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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도 명절 금기어인가요?

트민녀의 부동산 트렌드읽는 데 약 3

부동산 손민수템 #20 부동산 DNA

안녕하세요? 트민녀입니다.

주말부터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 절대 꺼내서는 안되는 ‘금기어’ 리스트 다들 아시죠?

“공부는 잘하니?”로부터 시작해서 “취업은?”

취업에 성공하면 “연봉은 얼마야?” “결혼은 언제해?”

결혼하고 나면 “애는 언제 낳을꺼니?” “집은 샀니?”

학업, 취업, 연봉, 결혼, 자녀계획,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네버엔딩 스토리.

언제부턴가 인터넷에서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 보였는데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금융 마케팅도 등장했더라고요.

‘애정 어린 잔소리는 카카오페이로 받겠다’는 문구가 기발하면서도 우리의 웃픈 현실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 듣기 싫은 ‘잔소리’가 있기 마련일텐데요.

특히 부동산은 민감한 주제이죠. 

내집 마련 계획부터 우리집 시세, 부동산 재테크 등 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가족끼리 어떻게 나누시나요?

학업, 취업, 독립, 결혼, 내집 마련, 노후 대비 등 생애주기에 따라 부동산과의 접점이 필연적으로 생겨나는데요. 

대부분 독립이나 결혼, 특히 결혼을 준비하면서 내집 마련에 눈을 뜨게 되죠.

궁색한 변명 같지만 인생의 대형 이벤트가 하나둘 늦어지면서 트민녀는 업계에 몸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템포씩 뒤쳐졌던 것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러한 과정에서 적당히 ‘훈수’를 두거나 조언해 주는 가족도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사돈에 팔촌까지 공무원뿐인 집안 분위기 탓인지 재테크나 부동산 투자 등 돈 버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명절 밥상 화두에 오른 적이 별로 없는데요. 

다들 비슷비슷한 연봉에 집 한 채 장만해 살면서 연금으로 어느 정도 노후 대비가 가능한 분들이어서일까요? 아니면 그런 쪽으로는 샤이해서일까요?

저는 ‘집 안’에서는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재테크나 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집 밖’에서 뒤늦게 접한 케이스인데요.

어릴 때 부모님이 많이들 만들어주신다는 주택청약통장이 뭔지도 2009년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일명 ‘만능 청약통장’이 나온다는데 나는 왜 청약통장이 없지? 달력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두고 2009년 5월 6일 출시 첫날을 기다렸다가 직접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반면 흔히 말하는 ‘부동산 DNA’를 물려 받은 친구들도 주변에 꽤 많았는데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재테크나 부동산 거래를 보면서 직간접적으로 체득한 경험이 엄청난 자양분이 된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부동산 고수 부모님에 의해 내집 마련 플랜이 이미 짜여져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

일례로 아버지가 집이 여러 채라고 자랑하고 다녔던 대학 동기 한 명은 결혼하면서 신혼집을 전셋집에서 시작하더군요. 아들이 결혼하는데 집 하나 안물려주시나 다들 의아해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당시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나올 ‘반값 아파트’ 청약 당첨을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무릎 탁!

30대 초반의 임대사업자를 인터뷰하면서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임대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었던 적이 있는데요. 역시나 다주택자 부모님을 보면서 어려서부터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업도 일찍 구상하게 된 것 같다고 얘기하더군요.

흔히 ‘밥상머리 대화’ ‘밥상머리 교육’이라고들 하죠.

트민녀의 경우 일로 시작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기 전까지는 금융이나 부동산에 무지했고, 관심조차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내집 마련으로 장만한 첫 집에서 몇십 년째 여전히 살고 계신 부모님은 이사 가자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하셨고, 오히려 ‘부동산으로 돈 버는 거 아니야’라는 선입견을 심어 주셨더랍니다😅

사회 초년생 때 대출을 끼고 집을 사겠다고 하면 어김없이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큰 자금이 들어가는 부동산을 혼자 덜컥 사버리는 배포도 없었죠.(저와는 반대로 부모님 몰래 영끌 대출을 받아 경기도 북부에 아파트 분양권을 샀다는 20대 후반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MZ세대 실행력에 혀를 내두르긴 했습니다)

교육환경이 달라진 요즘은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만해도 학교에서 금융 교육이나 재테크를 제대로 배울 기회는 없었는데 말이죠.

