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이 있던 자리, 그곳에 BTS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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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1392년.
현재 2026년.
약 630년의 시간 차를 두고, 왕이 서던 자리인 광화문에 BTS가 섭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가수가 단독 공연을 여는 건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근데 생각해보면 조금 궁금해지지 않나요? 수많은 공연장을 놔두고, 왜 광화문을 선택했을까요?
1️⃣ “만세토록 도읍이 될 자리”

< 필자가 재밌게 봤던 드라마 - KBS 대하 드라마, 정도전 >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은 한양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이곳은 만세토록 도읍이 될 만한 자리다.
그는 단순히 도시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권력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보일지를 공간으로 설계한 사람이었는데요. 그가 설계한 수도의 중심 축은 이렇답니다. 북악산 → 경복궁 → 광화문 → 세종대로
풍수지리를 기반으로 조선의 수도를 정한 인물이기도 하구요. 대표적으로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를 중요시 여겼어요. 그래서 북악산 바로 아래, 한강을 멀리 바라보는 명당자리에 '경복궁'이 들어서게 됐죠.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나랏일을 돕는 관청들이 있었다고 해요. 지금으로 치면 정부청사가 모여 있는 자리라고 볼 수 있겠네요.
2️⃣ 좋은 입지는 생각보다 오래 가요

시대가 변하고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나라가 바뀌었지만, 광화문 일대는 여전히 우리나라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어요. 역시 좋은 입지는 오래 가는 걸까요? 광화문 일대가 예전에는 왕의 명령이 세상으로 뻗어 나가는 정치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대한민국 최대 업무지구인 CBD(도심 업무지구)의 심장부로 자리잡고 있죠.
현재 이곳은 정부청사·언론사·금융기관이 밀집해 있고, 공실률은 2~3%대로 사실상 빈 사무실이 없는 수준이라고 해요. 덕분에 서울 최상위권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죠.
오랜 시간 동안 중심지의 역할을 해온 자리는 시간이 지나도 사람과 자본을 계속 끌어모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동산에선 입지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축적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나 봐요.
3️⃣ 세계적인 이벤트는 도시의 얼굴에서 열려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 도시에서 열리는 이벤트들을 생각해보세요. 공통점이 있지 않나요?
뉴욕 → 타임스퀘어
파리 → 샹젤리제
런던 → 트라팔가 광장
이 장소들은 단순히 넓은 광장이라서 선택된 게 아니에요. 바로 그 도시의 '자부심'이자 그 나라를 상징하는 '얼굴'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서울의 얼굴은 어디일까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곳, 그곳이 바로 광화문입니다!
이러한 광화문에서 BTS가 공연을 하고, 그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된다고 해요.
4️⃣BTS가 광화문을 선택한 이유

이번 BTS 컴백 앨범의 제목이 ‘아리랑’인데요. BTS의 정체성과 뿌리를 오롯이 담은 앨범이라고 해요. BTS 멤버들은 인터뷰를 통해 광화문을 컴백 장소로 선정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죠.

저희가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가장 우리답고, 우리의 뿌리인 것 같아서요.
- BTS -
소속사 역시 광화문 광장은 한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요. 이번 BTS 앨범의 제목도, 공연의 장소 선택에도 다 뜻깊은 이유가 있었던 거죠. BTS의 뿌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한 거니까요. 참고로 광화문(光化門)이라는 이름에는 '나라의 빛이 사방으로 퍼진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해요.
5️⃣ 조선의 권력에서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광화문 일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심장부로 진화하고 있는 광화문!
시대에 따라 주변 모습은 변했을지 몰라도, 여전히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영향력 있는 입지라는 사실 만큼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입지의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아요
조선시대 권력의 상징에서 근현대의 행정과 경제의 중심을 거쳐, 이제는 문화의 상징에 이르기까지. 광화문은 늘 우리나라의 심장부였던 것 같아요. 이번 BTS 컴백 공연을 통해 광화문의 역사가 현대의 문화와 만나 얼마나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지 벌써부터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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