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에 샀는데 16억이 됐어요 - 영끌이지만 청춘이다.
리소읽는 데 약 2분
안녕하세요, 리소입니다.
7월 두번째 글로는 영끌 매매 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집값은 어떻게 변했는 지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0. 영끌 매매, 괜찮을까?
저의 신상이 밝혀질 일은 없으니, 여기에서 만큼은 솔직하게 써보도록 할게요. 저희는 영혼까지 탈탈 끌어모아 4억을 가지고 있는, 10억 집을 턱턱 사기엔 너무나 돈이 모자란 30대 맞벌이 부부였습니다.
2년 전 생애 첫 주택구입의 꿈을 가지고 이런저런 것들을 해보다, 처음으로 청약도 당첨되어보고(선당후곰으로 포기했지만요) 여기저기 임장도 다녀봤는데요, 초반에는 9억 이하의 집을 사려고 돌아다녔지만 부동산도 쇼핑이다 보니 보태보태 병에 걸려서 결국 10억이 넘는 집을 마음에 품게 되었어요.
주담대 6억을 받고, 나머지 부가적인 비용(취득세, 복비, 이사비 등등)은 직장 공제회에서 대여(대출X)를 받아 충당해 결국은 10억짜리 집을 사게 되었습니다. 매매 계약 후에는 이사 준비를 하며 집에 있는 안 입는 옷들을 갖다 팔고(...) 당근으로도 이것저것 처분을 하며 돈을 끌어모았는데 택도 없더라구요.

<난생 처음 해본 헌 옷 판매로 치킨값을 벌다>
저희 부부는 합쳐 세후 900을 받는데요 대충 생활비를 계산해보자면
급여: 900만원
6억대출 원리금: 270만원
공제회 대여금상환: 100만원
보험: 30만원
적금: 200만원
생활비: 150만원
해서 남는 돈 150만원은 주식을 하거나..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소액 통장에 남겨두며 살고 있습니다.
원금까지 갚고있는 거라지만 대출, 대여금 상환으로만 370만원을 갚고 있으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들긴 하더라구요. 주택 외에 노후 준비를 빡세게 해야하는 게 느껴져서 심적으로 부담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1. 실거주 2년, 얼마나 올랐을까?
같은 평형의 실거래를 보면 저희가 산 금액보다 딱 6억이 올랐더라구요. 여러 건이 거래되고, 매물 상태가 다르다 보니 거래 가격이 +- 로 조금씩 차이나기는 하지만 평균 6억 오른 금액대로 무난하게 거래되고 있어요. 저희가 주담대를 받았던 게 6억이니 대출만큼 오른 셈입니다.
어차피 실거주 1채는 올라도 그만, 안올라도 그만이라고 하잖아요. 거주할 집 하나는 있어야 하니, 나중에 무난히 갈아타기만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남들 오르는 만큼 만은 올랐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계약했는데 2년 사이에 이렇게나 오를 줄은 몰랐어요.
6억이 올랐다고 제가 당장 6억을 손에 쥐는 게 아닌 건 알아요. 부동산 가격이 영원히 오르지는 않겠지요. 정부의 정책과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 횡보하는 기간이 생길 지도 몰라요. 그래도 내가 만족하는 환경에서 내 명의의 집에 거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큰 안정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2. 영끌이지만 청춘이다.
제가 20대일때만 해도 "부동산이나 주식보다는 현금 저축을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제 월급 이상의 금액을 원리금 상환에 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대출 기간인 30년을 보자면 엄청난 이자를 내게 되는 거라 대출을 받을 때도 조금 막막하더라구요. 그치만 생각을 전환해서..! 마음에 드는 집에 거주하는 거주비, 즉 월세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생활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아 식비도 아끼고 주말 데이트 비용도 줄이는 방향으로 살고 있지만, 가끔 뜨는 실거래를 보면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해야할까요..? 원래 제 꿈은 "40대에 퇴직하기" 였지만 현실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매달 차곡차곡 갚아나가는 원리금을 보며, 조금씩 진짜 제 집이 되어가는 걸 보며, 힘들지만 후회 없는 30대의 청춘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 17
이몽 · 2026년 7월 24일
야수의 심장이시네요...
