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 너무 추워요… 건설업계는 지금 ‘춘래불사춘’
백설기읽는 데 약 2분

안녕하세요. 백설기입니다. 봄이라는 계절이 무색할 만큼 3월 들어서도 서울에선 눈과 함께 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지난 3월 9일 한 건설사 내부에서 바라본 설경.
요즘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고사성어가 건설업계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최근 2~3년간 건설 공사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금융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었는데 비상계엄 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면서 건설사들이 경영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58위였던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신동아건설이 추진했던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고, 공사미수금이 증가하면서 유동성이 악화한 탓인데요. 지난해 12월에 만기를 맞은 60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3위 대저건설도 올해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경남 지역 2위 건설사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미분양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올해 2월엔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38위인 안강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안강건설이 시공을 담당한 사업장들에서 미분양으로 공사 미수금이 발생한 탓입니다. 여기에 책임준공 의무에 따른 채무 미이행으로 830억원 규모의 채무를 인수하면서 법정관리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또 2월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71위 삼부토건, 114위 삼정기업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요.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과 180위의 벽산엔지니어링도 법정관리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올해 2월 말 기준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업체도 109곳에 달합니다. 하루 기준으로 보면 종합건설업체 1.8곳이 문을 닫은 셈입니다.
건설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파보다 더 매서운 것 같습니다. 건설사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도 확 줄었습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건설사가 계획한 올해 분양 물량은 10만7612가구입니다. 이는 지난해(15만5892가구)의 약 69%에 그치는 양입니다.
올해 2월 공급한 일반분양 아파트는 3751가구로, 지난 2023년 2월(2725가구)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올해 1월(9435가구)과 비교하더라도 약 60%(5684가구) 줄어든 건데요.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 분양 물량이 전무했습니다. 경기에 분양을 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108개월 만입니다. 서울은 지난 2023년 2월 이후 23개월 만에 분양 물량이 없었습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으로 확대해도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임대 제외)은 4만3181가구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만4356가구) 대비 42% 줄어든 것입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무너질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 신축 아파트 공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건설사들 입장에서 아파트를 짓는 비용은 크게 늘었는데 수익성을 확보하려고 분양가를 높이면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에서도 올해 2월 미분양 주택이 1월 957가구에서 1352가구로 41.3% 늘었습니다.
부동산 한파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눈을 녹이고 꽃을 피우는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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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키득 · 2025년 3월 10일
새 아파트는 살고 싶은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물량도 줄고...
내년 · 2025년 3월 11일
요즘 철근부터 인건비까지 다 올랐는데, 분양가는 규제돼 있어서 건설사들 숨통이 막히는 상황인 듯. 정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봅니다
하루하루 · 2025년 3월 11일
건설업만 힘든 게 아니라 요즘 제조업, 자영업 다 어렵죠 지금 건설업계 위기라고 무조건 규제 풀어주는게 답은 아닌 것 같아요
엑스트라 · 2025년 3월 11일
건설사들이 돈 못 벌어서 어렵다고 하는데, 사실 분양가 올릴 핑계 찾는 거 아닌가?
치킨사우나 · 2025년 3월 11일
미분양 아파트 쌓이는 거 보면 중소 건설사들은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haran · 2025년 3월 11일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안강건설,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 벽산블루밍등....롯데건설은 본사 사옥 내놓고..
가나다람쥐 · 2025년 3월 11일
해외 건설 시장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하던데... 국내도 어렵고 해외도 쉽지 않으니 이래저래 정말 문제네요 ㅜ
넥스트레벨 · 2025년 3월 11일
건설업이 어렵다는 건 결국 일자리 문제로 이어지는 거라 걱정입니다...
선선 · 2025년 3월 12일
건설업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여파가 계속 이어질터라 더 무섭기도 합니다..
조미니 · 2025년 3월 12일
건설사 파산 막는 기가 막힌 방법 : 1주택 제도 없애면 됨
아자아자잉 · 2025년 3월 12일
수도권만 지으면 파산 안할듯 ㅋㅋㅋ
스물위 · 2025년 3월 12일
수도권도 범위가 너무 넓어요 서울로 한정해야할듯요 수도권도 평택 이천 파주 오산 경기도 광주는 미분양 심각하거든요
초록만장 · 2025년 3월 12일
다주택자가 부채없이 집 산다고 하면 양손 가득 들고 환영해야 합니다
깡정 · 2025년 3월 13일
건설사 망해도 부동산은 안망한다더라
집좀사자 · 2025년 3월 13일
제가 건설 쪽 직장 다니고 있는데 상황 많이 안 좋습니다. 대리 급 이상부터 연봉 동결이고요. 이사 급은 월급 밀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상황이 안 좋은지 여기저기 문 닫는 곳도 많네요.. 여하튼 건설 쪽 분들은 아실 겁니다.
나안아... · 2025년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 영향도 분명 있겠죠?ㅜㅜㅜ 철근값도 오르고 삼부토건 문제도 그렇고ㅠㅠ 건설쪽 문외한이지만 확실히 경기가 안좋은것 같긴 하더라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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