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사우루스

부동산 투자자의 와이프가 된 이유

별을 사랑하는 사람

알고 한 결혼은 아니다.

"부동산 투자자가 되기 전에 결혼을 했기에 알고 한 결혼은 아니다"

나는 부동산에 "부"도 관심이 없는 30세 직장인 이었다 부동산 뿐 아니라 돈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었는데 동갑내기 남편은 달랐다 돈에 관심이 많고 어린 나이에 벌써 땅도 살고 팔고 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추진력과 결단력이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돈 이야기할 때면 눈이 반짝거리는 이상한 사람이긴 했지만 나를 리더 하는 그 모습이 참 남자다워 보였던 거 같다.

이때는 전업 투자자가 되기 전으로 남편이 원래 하던 일이 잘되지 않아 인생에 갈림길에 서 있을 때였고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생각이었는지 어느 순간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딱히 이 사람과 무엇 때문에 결혼해야지 이런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나에게 우리 결혼에 대해서 PPT를 만들어 발표를 할 정도로 설득력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결혼으로 인한 첫 아파트 구매"

결혼 시점으로 아파트를 구매하게 되었다.

나는 아파트를 살아본 적 없는 사람으로 친정은 시골 촌집이었고, 직장을 다니면서는 원룸 생활이었으니 아파트를 꼭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남편은 아직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기 전이었는데 꼭 아파트 구입하기를 바랬다. 그때 우리의 자금은 남편이 가지고 있는 8천만 원과 내가 가지고 있는 3천만 원이 우리가 가진 전부였다.

그러던중 남편은 갑자기 신도시에 있는 아파트를 사야 한다고 나를 끌고 부동산을 향했다

나는 태어나서 그때가 처음 부동산 방문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스운 것이 그 당시에는 소장님이라는 단어도 생소하고 무서웠는데 이제는 남편 전화하는 거 들으면 10통 중에 8통은 소장님이라는 것이다.

남편은 아는 것도 없으면서 꼭 초등학교가 단지에 있는 아파트의 중층 이상. 그리고 마이너스 프리미엄 4천만 원 이상인 곳을 고집했다.

당시 그 아파트는 입주를 앞두고 있었고 분양가가 4억 가까이였는데 전세가 1억 4천이었으니 매매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많았었다.

하지만 우리가 사고자 한 옆에 아파트가 마이너스 프리미엄 6천만 원이 있었는데 꼭 초등학교가 단지에 있는 아파트 아니면 안 된다고 남편은 주장하였다.

그때 얼마나 답답하고 아쉬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희한하게 남편이 원한 단지에 마이너스 프리미엄 3800으로 15층의 매물이 나왔고 우리는 구매하게 되었다.

그게 첫 아파트 매매였고 남편의 전업투자자 첫발이었다.

처음 그 아파트를 살 때 더 떨어지는데 산다고 사람들이 다 말리는 시점이었다.

하물며 매매를 중계한 부동산 소장님도 2년 후면 분양가 까지는 회복하지 않겠냐고 전망하던 아파트였으니깐 말이다.

그날 우습게도 판 사람은 손해를 너무 많이 보고 팔았다고 부부 싸움까지 해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말 한마디도 없이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로 계약서를 썻었다.

"부동산 스터디"

그 아파트를 사고 입주를 시작하자 두세 달 만에 분양가를 다 회복하는 기적을 보게 되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땅을 사고팔고도 해본 남편은 부동산에 대해서 검색을 하더니 어느 날 갑자기 남편과 나는 기초 강의를 같이 듣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배움은 좋은 것이니깐 이란 생각으로 가볍게 생각한 거 같다.

그곳은 닉네임으로 서로를 칭하고 나이의 제한이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곳이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잘못을 저지르는 거 같은 분위기였고 그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모두 너무나 순수했는데 자기의 욕망에 솔직한 사람들이기에 더 그랬던 거 같다.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의 폭도 너무나 넓었지만 그중에서 우리 부부가 가장 어렸었다.

기초 강의에서 조를 만들어 4-5명이서 과제도 수행했다.

나는 조를 함께한 사람들과 연락하고 지내지 않지만 남편은 아직도 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연락을 하며 명절에는 선물도 주고받는다.

기초 강의를 듣고 기억에 남는 건 IMF 때도 오른 지역이 있다는 것과 열심히 발전하고 투자 할 수있는 환경조성의 중요성이었다.

모임 사람들이 다 열심히 하니 나도 열심히 무조건 해야 할꺼같고 뒤쳐지면 안 된다는 그 불편감

나는 그 이후 임신을 하였고 그 이후 부동산 강의는 수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은 전업 투자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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