구름구름 · 2026년 7월 24일
처음엔 영끌 ㄹㅇ 위험할 줄 알았는데 계속 보니까 이거 나쁘지 않네 거기 그 뭐 생긴다던 거 맞지? 잘 오르면 나중에 더 좋은 선택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됨 진짜 부동산은 매력이 있긴 하네
포근포근쿠키 · 2026년 7월 25일
와 영끌이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니었네요. 다만 진짜 오를 수 있는 지역에 대담하게 투자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효쥬님 · 2026년 7월 25일
당시에 좋은 기회로 대출을 실행시키고 과감하게 투자하신 건 진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지금에서야 난 왜 안했을까 후회가 되네요ㅠㅠ
껄껄껄 · 2026년 7월 25일
이래서 영끌이라도 하나봐요 물론 영끌해서 집을 사면 좋고 그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더더욱 좋죠! 근데 지금은 영끌을 하고싶어도 대출에서 막히네요
팽오리 · 2026년 7월 25일
와..10억이 16억이라니 ㅎㅎ 확실히 타이밍도 중요하긴한것같아요
눈사라밍 · 2026년 7월 25일
영끌이지만 청춘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함께하기 · 2026년 7월 25일
저도 요즘 영끌 매매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를 몇 번 들었어요;; 요즘 진짜 부동산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ㅋㅋ 특히 좋은 위치의 집이라면 나중에 갈아타기가 훨씬 쉬워질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요즘은 교통도 많이 좋아졌으니 더 많은 분들이 찾는 걸 수도 있겠죠 ㅎㅎ 부동산 한 번 해보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한대지 · 2026년 7월 25일
근데 이거 날씨나 계절에 따라 분위기 많이 달라지는 것 같음 가을 오면 집값도 더 오르는 느낌이고... 그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교통이나 주변 환경이랑 맞물리면서 더 눈에 띄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 마음이 참 묘하긴 하네
건축학개론 · 2026년 7월 25일
영끌이 꼭 맞냐, 틀리냐보다는 그때의 타이밍에 좌우되는 거죠. 요즘 한국은행이 긴축 기조 전환을 공식화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대출을 통해 주택을 마련한 부동산 실수요자들, 대출에 생계를 기대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거에요. 이런 걸 보면 30대에 미리 과감한 결단을 내리셔서 본인 명의의 집과 본인이 만족하는 환경에 살고 계시는 거니까, 좀 힘들긴 해도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파워에이드 · 2026년 7월 26일
헉 이 글 읽으니까 저도 아는 지인이 영끌해서 집 샀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대출 갚으려고 진짜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데 집값이 오르니까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집은 실 거주하는 것 자체가 안정감을 주는 것인가요 이렇게 올랐는데 상환 부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헉 30년 단위로 생각해보니까 참 묘한 것 같아요
어느여름 · 2026년 7월 26일
헌 옷 수거부터 당근마켓 처분까지 알뜰하게 모아서 영끌 매수 성공하시고, 2년 만에 큰 자산 상승까지 이루셨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대출 상환 부담이 적지 않으실 텐데도 자금 계획 깔끔하게 세워서 차곡차곡 갚아나가시는 모습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네요. 노력과 용기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글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놩 · 2026년 7월 26일
정말 실거래가보면 배가 부를 것 같네요 ㅜㅜ 이게 이자가 정말 무섭지만 어쩔수없으니 좋게 생각하는게 답일 것 같아용
말차우유 · 2026년 7월 26일
진짜 영끌 과정에서 당근이랑 헌옷 팔기까지 하셨다니 대단해요! 당장은 빡빡해도 내 집이 주는 든든함이 큰 힘이 될 거예요~~
스위티자몽 · 2026년 7월 26일
월급보다 원리금이 먼저 나갈 땐 속상하지만, 내 집에서 맞이하는 일상의 안정감은 돈으로 못 바꾸죠. 응원합니다!
호롤롤 · 2026년 7월 28일
우와 영끌 매수 대닪하신데요!! 진짜 알뜰살뜰하게 잘 사신거같아요 ㅎㅎ 대단하시네요 !
호잇 · 2026년 8월 4일
영끌했지만 성공하신거 같아요!! 이것저것 빡빡하지만 해내신거 보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는 안드는거 같습니다 하나하나 만들어 가신 집이 더 애착이 많이 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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