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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팔자의 부지 : 용산어린이정원

Heathcliff

다음 주 금요일이 어린이날인데요, 이번에는 또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과거 용산 미군기지의 일부가 어린이공원으로 임시 개방된다고 합니다. 5월 4일 오후 2시부터요. 외국군대의 주둔지로 쓰여 온 그 땅에 어린이공원이 생겼다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만약에 이번 어린이날에 가신다면, 예쁜 우리 애기들에게 이 장소의 유래에 대해 말해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좀 찾아봤어요.^^

용산이란 이름의 기원

 

예로부터 서울의 산세를 “북악산이 서방이요 남산이 각시인데 서방이 각시를 두 팔로 크게 끌어안고 있는 형국”이라 했데요. 그 오른팔이 인왕산 무악 만리현 둔지산으로 뻗어 한강에 스러지는데 스러지기 직전에 용처럼 고개를 쳐들었다 하여 ‘용두봉(龍頭峰)’ 또는 ‘용산’이라는 이름이 되었다는군요.

대동여지도 중, 도성(都城)도

고려 때에는 임금의 휴양지로 몽골식 파오(包)를 짓고 머물곤 했던 명승지였습니다.

 

역시 고려 때의 시인 이인로(李仁老)는 “늙어서 반드시 이곳에 와 살리라”고 읊었고 이색(李穡)은 “소나무 사이 저 작은 집에서 하룻밤 자지 못한 게 한스럽다”고 읊은 것으로 미루어 생각해 볼 때, 용산과 그 일대는 경치가 정말 좋았나 봐요.

 

 

군(軍)과의 인연의 시초, 한양 천도

 

용산은 한강과 한양을 잇는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조선의 한양 천도 후에 조선군이 주둔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인들이 사는 촌락으로 켜지고 군량 창고가 많이 있었답니다.

 

이후 임진왜란이 발발하면서 이 곳은 외국 군대의 점령 역사가 시작됩니다. 당시 왜군은 한양을 공격하기 위한 기지를 용산에 설치했고, 조선군이 한양을 되찾을 때도 이 곳을 가장 먼저 공격해서 성공시켰습니다.

 

또 세월이 흘러 임오군란 때 대원군을 납치한 청나라 오장경(吳長慶) 부대가, 을사조약 이후로 일본 군사령부가, 광복 후는 미군 사령부가 주둔해 최근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곳에 어린이정원이 임시지만 개관한다니, 역사공부에 딱 맞는 장소가 되겠죠?

공원 약도입니다. 이미지 클릭하시면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되요.

제가 용산어린이정원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은 이유는 “전 세계 어디에도 한 나라의 수도에 몇 백년 간 외국군의 주둔지였던 곳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날의 의미 있는 방문지가 되어도, 용산 개발 이슈 따른 부동산 호재가 있다고 해도 이는 변치 않는 역사니까요.

댓글 3

  • 폭풍의 언덕 · 2023년 4월 26일

    아이들 놀거리, 체험할 거리가 많으면 더 좋겠네요.

  • 아파트사우루스 회원 · 2023년 4월 26일

    내국인 5일전 예약이네요. 한번 가보긴 해야할 것 같아요

  • 쿠우 · 2023년 4월 27일

    아 예약을 해야하네요! 용산에 어린이공원이라니 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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