시대가 바뀐만큼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경제 개념과 재테크를 학습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비록 제가 물려받은 ‘부동산 DNA’는 없지만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가 늦다보니 시간이 조금 더디 걸린다는 게 아쉽지만요.

마흔이 훌쩍 넘은 싱글 트민녀는 이래저래 집안에서 ‘돌연변이’임은 확실한데요.

언제가 될지, 이번 생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혹시 자녀가 생긴다면 투자에 대한 경험과 기반을 물려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설에는 오랜만에 중고딩 조카들에게 적당히 ‘훈수’ 두는 선에서 대리 만족을!(꼰대주의보 발령)

댓글 16

  • 따나따나 · 2025년 1월 24일

    화목한 명절을 위해 취업, 결혼, 학업, 부동산 이야기는 잠시 넣어두자구요~

  • 기피드리 · 2025년 1월 24일

    부동산은 일부러 안하죠 많이 번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어서 ...

  • 메리23 · 2025년 1월 24일

    금수저라는게 물론 돈을 많이 물려줘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경제관념을 물려주는게 큰 것 같아요 나는 부모님에게 '분수에 맞게 살아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는데 부잣집 친구는 갖고 싶은게 있으면 그만큼 돈을 더 벌어라 ..라고 배웠더라고요

  • 신고돌이 · 2025년 1월 24일

    가족끼리 부동산 얘기하는 경우..

    부모한테 물려받을 땅이나 집가지고 니가 받네 내가 받네 싸움날때 ㅋㅋㅋ

  • 골골골 · 2025년 1월 24일

    투미 김재경도 아버지가 부동산 업자인걸로 알고 있음

    뭐 요새는 연예인 자식들도 부모 힘으로 쉽게 데뷔하니까 다 그런거지 뭐

  • 멍보리 · 2025년 1월 24일

    명절에 부동산 얘기하면 좀 그래요....

    부동산 사서 오른사람은 신나겠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듣기실타 말도 못하고

  • 달려라겡 · 2025년 1월 24일

    부동산보다도 경기가 넘 안좋아 명절 분위기가 날랑가 모르겠네.....

  • 쿠우올라 · 2025년 1월 24일

    친척들끼리 모이면 어김없이 부동산 이야기하는데 다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훈수두고 듣기 싫어요 괜시리 명절때마다 기분 상할때가 있는거 같아요

  • 박카스 · 2025년 1월 24일

    명절에 부동산 이야기 하지마라 결국엔 오른 사람 vs 떨어진 사람, 유주택자 vs 무주택자 꼭 싸운다 뭐하러 오랜만에 얼굴보는거면서 쓰잘때기 없는 걸로 싸우고 그러냐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들도 듣기 싫다 명심해라

  • 마리한화 · 2025년 1월 24일

    명절에 부동산 이야기 저는 안합니다

  • 캐치볼 · 2025년 1월 24일

    우리집은 모이면 알고 있는 정보 다 내놔라 이러던데 ㅋㅋㅋ

  • 연시은 · 2025년 1월 24일

    요즘 부동산 얘기 하지 않는게 불문율 아닌가요?

  • 빅피쳐 · 2025년 1월 29일

    티비보며 웃고 즐기기도 바쁜데 명절에 먼 부동산..

  • 키득 · 2025년 2월 1일

    조카가 입고온 옷 ㅎㅎ 귀여워서 용돈 두둑히 챙겨줬네요

  • 새우깡 · 2025년 10월 11일

    자칫 불편할 주제 일 수 있지만 일찍부터 관련해서 같이 정보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좋을 수 있겠네요

  • 와사비 · 2025년 10월 11일

    이제와서 보면 부동산에 대해 미리 알고 있고알려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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