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도박으로 부추기는 언론
동도리
노름꾼이 도박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한방'에 있다. 영화 '타짜'에도 줄곧 나오지만 그 한 방은 인생 역전에 대한 '희망'이 오롯이 담겨 있다.
'나'는 늘 제대로 돈을 따본 적이 없지만 주변에서 터지는 '누군가'의 잭팟에 '나'도 될 수 있다는 무책임한 '희망'이 도박으로 빠져들게 한다. 언젠가 나에게도 올 수 있다고 믿으니까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세상 만물이 도박의 이치대로 흐르는 것 같다. 주식으로 대박난 사람들의 소식이 뉴스로 나오고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화폐로 수백 배의 자산을 형성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오면서 사람들을 자극한다.
마치 '아직도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안하고 뭐하고 있는 것이냐'고 손가락질을 하는 듯 말이다.
동행복권 로또도 그렇지 않은가. 무려 860만분의 일이라는 확률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20명 정도의 1등 당첨자가 쏟아지니 곧 나도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젖어들게 된다.
그러나 언론이 이를 부추겨서는 안된다. 매주 로또 1등 당첨 소식을 전하는 것이나 하루가 멀다하고 부동산 가격의 등락을 전하면서 사람을 현혹시켜서는 안된다.
한때 '자고 일어나니 억, 억 소리가'라는 제목으로 집값 상승을 기뻐하며 집 없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더구나 현재는 부동산 전문가들도 최소 5년 이상의 하락기를 예상하고 있지만 언론은 지금도 '반등하며 바닥다졌나', '이제 다시 집값 상승?' 등의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물론 건설사들이 언론사들의 광고주임은 잘 안다. 그들의 입장에서 기사를 쓰는 것도 그리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동산 품질에 대해서는 취재할 줄 모르면서 오로지 집 값만으로 소식을 전하는 것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행복추구권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돼 있다.
의식주에서 보금자리로 불리는 '주'는 행복추구권의 근본이며 기본이기도 하다. 엄격하게 국가가 통제하고 도박이나 투기 조장이 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언론이 무시하고 마치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을 낙오자로 만들고 지금 사지 않으면 안될 것처럼 혼란을 부추기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
오죽하면 국민들이 팩트 확인도 안하고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기자를 '기레기'로 부르며 '너희는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를 풍자해 마이클 잭슨의 노래 제목에 빗대 '유아 낫 언론'이라고 했을지, 결코 웃을 일만은 아니다.

댓글 1
용가리 · 2023년 5월 4일
건설사가 광고주인거 30%
자료 출처의 심한 오류 30%
기자, 데스크, 편집장의 부알못 40%
함께 보면 좋은 글
공급 부족 = 집값 상승? 부동산을 예측한다고요?
운좋은뿌빠25. 07. 09.

왜 부동산을 공부해야 할까?
뉴글24. 07. 03.

교통 탄탄하고 공급이 적은 경기 인천 지역의 부동산을 노리라는게... 마음이 참..ㅠ
오렌지쥬스과24. 0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