 모두 챙기는 트렌디하고 의식있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여겨진다.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산층이 사는 동네라는 뜻이다.

뷰맛집으로 유명한 동네의 쇼핑몰 : 트레이더 조스가 유일하게 입점해 있는 마트다

장보러 왔다가 만나는 바다멍뷰!

실제로 미국에서 "이 동네 괜찮을까?" 고민될 때, 가장 쉬운 기준이 "근처에 트레이더 조스가 있나?"라고 한다. 심지어 트레이더 조스가 새로 들어서면 그 지역 집값이 오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트레이더 조스는 한정판 마케팅으로 시작해 이제는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된 셈이다.

결국, 트레이더 조스에서 장을 본다는 건 단순히 '물건을 산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이곳에서 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이 평균 이상의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바로 이런 감정적인 만족감이야말로, 트레이더 조스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이전 연재중이었던 글의 4화는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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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릴리 · 2025년 2월 10일

    미국도 한정판 좋아하는건 똑같나 봐요 ^^

  • 나도당첨 · 2025년 2월 10일

    미국에선 트레이더 조스 국내에선 병원?

  • 토끼풀 · 2025년 2월 10일

    최애 시즈닝인데 반입금지되어서 슬펐어요 ㅜㅜ 지금도 운 좋게 들여오는 분들도 종종 보이던데 반입금지라면 지켜야죠 ㅜ

  • 부동산초짜 · 2025년 2월 10일

    어쩐지 맛나더라구요

  • 부동산초짜 · 2025년 2월 10일

    트레이더조스 괜찮은 식품들 많아서 종종 직구로 사곤 하는데 혹시 추천해줄만한 식품 있을까요? ㅎㅎ

  • 초록만장 · 2025년 2월 10일

    선물하기 딱 좋은 아이템이었는데 아쉽다

  • 안비욘 · 2025년 2월 11일

    우리나라는 마트보단 백화점이나 병원인 것 같아요 ^_^

  • 부울경 · 2025년 2월 11일

    우리나라도 무슨 백화점이 들어가있냐, 명품관에 무슨 브랜드가 입점해있냐로 지역분위기가 달리 평가되긴 하죠

  • 바부팅 · 2025년 2월 11일

    사장 이름이 조 인가?

  • 사랑의연탄 · 2025년 2월 14일

    토죠백의 인기란~ 역시 한정판의 매력은 끝이 없나봐요 한정판 붙으면 뭔가 사고 싶...어지는 마음이 없다가도 생겨요

  • 엘레이맘 · 2025년 2월 14일

    명품관에 입점해있는 브랜드까지 따질정도 였군요😅

  • 엘레이맘 · 2025년 2월 14일

    냉동식품과 와인 치즈등이 유명해요...그런것도 직구 되진 않을거 같아요..

  • 우린깐부 · 2025년 3월 30일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하네요...^^역시 여자들은 한정판에 환장할수밖에 없는것 같아요~~~~ㅋㅋㅋ저 시즈닝 저도 많이 얘기 들어봤는데 반입금지인줄은 몰랐네요~~언젠간 미국에서 먹어보길 바라며~~ㅎㅎㅎ

  • 엘레이맘 · 2025년 3월 31일

    그 비슷한 문화형성에 한국일본이민자가 가장많이 기여한듯요😅

  • 아기새 · 2025년 9월 19일

    진짜 싸게 사서 비싸게 되파는것도 능력인거 같아요 .. ㅎㅎ 진짜 한정판이 .. 메리트가 있기는 한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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